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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의무적인 신념 (4월 2일)
2017.04.02 14:27
1. 하루 하루의 의미
의무적으로 하루에 한 편씩은 글을 쓴 다는 건, 자신만의 무언의 약속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그 약속을 실천하도록 종용한다는 건 반사적이었다. 그만큼 컴퓨터를 켠 뒤에 확인을 했고 무엇보다 한자라도 쓰지 않고서는 그냥 넘어 갈 수 없었다. 매번 같은 생활은 아니었다. 새벽에 기계를 싣고 납품을 갈 때는 그렇지 못했으니까!
이럴 때는 갔다와서 쓰게 되는데 그도 또한 쉽지가 않다. 야간에 늦게 도착할 경우가 많았으며 온 몸이 파김치가 된 것처럼 풀어지기 마련이었다. 한 번 출장을 나가서 한 곳만 들리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두 세 곳을 돌아 다니면서 미루워 두고 연기 되었던 약속을 지켰었다.
그러다보니 가급적이면 하루에 하나씩은 꼭 글을 쓰려고 약소을 지키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빠트리는 날에는 조금 기분이 언잖았었다. 괜히 아무 것도 못한 것처럼...
첫 글을 무엇으로 쓸까? 하는 망성임이 늘 생긴다. 어떻게 해서든지 전혀 떠오르는 문귀를 생각해 내려고 하지만 처음부터 잘 써지는 건 아니었다. 한 글자가 써 진 뒤에 그 뒤로 덩달아 다른 글자가 진을 치면서 나타난다. 내가 손가락으로 글자판을 치는 움직임에 따라서 모니터 화면에 나타나느 글자들.
내보려고 하는 중에 계속하여 수 많은 글이 쏱아져 나왔다.
그렇게 글을 쓴다는 건 나도 역시 다른 사람처럼 별 수없는 속물이라는 점이었다.
그 한심한 얘기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어떤 때는 너무도 이상하여 써 놓고 보면 후회스러운 적도 많았던 걸 모면...
어떻게 해서든지 아무 얘기나 포함하여 하루에 한 편씩은 글을 써 보려고 노력해왔다는 점이었다. 물론, 끝을 보려는 건 아니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 계속하여 글을 쓸 것이라고 나는 다짐한다. 그것도 매일 한 약 속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2. 행복의 의미
하루하루의 삶의 의미가 없었고 전혀 재미도 없었다. 하지만 그 때 뿐의 생각 자체가 얼마나 커다란 비중을 찾이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잣대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루하루가 모두 다른 삶이었다. 정확하게 그 당시의 마음 속의 느낌을 알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만큼 의미가 달랐다.
그런 사실을 다음에 또 같이 반복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 날이 가장 의미 있었고 다른 날과 달랐다. 그것을 기억하고 글로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3. 사람과의 만남 탁구에 관하여...
어제 정모가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씩 복식조를 이루워서 다른 사람과 겨루는 경기를 갖게 되었다.
내 짝은 성 모씨였고...
그는 연신 나와 함께 짝을 이루워 다른 조와 경기를 펼치는 데 짜증 섞인 조로 말을 한다.
"이러다가 한 번도 못 이기겠느데..."
"때리지 말고 넣어요. 그냥..."
나는 실력이 저조를 보였다. 라켓으로 드라이브를 때리는 족족 네트에 걸렸었다. 그래서 옆에서 그의 핀잔을 듣게 된 것이다. 사실상 내가 탁구장에 처음 들어가서 연습도 없이 경기에 임하였으므로 몸이 풀리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이 사람도 별반 나와 다르지 않았다. 서로 실수 연발. 그야말로 스코어 차이는 형편없이 저조했고 두 번 경기에 연속하여 지고 말았는데 옆에 있던 성씨는 퉁명스럽게 지껄이기만 했고 나는 그 소라룰 듣고 매너가 형편 없는 그의 마음씨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탁구는 상황에 따라서 잘 칠 수가 있었고 더러 난조에 빠지는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쁜 경우에는 매우 불쾌한 감정이 옆 사람에게까지 거북스럽게 말할 때 엄청난 잘못을 한 것처럼 느낌이 전달되어 오게 된다.
4. 의미.
나는 위의 글을 몇 시간에 거쳐서 써내가 가는 중이다. 글을 쓰는 건 사실,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게 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내 자신에 대한 얘기에 관하여 두서없이 써 내려 갈 때 내 몸에서 달아오르는 기쁨의 순간. 그것은 희열에 감싸인 또 다른 내 모습이었다. 감정적이고 감상주의 적이며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내 몸의 자아의식. 어쩌면 그것은 이름모르게 피는 들꽃과도 같았다. 그저 쓰고 싶다는 일념 뿐이었으니까! 쓴다는 것 외에는 다른 건 필요치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시간을 갖을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 나를 가로 막는 장애였다.
일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 출근을 하면 다시 기계 제작 일에 빠져 버리게 될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돈 벌이 수단으로서 짊어진 빚, 생활비, 여유로움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유택한 물질적인 것, 매달 어김없이 나오는 각종 세금... 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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