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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조금이라도 글을 쓴다는 사실은 그에 맞지 않게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허비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이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건 그만큼 부질없지만 시간적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거였다.

글을 쓰면서 내게 황금같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건 모순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돈이었다.

  지금에 있어서 개인사업을 하면서 기계를 만들어 내는 작업에 충실하여야만 마땅한데 그렇지 않고 아침부터 오전 11시까지 시간을 낭비하면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게 다 그랬다. 내가 그토록 글을 쓰려고 노력하였고 그것을 모아서 책을 출간하려고 하는 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미련을 버리지 못함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허락하는 한 글을 계속 쓰고 마음 속에 동요를 옮겨 나갈 것이다.

 

1.  탁구 동호회에서 내가 U 라는 사람에게 갖는 감정을 떠 올려 보면 그토록 다를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을 내게 계속하여 관계를 맺고 함께 탁구를 치고 탁구장에서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대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언제나 나이를 내세워서 나를 괄시하는 느낌이 든다. 며칠 전에도 그랬었다. 신경질을 부렸고 내가 묻는 말에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는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상대방에게 자신에게 대접하지 않고 받들지 않는다면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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