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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천안으로 기계 납품을 하면서... (4월 3일)

2017.04.04 22:46

文學 조회 수:0

1. 천안에서...

  기계를 싣고 A 라는 거래처로 (천안)으로 납품을 갔다가 왔다.

  천안은 그래도 가까운 곳이였다. 그러다보니 아침 6시에 늦으만치 알람을 맞춰 놓고 뜸을 들이기도 하였는데 전 날 밤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부부관계를 한 게 화근이었다. 30대만 해도 괜찮았을텐데 50대 중반의 나이로 부부관계는 다음 날에 바로 영향을 끼친다. 100미터 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했을 때의 파워(힘. 노력. 끈기. 육체적인 동작. 정력)이 든다는 SEX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다음날에는 그야말로 피곤이 짙게 온 몸을 덮는 게...

  몸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5년 전), 그 증상은 곧바로 다음 날 나타났었다. 온통 하늘이 노랗고, 서 있기조차 힘들며, 대화 중에 이상하게 점점 머리에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럴 때마다 손으로 이마를 짚어보면 어김없이 불덩이처럼 뜨겁다.


  출장은 오전과 오후로 나눌 수 있었다. 오전에는 천안으로 기계를 납품하였고 오후에는 안산으로 조각기계를 가지러 갔던 것이다. 아침에 출발을 한 시각은 7시 가까이였다. 고속도로를 들어서서 1시간 쯤 <목천IC> 로 나와 목적지인 A 업체에 도착했을 때는 30분 정도 걸렸고 기계를 공장으로 운방을 하여 설치를 끝낸 뒤에 10시부터는 시운전이 시작된다.

  이곳은 감회가 새로운 곳이었다. 대략 15년 전쯤 기계를 처음 납품하였을 때만 해도 처음 시작하는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1,000평 가까운 부지에 건물을 두 동이나 지어서 그럴 듯하게 공장처럼 갖춘 상태였다. A씨의 아내와 아들까지도 작업장에서 함께 참여하여 무척 보기 좋은 모습. 공장은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으며 바닥은 초록색 페이트로 색칠이 되어 반들 거렸다. 사용하는 기계들도 보기 좋게 정렬 되어 무엇보다 첫 눈에 균영이 잡힌 짜임새가 조화를 이룬다. 그만큼 예전과는 다른 정갈한 분위기...

 

  11시 30분 정도에 그곳을 나와서 천안 고속터미널 근처로 나왔다.

  네비케이션이 <목천 IC>로 길을 인도하지 않고 <천안 IC>로 한참을 더 국도로 달리게 하여 점심이나 먹자고 들리게 되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골목에 차를 세울 곳을 찾다가 조금 허름한 연립주택지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차를 세워 놓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근처에서 도보로 국민은행까지 찾다가 터미널까지 대략 1km를 걸었다.


  터미널 옆의 신세계 백화점의 웅장한 건물. 그 앞에 공터를 마련하여 장식용처럼 폐자재를 이용하여 조형물을 세워 놓았는데 한 곳은 자동차 데후라는 것을 사각형 형태로 10미터 쯤 쌓아 놓았다. 양쪽에 바퀴를 뺀 연결 부분까지 자세하게 바라보니 사람으로 치자면 넓적다리 부분을 뼈만 올려 놓은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동차의 뒤바퀴와 중앙의 데후까지 이어지는 부분들이 하나하나 쌓아서 탑을 이룬 것이다.

  다음 조형물은 주전자, 냄비, 화분, 접시... 같은 쇠로된 생활용품들이 버섯모양의 거대한 형태에 달라 붙어 있었다. 그 옆을 걸어 가면서 옆에 터미널을 무심코 바라보면서 지나쳤다. 많지 않은 사람들... 터미털은 밖에서 들여다볼때 일반 건물처럼 특색이 없다. 오히려 옆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보다도 앞에 여유공간이 없이 인도까지 진출한 건물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samples57.JPG


  "사거리에서 가장 끝 부분에 있어요!"

  이곳까지 걸어 오는 동안 500미터 쯤 농협은행이 있었고 그곳에 서있던 세 명의 아가씨들에게 국민은행을 물어 보았는데 그렇게 알려 주웠었다.

 사람들은 바쁘게 터미널 앞에서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었다. 더러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기도하고, 다른 사람들은 버스정류장 앞에서 원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들이었다. 


2. 오후에는 안산으로 간다.

   오후에는 다시 안산의 B 라는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곳에 두 번째로 들려서 조각 기계를 싣고 되돌아 왔다.  


3. 최종적으로 기계를 납품하게 되면 그 끝에 이른다. 

  하루 전에 실어 놓았던 기계를 아침에 출발하게 되면서 그대로 목적지까지 옮기게 되는 이동이 번거롭게 필요했다. 그러므로 잘못되면 회수할 수도 있었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했다. 거래처에서 시운전 중에 퇴짜를 놓게 되면 무엇보다 큰일이었다.

  또한 그런 사례들이 많았던 만큼 납품한 곳에서 기계를 설치하고 또한 테스트(시운전)을 하는 중에 문제점이 발견하게 된다. 그 문제점이 크느냐? 작으냐? 복구할 수 있는 것이냐? 아니면 거절 사유냐? 같은 단계적인 조건들이 나오고 결국 최종적인 결론이 내리게 되면 그것을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서도 4가지의 문제점이 나왔고 그것을 다음 날 화물로 보내 주기로 약속을 하고 나왔었다.


   이렇게 완성된 기계를 싣고 가는 날은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행여 문제점은 없을까? 그 결함을 갖고 트집을 잡으면 어쩌지... 기계에 대하여 새로운 요구를 하면 큰일인데...

  그처럼 많은 불안감은 아마도 납품한 뒤에 모든 게 해결되어 기계 대금을 받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아, 처음에 기계를 연구할 때가 불현 듯 생각난다.

  첫 번째 기계는 서울의 모모 라는 곳이었다. 그 날은 최고의 기쁨을 준 날이었다. 무려 8번 째 실패를 연속하다가 9번째였고 성공을 하였다고 생각되자, 그야말로 기사회생( 起死回生 )의 감격적인 순간을 맞보았었다.

  그 뒤 수 백대의 기계를 20년에 거쳐서 판매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기반이 잡힐 수 있었다. 엄청난 노력과 연구가 그동안 지금까지 오직 한 길에 쏟아 부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지지부진한 상황. 판매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다른 기계가 경쟁업체에서 내 기계를 밀어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수의 다른 업체 그나마 근근히 주문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나는 이윤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저가격을 내세워서 지금까지도 기계값을 인상하지 못하였다. 이것이 어쩌면 지금까지도 이윤이 저조한 상태로 계속 끌고 나가야만 할지 모를 정도로 경영에 사활이 위태로와 졌다. 그만큼 경영악화를 불러 일으켰는데 힘과, 노력과, 절열과, 손해와, 능력의 저하와, 이윤의 저조와, 자연도퇴와, 또한 최악의 경우 업종을 바꿔야만 한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앞만 보며 나아 가고 있었다.

  그런 노력은 언제일지도 모르지만 내 건강을 지켜야만 한다는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와도 관계했고 여러가지 사항과 연계하여 주변에 속속들이 다른 변수와 함께 괴롭혀 왔었다. 한마디로 삶은 그처럼 처절하게 적자생존의 법칙이 난무하는 생존경쟁의 전쟁터처럼 피부로 느껴졌었다.

  '그래도 지금은 초창기에 비한다면 얼마나 나은가!'하고 그렇게 위안으로 삼게 된다.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돌아보는 건 이렇게 출장을 나와서 현실적인 상황과 직면한 뒤에 가장 강도가 컸다. 아무래도 이 상황에서 내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다음 도약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를 갖출 동안은 다시 조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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