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극히 일상적인 것.

  어제 일요일에도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에 치중하여 공장에 출근하여 일을 했다. 사실 모든 돈벌이는 이렇게 공장에서 내 상품(내 기계)을 만들어 생산하는 데서 나왔다. 그러므로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고 해도 내 일이었고 중단할 수 없는 기막힌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출근하여 작업에 참여하여야만 하는 이유는 일주일 중에 다른 평일 날 출장을 나가게 되면 일을 하지 못하여 그만큼 부족한 작업량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현재로서는 주문들어온 기계가 여러 대였다. 항상, 벅찬 물량을 소화하는 방법은 일요일 출근 밖에 없었고 그래서 습관적으로 평일과 다르지 않은 출근이다. 하지만 야근은 없었다.

  오후 5시까지 일을 끝내고 3층에 올라와서 저녁 식사를 마친다. 아내는 오후 4시쯤에 동창회가 있다고 해서 나갔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내 시간이었다. 글을 쓰는 건 아무래도 이렇게 일을 한 뒤에 오붓하게 내 시간을 갖고 있을 때가 좋은 시기였다.

  먼저 주던가... 아내와 불협화음으로 인하여 싸웠는데 일을 하지 않고 마을에서 1년에 한 번씩 떠나는 여행을 함께 가겠다고 했었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 부부간에 5000원씩 걷는데 아내는 마을회장 부인과 절친했으므로 빈 자리가 났으므로 함께 가자는 권의를 받아 들였고 삼천포로 관광차를 차고 여행을 하는 자리에 동참하겠다고 버텼었다.

  여행을 가는데 낸들 만류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아내의 의견이 중효했던 것이지만 사실상 내가 함께 가지 않는 것은 불만이 가득해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여행을 취소하고 함께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싸움으로 나는 하루 종일 쉬었지만 글을 쓰고 다듬는 일에도 치중할 수 없었다. 마암리에서 상수도가 터졌다고 하여 배관으로 액셀을 한 다발 사갔고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루 종일 불쾌감과 함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2. 마음따라 글따라 흐르는 시간

  정말이지 글을 쓰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은 짧은 시간에는 지극히 단편적이다. 그만큼 하루를 오봇하게 글에 전념하는 것조차 분량이 얼마되지 않는게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던 과거의 전력. <날아가는 오리 1>, <날아가는 오리 2>편을 각기 출간하 때의 경우에서 처럼 이미 써 놓은 글일지라도 그렇게 많은 시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던가! 짧은 단편적인 시간들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긴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겉만 살펴보고 있을 뿐이 아닌가!

  속으로 깊이 파 헤치고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언제나 안타깝게 생각할 뿐이었다. 그만큼 내 생활에 있어서 문학적인 시간은 저녁에 몇 시간 뿐이었다.

3. 일요일에 갖는 여러가지 단편적인 생각들.
  하찮은 글 쓰는 건 오히려 돈과 시간을 까먹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글 쓰는 일은 늘 등한시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출판사에 등록을 하여 놓고 1년에 책 한 권을 출판하지도 못하는 게 다반사였다.

  내 책을 자비로 출간하기 위해서 직접 모든 것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즉, 출판사로 등록하고 집에 인쇄기(복사기), 제책기, 재단기를 두고 손수 다하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출판 비용을 적게 들기 위해서였다.

  이런 인쇄 기계들을 갖추고 있고 책을 출간하려는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시간적으로 여유를 갖지 못한 게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때마침 2010년도 들어서면서 건강의 적신호가 켜졌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체력이 악성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몸이 지탱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탁구 동호회에 나가면서부터 체력이 좋아졌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바로 탁구 실력을 키워야만 한다는 의외의 변수가 그것이었다.

  승리의 기쁨.

  희열을 맛볼수 있는 기회.

  환희의 순간.

  승리의 순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

  선수가 된 것처럼 경기를 하게 되는 자신감.

  리그전에서 계속 한 번의 승리도 하지 못한 체 예선전에서 미끄러지곤 하였던 패배감.

  그리곤 탁구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집에서 탁구대에 기계를 설치하고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경기에 나가서 승리를 하고 싶은 바램이 무엇보다 컷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1승을 하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 내 탁구 실력이 저조하였음을 자인한다. 그로 인하여 지금까지는 (지난 1년 간) 리그전에 참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탁구 동호회에서 내가 속한 클럽의 총무가 나를 사랑한 나머지 자꾸만 리그전에 나가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실력향상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고 리그전과 각종 경기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무래도 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탁구에 심취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새로운 기대를 한다.

  그것은 아마도 문학적으로 꽃을 피울 게 되는 계기로 삼고저 한다. 내 마음에 깃든 이 설레임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높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을 되찾고 즐거움까지 갖게 되면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