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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장모님 장례식 (2) 2018.02.20. 화

2018.02.24 08:29

文學 조회 수: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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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할 내용 : 슬픔이 응어리가져서 가슴 한가운데 박혀 버린 느낌. 아마도 장모님이 작고 하신 것과 모친이 위급하다는 사실등을 연관 시킬 경우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곧 모친도 임종할 것이라는... 이 렇게 급박하게 돌아 가는 이유는 모친도 죽음에 임박하였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뒤처리와 어쩔 수 없이 거역할 수 없는 자식된 도리. 그 모든 것등이 복합적으로 파도처럼 밀려 왔고 그 기세에 눌려 버렸습니다. 다시금 잔잔한 파도가 소리를 내면서 퍼져 나가고 이내 다음 파도가 밀려 듭니다. 그 기세가 전혀 꺽이지도 않은 체 다시금 파도에 몸을 맡기는 심정. 그것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지경이었고 가쁜 숨을 내 쉬면서 말합니다. '모든 게 신의 뜻이다.'라고...


1. 처가에 가면,  늘상 반겨주시던 장모님. 안방에 앉아서 등 뒤로 출입구쪽 벽면에 등을 기대고 멀찍히 떨어진 장식장 위에 놓여 있는 TV를 보시던 중에 과일과 음식을 연신 ㅁ닐어 주시던 그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사실 처가라고 할 것도 없었다. 큰처남의 집 안이 가세가 기울어 이미 큰집으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가라고 할 곳이 없는 데, 큰 처형 집에서 함께 살고 계시던 장모님을 보러 가게 될 경우 그곳을 의미했다.)

  이처럼 추억은 눈 앞에서 어른 거리는 데 갑자기 작고 하신 연유는 위암 말기...(뾰족하게 위암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위가 부풀어서 음식물을 전혀 섭취할 수 없게 되었고 병원에 입원하여 중환자실에서 임종했였다. 아프게 된 것은 불과 두 서너달. 하지만 급격히 증세가 악화되었고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체 영양제만 맞고 계셨었다. 현재, 모친도 요양병원에서 그 상태였으므로 중태라고 지례짐작하는 것도 과실은 아니리라!)


2. 어제 저녁에는 공장에서 일을 끝내고 장례식장으로 갔었다. 그리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천안에 살고 있는 동서(同壻)가 눈에 띄인다.  칠 남매인 아내의 형제들 중에 막내 딸로서 막내 처남이 하나 있는 상황. 하지만 큰처남이 사업을 실패하면서 유산을 탕진한 뒤로 간경화로 인하여 또한 병치례를 하고 있었으므로 가세가 기울어지자 자식들이 네 명 모두 결혼을 하지 않은 체 노쳐녀가 되고 쌍 둥이인 두 아들은 훌쩍 노총각으로 지내는 현재의 생활을 어쩌지 못하였으니...

  이런 상황에서 장모님은 큰처남집을 떠나서 십 년 가까이 큰처형댁에서 기거하셨었다.

   부모를 모시는 것도 돈이 있어야 모신다.

  딱 그 말이 맞았다. 하지만 큰 처형이라고 해서 돈이 많았던 건 절대 아니었다. 다만 남편이 암에 걸려서 병마에 시달리다가 일찍 죽고 아파트에 그나마 적적한 나머지 자신이 모시기로 결정을 한 것이었지만 순전히 여자의 오기였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큰 처형은 대단한 여장부였다. 내가 생각하고 그렇게 여긴 처가집은 바로 처형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인식되어 져 왔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대 가족인만큼 처가 식구들은 장례식장에서 부딪히고 보여지는 얼굴들이었다.


  아내는 연신 손님을 맞이하였다.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늦게까지 왔다 가는 중이었고 딸 아이의 두 친구들이 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끝내고 와서 함께 하고 있었다. 아들은 입구쪽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문상오는 사람들을 안내하였다. 후더분한 실내 공기. 밖은 추운 날씨였지만 지하 1층의 장례식장은 모두 특실이 5개 정도 마련해 있었으며 3개가 사용 중이었다. 처음 들어 섰을 때 당황했던 것은 어느 쪽인 지 몰랐었던 탓일까? 마침내 처가댁 식구들이 낮이 익었고 모두 모여 있는 3호 실을 찾아 들면서 입구쪽에 앉아 있던 동서와 큰처형, 둘째처남댁과 인사를 나눈 뒤에 장모님이 계신 빈소를 찾아서 절을 했다. 


3. 나는 밤 10시부터 한 쪽 탁자로 가서 맥북 노트북을 꺼내들고 앉아서 혼자 앉아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까지(12시) <동호회 탁구> 수정을 시작했다. 이렇게 내 시간을 오봇하게 가질 수 있는 점. 아무래도 처가집 장례식장에서조차 나는 노트북을 꺼내들고 글을 쓰고 수정하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그것은 낮에는 기계제작이라는 막중한 직업적인 작업에 종사할 수 밖에 없는 탓에 글을 쓰지 못하였고, 지금처럼 맹 한 얼굴로 장례식장을 앉아 있다보니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기다리자!'

  이런 자기 위주의 생각은 어쩌면 단체적으로 볼 때 무척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너 하고 싶은대로 하려면 집에 가라!" 하고 뒤통수에 대고 소리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노는 시간이었다. 적어도 내가 일하는 시간은 공장에서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고 지금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찾아와도 전혀 반기고 웃을 수 없는 중간의 상황. 그저 참여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어쩌지 못하였다. 내 머리 속은 온통 글 쓰는 게 가장 원하는 소원이었고 그것만이 지금 이 자리에서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다른 건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다는 점. 아무리 봐도 마음에서 원하는 건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욕구였으니...

  맥북 노트북은 만충을 하여 3시간 가량은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을 어둡게 만들면 아마도 더 시간이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두 시간만 컴퓨터 작업을 하자!'

  긴 줄로 늘어서 있는 앉은뱅이 식탁 안 쪽에 안마 의자가 있었고 그곳에 탁자가 있었는데 모두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2인용 소퍼가 양쪽에 놓여 있었다. 그곳에 큰처남댁과 쌍둥이 아들 중에 한 명이 마주 보며 앉아서 장모님에 관한 애기를 나누는 데 내가 끼어 차에 가서 노트북이 들어 있는 가방을 매고 와서 그곳에 끼어서 앉았다. 그리곤 잠시후 혼자가 되고부터는 조용히 노트북을 커내들고 화면에서 <동호회 탁구>를 큭릭하여 인디자인으로 내용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한 쪽 편에 앉아서 글을 수정하는 게 너무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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