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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아침의 풍경

2017.08.13 22:21

文學 조회 수:51

1. 내 방의 구조.

  안방은 바로 뚝방길을 사이에 두고 2층 슬라브였으므로 열려진 창문으로 물막이 보가 내려다 보인다. 보에서 내려오는 물상의 낙하력으로 작은 댐 아래쪽이 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물살을 약하게 만드는 울퉁불퉁한 돌기들을 바닥에 깔아 놓은 시멘트 불록 사이에서 물 소리가 제법 요란하였다. 

  4차선 국도의 다리 아래로 파고 들었지만 그 위에서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들의 소리가 바람을 가르면서 들렸으므로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열려진 창문으로는 냇물 소리와 자동차의 비명처럼 들려오는 함성이 찢어질 듯 번갈아서 줄기차게 방 안을 소음으로 뒤덥어 왔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거실에서 창문을 꼭꼭 닫고 잠은 잤고 나는 안방에서 미닫이 대형창문을 한 쪽으로 열어 놓은 체 잠들었었다. 하지만 지금 아침에는 요란한 경운기 소리가 진동을 하면서 지나간 뒤에 또 다시 줄기차게 비행기 소리가 바람을 가르듯이 들려 왔다. 가끔씩 국도 옆으로 나란히 계속되는 철로에는 열차가 지나가곤 하는데 내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오늘은 일요일이였으며 출근은 조금 늦장을 부린다. 그러다보니 지금 9시 18분이나 되었고 조금 후에는 탁구를 치러 지하실로 내려가려고 한다. 마당에서는 갑자기 요란하게 진돗개가 짖어댄다. 둑방길로 지나다니는 사람이라던가 1층의 손님들이 왔을 경우에는 짖어대곤 하던 걸 보면 두 번째가 맞을 것이다. 일요일이였으므로 행사업체인 1층 가게 주인들은 내외가 함께 일하면서 외주 사람들을 불러들였는데 필요한 장구, 물품, 행사에 필요한 온갖 필요한 온갖 도구를 만들곤 했었는데 그것에는 부풀린 풍선도 포함되었다.

  뒷 마당 계단 옆에 묶어 놓은 개가 앞 마당에 있는 사람 냄새를 맡고 요란하게 짖는 것이다.


2. 망설임...

  이쯤해서, 아침의 전경은 설명을 그만하고 대체로 일요일에는 조금 늦게 출근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컴퓨터에 앉아서 글을 쓰는 걸 마다하지 않았고 모처럼 글다운 글을 쓰곤 했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조금은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은 글 쓰는 시간으로 할애할 수 있게 된 것. 적어도 지금의 내게 안정된 느낌으로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이 책상에서 일어 선체 뒤에 의자를 약간 받친 상태로 글을 쓰는 컴퓨터가 한없이 고맙게 여겨지는 건 기쁜일이다.

  그만큼 내가 문학에 정진할 수 있는 게 행복이었으니까!

  아, 행복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의 기분은 최고조였다. 그만큼 글을 쓸 수 있는 자세가 차분하게 맑고 정갈하며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자판을 두두릴 수 있는 안정된 기본기 위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중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펜으로 글을 쓸 때보다 더 빠르게 자판을 두두려 댄다.


3. 글 쓰는 것에 대한 소망.

   내게 있어서 그토록 갈망하는 문학적인 의미가 가끔씩 글을 쓰는 것만으로 충족되지는 않았다. 오늘 하루 기계를 만든는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쉬면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의 나는 글을 쓰기 위한 자세가 최고로 달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하루를 차분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동호회 탁구>에 관한 내용은 많은 진도를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공장에 출근하여 기계를 만들어야만 하니까.

  아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시간적으로 더욱 촉박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건 지출되는 봉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기계를 더 빨리 납품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그러다보니 출근을 하는 시간 중에는 더 분주해 질 수 밖에 없었고 그로인해서 계속하여 더 바빠졌다.

  정신적은 압박감도 더했는데 그것은 새로운 방향으로 아들과 함께 계속 공존하기 위해서 수입을 창출할 상업적인 상품을 개발하여야만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은 마치 좋지 않은 음식을 먹고 체한 것처럼 계속하여 눌러왔었다. 그래서 조만간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탈출구를 모색하지 않을까? 그로 인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글 쓰는 것도 자재하여야만 한다는 또 다른 불편함은 계속하여 나를 닥달할 것이다.


  어제 저녁만 해도 그랬다. 퇴근을 저녁 7시에 공장에서 나왔고 8시에 탁구를 치러 체육관에 가게 되었는데 공장에서 남아서 새로 만드는 NC 기계의 하드웨어 쪽을 새로 구성하여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었다. <미쓰비시 서보모타>를 기존에 사용하던 J2 에서 J4 로 바꿔야만 하는데 그 코드가 모두 달랐고 셋업도 변경하여야만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사실을 알고 새 것으로 4 대분을 구입해 놓은 상태였지만 교체하지 못하여 기존의 제품만으로 사용하였었다.

  하지만 문제가 구형은 단종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신형 모타로 바꾸게 되었는데 구성품으로 아답터의 점접과 사용 방법이 약간 달랐으므로 변경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그것을 수정 작업하기 위해서 사무실에서 완벽하게 실험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계에 앉혀 놓고 더 불편한 작업을 바뀌게 되므로 곤란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리 실험을 할 필요가 있었는 데 그 시간도 내게 부담스러웠다.

  "닥치면 뭐 든지 하기 마련이다 . "

  이렇게 진중하게 생각을 하지만 오히려 그 뜻으로 평상시에 깊이 파고 들지 못하는 집중력이 떨어니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온 몸으로 간절히 소망하기 전까지, 시간에 쫒겨서 다구치기 전까지, 하루 하루가 얼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와서 야간에도 계속하여 한 가지 연구에 몰두하기 전까지, 적어도 내 자신이 그렇게 하도록 종용하기 전까지, 기계가 납품하지 못하고 전기가 새롭게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거듭되는 실패로 낭패를 당하는 게 코 앞에 닥치기 전가지는,

  '강 건너 불 구경이라도 하듯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라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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