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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잠이 달아난 새벽녁에...

2016.06.02 04:32

文學 조회 수:112

2016년 6월 1일.

어제 밤에는 3시에 일어나서 4시 30분까지 글을 썼다.


 '체육관 탁구(다목적)실에서... (37)'이 바로 그 내용이다. 그리고 잠자리에 다시 들었는데 창 밖으로 회색빛의 하늘이 비쳐 보였다. 새벽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는 가운데 날은 이미 훤하게 밝아 왔고 결국에는 7시 쯤에 잠자리에 들게 되고 8시가 넘어서 깨었다.


  정신이 이렇게 맑다니...

  참으로 깨끗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없이 많은 느낌들. 그것을 두서없이 글로 옮겨 적으면서 내가 아닌 나를 발견한다. 이것은 탁구를 치게 되면서 그만큼 몸이 건강하고 피가 맑다는 것을 뜻했다. 아마도 죽기 직전에 사람들은 정신이 맑아진다고 말하곤 한다. 그처럼 맑을 수 있는 정신력으로 두서없이 글을 쓰는 내 행동은 아무래도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마냥 가빴다.

 

   그 내용이 바로 글로 옮겨 적어졌는데 이렇게 잠을 자지 않고 글을 쓰는 중에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느낌은 글에 환장한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잠도 자지 않고 글을 썼을까?

  그것은 바로 내 마음 속에서 그렇게 하도록 권해서라고 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온통 글 속에 빠져서 지내는 행복한 순간을 나는 맛보았던 것이다.

  그렇게 옮겨 적은 탁구에 관한 내용은 비단 어제 뿐만이 아니었다.

  적어도 그 내용들 중에 많은 것이 밤잠을 설쳐가면서 쓴 내용들이었다.

  그러므로 내 몸에 꽃이 핀 것처럼 환한 모습으로 밤을 밝혔던 느낌이 들었고 그것으로 행복했다.

  단지 그랬었다.

  글에 미치도록 충만한 상태가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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