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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대구 출장 (104) 2017.11.09

2017.11.14 15:04

文學 조회 수:70

1. 창령으로 출장을 갔다 왔다.

  내 휴대폰의 알람을 오전 5시 30분에 맞춰 놓았었는데 오후로 바뀌어 있어서 울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아내의 휴대폰은 매일 6시 30분에 맞춰져 있었고 그 소리에 일어났지만 이미 늦은 뒤였으므로 할 수 없이 이왕 늦은 김에 아침 운동이나 하고 간다고 탁구를 치기 위해 작업복 차림으로 2층을 내려와서 지하실로 갔다. 탁구를 치고 난 뒤에는 바로 창령으로 출발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500미터 떨어진 공장에 들려서 에어 실린더를 추가해서 갖고 가게 되었고 그만큼 지연되었다.


  아침마다 지하실에서 탁구를 치는 운동을 하고서야 창령으로 출발을 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아침마다 탁구 기계로 30분 정도 탁구를 치는 걸 어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출장을 나가는 경우 그렇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과 이틀 전에는 대구로 출장을 조금 늦게 가게 되면서 탁구를 칠 수 있었다. 겉옷과 속옷까지도 모두 벗어 놓고 나서야 홀가분해 지는 데 다시 껴 입으려니 저윽히 새삼스럽다.탁구를 치기 전에는 춥고 떨리던 기운이 탁구를 친 뒤에는 땀이 나고 격해져 있었으니까.


2. 혈압기계로 혈압을 측정해 본다.

  창령으로 출장을 나갔다 온 지금은 오후 4시였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켜서 이곳에 글을 쓰는 중에 혈압을 측정해 본다. 126mmHG 82mmHG 로 정상 혈압이다. 이렇게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몸 관리에 충실할 수 있어서였다. 특히 아침마다 탁구를 치게 되면서 무척 관리가 잘 되었다. 그렇게 30분 가량 탁구를 기계와 친 뒤에는 혈압이 내려 갔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노바스크(혈압약) 반토막을 음용하고 물을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들지만 탁구를 치는 것이 무척 좋았다. 저녁에도 탁구 동호회에 가지 않는 날에는 지하실로 가서 치는 데 이때는 아침보다도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한다.  어제 저녁에도 탁구장에 가지 않았으므로 지하실에서 탁구를 치고 왔었다. 야간 잔업을 하려다가 마음이 탐탁치 않아서 그냥 퇴근을 한 뒤였다. 출장을 나가는 전 날 저녁에는 왠지 기분이 우울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특히 잔업을 하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지금 얘기하고저하는 내용은 혈압에 관한 내용이다.

  열흘 전부터 혈압약을 반토막씩 복용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불유쾌한 기분.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것처럼 멍청한 가운데 가끔씩 머리가 불덩이처럼 뜨겁고 어지럽기까지 할 때는 강력한 불안을 야기하곤 했었다.

  '이대로 쓰러지진 않을까?'

  내가 머리가 불덩이처럼 뜨거우면서 좋지 않은 느낌으로 비틀거리거나 외부로 전혀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서 감내하여야했던 불안감은 너무도 큰 충격을 불러 있으켰는데 그 상태로 시시때때로 예고도 없이 나타났었으므로 아무래도 그 증상을 호소하지 못한 건 무엇보다 내 몸에 중병이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또한 그렇게 몸이 이상해지는 느낌과 함께 다른 사람과 미팅이 있는 경우, 가령 출장을 나가서 상대편을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라던가 중요한 약속으로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 중에 불시에 머리가 점점 쭈삣쭈삣 서면서 계속 압박감이 더해지면서 몽롱한 현기증으로 쓰러질 것처럼 압박감을 느낄 때는 이상하게 생각되어 졌었다.

  '아, 왜 이러지... 정말 이상한데...'

  그렇게 위험스러움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상태였었다.

 

  이번에 혈압약을 반 알씩 먹게 된 것부터 그런 앞선 경험을 7년 동안 지속해 왔던 게 무엇보다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했다고 봐야만 했다. 그만큼 이 불유쾌한 감정을 몇 분 동안 겪어보지 않고서는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구토와 현기증이 함께 동반하여 황당하게도 몸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서 서 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만큼 중심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불안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스러움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해도 틀림없었다.

  그만큼 몸으로 느끼는 심적인 부담은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 당시 내가 좀더 늙었더라면 이런 상태를 견뎌낼 수 없었을 지도 몰랐다. 그만큼 위험스러운 상황을 나는 온 몸으로 느끼면서 지옥 속을 빠져 들어가는 것처럼 불쾌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 하나님... 어찌 내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이까?

  이 건 내가 스스로 어찌해볼 수 없는 문제였다. 

  그리하여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런 상황을 더 이상 지속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굴복하고 말았다. 혈압약을 반토막씩 먹어 보기로...


3.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탁구를 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여기서 탁구를 처음 치기 시작할 때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었다. 내 몸이 탁구장에 다니면서 그것을 몸에 이상스럽게 받아주지 않았었다. 허리가 아프고 몸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갈 직전에 이르렀고 끊임없이 온몸이 아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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