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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탁구와 아들

2017.08.25 13:57

文學 조회 수:56

1. 밤 1시가 되어가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잠깐 컴퓨터를 켰다.

   안 방이라고 칭하는 내 방은 날씨가 더운 요즘에는 아예 창문을 열어 놓고 잔다. 그러다보니 앞에 냇가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너무 큰 소리를 내면서 귀에 바로 들어오는 데 그 흐르는 물 소리가 유난히 보에서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하류의 방지턱으로 인하여 더욱 요란스럽다. 바닥에 물을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깍이지 않도록 굴곡진 시멘트 불록을 설치 했기 때문인데 2층 창문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므로 U턴을 하듯이 한 번 꺽이는 지점인 뚝길  아래 쪽에서 심한 물소리를 내었다. 그러므로 아내는 그 소리를 찹지 못하고 거실로 나가서 창문을 모두 닫고 잤다. 하지만 나는 그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잠에 빠지곤 했었는데 오늘 따라 잠이오지 않아서 물 소리가 귀를 따갑게 뒤흔든다.


  오늘 체육센타에서 옥천군 동호회 탁구 대회가 있었지만 11조에서 3사람 중에 꼴찌를 했으므로 예선전도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리곤 절망감으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지만 우리 클럽팀이 그나마 단체전에서 1등을 하고 개인전에서 중간구룹인 향수부(4-5부)에서 1등을 하여 체면은 유지하였으므로 기분이 나아졌다. 그들 경기를 관전하는 입장에서 무척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건 실력이 비슷한 상태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아무래도 감춰진 탁구 실력자의 자질같았다.


  그런데 왜, 나는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일까?

  아무래 생각을 해 봐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실력이 는 것같은데 다음날에는 말짱 도루목이었는데 한마디로 관셈보살나무아미타블이다. 몸이 굳어버려서 동작이 굼뚜고 제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나이 때문이기도 했는데 조금만 앉았다가 일어나도 허리를 못피고 노인네처럼 굳어 버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었다. 어짜피 실력이 늘지 않는 게 당연하다면 그냥 묻고 지낼 수 밖에 없을 것같다. 편하게 지내는 게 상책 아닌가! 


2. 아들이 성실하게 나와 함께 기계 제작이라는 개인사업에 함께 참여하여 그나마 기술을 배우겠다고 하는 의도를 보면 한편으로는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그것이 우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곤 했었는데 그게 헬스운동에 너무 집착해서였다. 그러다보니 직장생활에서 무척 힘들었는데 그건 나처럼 인내심을 갖고 있지 못해서라고 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만큼 이상하게 편중된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헬스에 더 많은 집착을 보였는데 모든 생각, 행동, 집념 등이 오직 그로 인하여 바뀌었음을 이제 집과 직장에서 함께 하면서 비위가 상할 정도로 깨닫게 된다.

  아침에 닭가슴살로 식사를 하고, 점심 시간에는 옥상에 올라가서 태양에 살을 노출하는 것하며, 오후 5시쯤 다시 3번째식사를 하는 데 그 때도 30분 이상을 허비한다. 그리고는 6시에 칼처럼 퇴근을 하여 헬스장에 갔다온 뒤 밤 10~11시에 네 번째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 때도 접시에 닭가슴살로 배를 체우는 데 그 모습만 바라봐도 식단에 놀라울 뿐이다. 그처럼 매끼 닭가슴살로 체우게 되므로 그 처리하는 양이 족히 두 덩어리 이상이다. 냉장고에 냉동으로 보관하여 둔 것을 아내는 아침부터 꺼내놓고 해동을 시킨 뒤에 손으로 찢어서 조각을 내놓는데 그 하는 양을 보면 실로 시집살이를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런 아들의 머리 속은 어떨까?

  또한 정신적으로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받아들이는 모든 게 헬스운동과 관계가 있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부모에게 의지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믿는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닭가슴살을 조리하는 것만해도 여간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게 아니었다.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누나와 둘이서 대전에 있는 투룸을 얻어서 생활했었는데 모든 걸 직접했었다. 부엌 일, 세탁, 월비용, 번거로운 요리 시간...

  그러다보니 비용, 시간, 절차, 직장생활의 눈치, 직장에서의 출장... 그로인해서 무엇보다 직접 모든 것을 하는 식사, 세탁, 잔 일을 귀찮은 아들에게는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럴바에는 헬스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을 터... 아들의 성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나처럼 인내력이 부족함은 사실이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끈기가 없었고 그것이 직장에서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헬스에는 그렇게 집착을 할까?

  오직 그 것 하나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심했는데 어렷을 때부터 식탐을 편심으로 일관해 왔던 만큼 지금의 모습도 그에 못지 않았다. 식사는 닭가슴살 일색이었으니까. 


  내가 사업이라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하찮은 직업을 아들이 되물림한다고 생각이 들면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힘든 길을 걸어 가야만 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달하고 반이 지났지만 나름대로 적응하고 일도 잘하는 편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아들에게 이전하는 단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 인생을 송두리 체 바꿔 놓을 수 있는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여 지금까지 갖고 있던 안이한 생각을 적극적인 자세로 바꿔 놓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터였다.

  그건 내가 이룩한 업적을 고스란히 물려 받아야만 한다는 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기도 했다. 30년가까이 오직 한 길을 걸었던 내 모습. 온전히 기계 제작 하나에 목숨을 걸었고 계속하여 연구해 왔던 만큼 기술적으로는 대단히 큰 업적을 남겼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사던 사업과 아들이 물려 받은 뒤에 얼마나 잘 할지는 두고봐야만 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좀더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병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동안 내가 하던 방식을 똑같이 하게 되면 무척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었는데 그건 한 사람도 직업을 채용하지 않았던(못했던으로 바꾸고 싶다. 그만큼 돈 벌이가 직원을 체용할 수 있을만큼  충족하지 못했으므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관계는 수익이 낮은 거래처와 연관이 있었다.

  그러므로 고정적으로 수입을 낼 수 있는 상품의 개발과 계속적으로 확대해 갈 수 있는 기술력의 확보(?)가 필요했다.


  아들은 나처럼 낮은 수입을 바라고 몸으로 버티는 위험스러운 곡예를 하지 않고 순조롭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는 없을까? 이 부분을 계속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몰고갈 필요가 있었다.


3. 아들과 탁구.

  이 두가지 사실을 놓고 보면 전혀 다른 것같은데 함께 맞물려 있었다. 아침에 출근 때문에 탁구를 지하실에서 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아들 때문에 내 시간이 낼 수 없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돈을 더 벌어야만 했고 일을 더 해야만 한다는 조바심과 실제적인 현실로 인하여 무척 달갑지 않은 음식 습관. 즉, 아침 식사를 이제는 밥과 닭가슴살을 비벼먹지도 않고 아예 고기만 잔뜩 먹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식물성 위주로 식사를 하는 모습. 복숭아, 포도, 밥 반공기, 김과 함께 먹는 것과 너무도 대조적인 아침 밥상을 마주보면서 식탁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식사를 하는 건 너무도 불쾌하였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들이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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