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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아들을 가르치면서...

2017.08.19 19:26

文學 조회 수:68

  아들에게 모든 걸 인계한다는 것.

  사실상 나와 같은 끈기, 의욕, 집념, 각오, 미친 듯한 사랑, 불타오로른 정력을 바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고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의 이익을 따지려드는 아주 단순한 계산에 의해서 몸이 움직이는 결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로 돈을(일당 팔 만원) 줘가면서 가르쳐야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리라!


  어떻게 보면, 돈이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시간이 소비하면서,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일목요약하여 설명하였지만 결국에는 다시 불량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그것을 땜방(용접하여 때움)하여 주느라고 다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었다.

  초보자 하나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가가 일을 못하고 가르쳐야만 하니 결정적으로 납품하려던 기계의 상태가 정체되어 있었고 그로인해서 늦게 작업을 하게 되므로 오히려 손해를 끼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돈을 줘가면서 가르쳐 줘야만 하니 그것보다 더 곤란한 경우가 어디 있을까? 사실 돈을 들여서 기술을 가르쳐 줘야하는 실정이지만 배우려는 학생은 집중하지 않고 겉다리 헛돌았다. 주워진 시간 외에는 전혀 일을 하려 들지 않았으니까. 제 엄마와 나는 일주일에 5일은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과 일요일에도 쉴 틈이 없었다. 대신 내가 출장을 나가는 날은 쉬는 날이었다.   


  아들이 온통 관심을 기울이른 건 헬스였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마음은 딴 데 가 있었으므로 생업으로 종사하는 직업적인 본업은 늘 여벌인 셈이다. 직장생활 중에 헬스와 겸해서 생활하는 게 무리를 초해하였던 모양이다. 도무지 직장생활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헬스 운동과는 무관하였고 어쩌다가 야간 잔업이라던가 출장을 나가게 되어 헬스를 못하게 되는 날에는 무엇보다 참기 힘든 불만족이 울컥 일어 났을 터였다. 직장보다 헬스에 빠져 버려서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못하면 견딜 수 없었을 터, 전에 다니던 두 곳의 직장에서도 그것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한 것같았다.


  이제는 갈 곳도 마땅하지 않았다. 또한 가는 곳마다 모두 자신의 요구에 충족하지 못하였으므로 이제는 기댈데가 아버지라는 그늘 밑이었고 견습생일망정 돈벌이가 상당한 사실로 컴백하여 함께 일하게 되는 데 그나마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다보니 약간씩 정이 들어가는 중이었다.

  제 딴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기계제작소이라는 개인사업을 물려 받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앞세웠지만 그건 아니올시다였다. 그만큼 태도가 배우려는 게 아니었고 임시로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보였다. 실제적으로 아들이 기술을 배우려는 의도가 아닌 돈을 보고 생활비가 충당하려는 의도에서 나와 있는 게 확실했다. 


  하지만 아들인데 어쩌겠는가!

  가르치고 난 뒤에 나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배우려 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만, 지금까지 적응하지 못했던 두 곳의 직장과는 그나마 나을 것인지는 두고 봐야만 할 터였다. 그래도 일만하면 돈이 받아가니까. 그 맛에 우선은 일을 하려고 든다.


  내게 와서 함께 일을 하면서 봉급을 타가는 입장이지만 왠 일인지 고분고분해 졌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게 위선이고 거짓이라는 점을 알지만 자식이기에 가르치려고 하는 데 어떤 때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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