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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가업을 이어 받지 않으려 하는 아들

2018.07.17 07:33

文學 조회 수:137

1.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고 A/S 신청을 했습니다만 냉매가 약해서 그럴 뿐 고장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비용은 지불했고... 2. 오늘은 탁구를 치러 체육센타에 가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탁구를 치러 동호회에 가겠다고 한 약속을 (마음속으로) 지켜야 하는 의무감... 3. 어제는 밤 10시 30분까지 공장에서 배선 작업을 합니다. NC 기계의 서보모터 콜렉터 부분의 콘센트에 납땜을 하여 배선을 하게 되었고... 4. 무더운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청산과 군서의 밭은 그대로 밭도 갈지 못한 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들깨를 모종도 못한 체... 5. 병아리를 다섯 마리 사다 놓았는데 어제 그만 한 마리가 죽고 말았습니다. 더위를 먹었던 걸 뒤 늦게 보게 되었지만 이미 찬물을 끼얹어 보고 사료를 먹지 않아서 먹여 주웠지만 소용없었습니다. 6. 참새가 두 마리를 잡아서 새장에 넣어 놓았습니다. 닭장에 내려 앉아서 닭사료를 훔쳐 먹곤 했던 참새들 중에 새그물을 쳐서 세 마리 째 잡았지만 한 마리를 새모이 주다가 놓쳐 버렸답니다.


1. 기계 제작 일이 벅차서 무척 당혹스럽다. 아내는 작업을 참여하지 못하는 데 NC라는 기계의 특성항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혼자서 동분서주하면서 마음만 바쁘고 진도는 없었다. 부산 K.H 라는 공장에 납품할 기계를 6월 말일에 끝내려고 했지만 7월 중순이 넘도록 마무리 작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아들을 믿고 일 하려고 했던 믿음이 산산히 부서진다. 그나마 직장을 다니면서 휴일과 주말에 참여했던 아르바이트가 헬스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로 바뀌면서 아예 끊어졌으므로 다른 사람을 양성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을 찾지 못하겠다.

  아들에 대한 기대는 아예 버렸다.

  대를 물려 주웠으면 했던 공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할 정도로 계획이 수정되어야 할 판이니까!

  그렇지만 어쩔 것인가. 이게 대세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 부분에 대한 견해 차이는 앞으로 한 사람을 작업자로 선정하고 그를 밀어 주워야만 한다는 데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한 마디로 세대교체를 해야 되지만 아들에게는 이미 틀려 버린 상태. 다른 대안이란 건 적당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겠지만... 조카들도 있었고... 

그렇지만 내가 인덕이 없음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치중하여야만 할 듯...


2. 기계의 배선 작업을 어젯밤 10시 30분까지 하게 되었다. 서보모타의 입력쪽 데이타를 주고 받는 아주 작은 콜렉트 핀에 납땜 작업을 하여 배선을 연결하였는데 아들에게 시켰고 처음으로 내가 그 작업을 시도하였으니...

미쓰비시 서보모터 <MR-J2S-200A>라는 드아이브에 PLC 로 연결하는 작업을 단종이 되어 <MR-J2S-200A> 제품으로 바꾸워 구매하게 되면서 콜렉트 배선이 바뀌었다.


미쓰비시 서보모타 드라이브, 

<MR-J2S-200A>

<MR-J4S-200A>

의 차이점을 찾아내서 새로 장착하는 작업을 올 해 들어 연구하게 되고 마침내 성공을 하였었다. 그동안 구형 <MR-J2S-200A> 로 인한 불안한 기계의 상황으로 인한 잦은 고장, 원인모를 에러, 등으로 만성적인 출장을 한 곳에 네 다섯번이나 다녀야만 하는 곤혹을 치룬 상태. 서보모타 드라이브가 단종이 되자 기존의 작업을 끊지 못하고 계속 중고를 찾던 문제점이 터진 것이다. 가격이 저렴한 반면 고장이 잦고 두 개 중에 한 개는 꼭 말썽을 피운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극단적으로 잦은 출장으로 이어졌고 재구매라는 추가 비용과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결국에는 포기하기 위한 결심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아들과 함께 공장에 출근하면서 시도되었었다. 근 8개월 동안의 아들과 함께 한 공장에서 부담스러운 비용(인금)은 문제점이었다. 결국에 아들이 헬스 트레일러 강사로 고집을 하고 양 쪽을 모두 직업으로 삼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었던 내가  그만두도록 명령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눈물을 머금고 아들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아비의 심정. 

  모든 게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할 수 없는 아들을 믿고 함께 일 할 수는 없었다.  


3. 어쨌튼 말은 쉽다.

  "나도 아버지가 이런 사업을 했다면 직전을 물려 받으려고 돌아왔을 겁니다."

  에어컨을 수리하러 대전에서 나온 LG 수리센타 직원의 말이다.

  내가 기계 제작을 한다고 이것저것 작업을 설명했더니 그렇게 무심코 한 말이다. 그렇지만,

  "아들이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법 기술을 갖고 있는데 내가 출장이 잦은 걸 알고 복잡한 내용을 더 캐들어 가는 게 염증을 느낀 나머지 아예 취미로도 갖고 있지 않은 육체파 헬스 트레일러에 빠져 있네요.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걸 방관하고 있습니다. 아예 가업을 이어 받게 하는 건 포기하였다고 할 수 있죠."

  하고 내가 말했다.

  정작 아들 하나만 믿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적당하게 선택해서 양성하는 도리 밖에는... 그렇다고 사장시킬 수 없는 사업이었다. 누군가에게 물려 주지 않으면 결국에는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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