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일기 (日記)

동호회 탁구 (109-2)

2019.02.28 10:15

文學 조회 수:23

그토록 사람을 싫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탁구를 치러 동호회에 나온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감. 그들이 고수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탁구장에서 "함께 칩시다." 하는 말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뻔히 쳐다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가던가 대답하지 않았지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아예 대꾸조차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경멸한다는 뜻도 포합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처음에 탁구장에 왔을 때만 해도 그런 겸염쩍은 일들을 많이 당했었지요. 왜냐하면 사람들을 알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수고 어떤 사람이 초보자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낫선 장소에 탁구를 칠 만한 사람들이 구분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때 같은 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이 도둠을 많이 주웠습니다. 그래도 클럽 회원들은 거절을 하지 않았고 혼자서 상대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다가와서 함께 치자고 했으니까요.


1. 사람이 없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단지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없었다는 편이 맞았으니까요.  왜냐하면 아무나 보고,
  “저와 탁구를 함께 치실까요!”했다가는 어이없게도 거절을 당하기 일쑤일테니까? 차라리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과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지 너무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탁구를 칠 수 있는 짝이 없다는 건 이 세계에서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내가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초보자였을 때 탁구장에 왔을 때는 실력이 형편이 없다보니 원만한 사람하고 탁구를 치는 게 매우 불편하였답니다. 실력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발견하고,
  ‘왜, 진작부터 탁구를 치지 않았을까? 왜,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탁구를 치지 않았을까? 지금의 실력 차이를 극복하려면 전문가에게 레슨을 받아야 할까?’
  이렇게 자신의 실력 차이에 대하여 비관을 하고 절망하기도 하게 되었었지요. 하지만 그런 건 둘 째치고 정작 체육관에 나와서는 서로 실력 차이가 비슷한 사람과 호의적인 사람을 만나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마냥 기다려야만 할테니까요.

  그것도 극도로 경계심을 갖고 남자라는 자존심을 버리면서,
  “저와 함께 쳐 주시겠어요?” 하며 구애(?)를 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렇게 말하였다가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상대방을 보면 그야말로,
  ‘아차, 실수했구나!‘
  ‘쳐 주지 않겠구나!’ 하면서 더 이상 요구하지 말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된 지금은 많은 점에서 사람을 골라 낼 수 있었습니다.

실력이 월등한 사람에게 친절한 여성분은 그나마 거부를 당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50대의 여성들은 능청스럽고 우유부단하였으며 체면에 대한 자학을 하지 않는 최고의 장점을 살려서 그런 실력 차이를 극복하고 실력자(고수)의 영역을 마음대로 넘나들었습니다. 그녀들의 능청은 아마도 여성이라는 고유의 융화를 보여 줬고 여지없이 남자들의 경계(서열싸움)를 무시하기 일쑤였는데 내게 놀아움을 주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 윤희(金 尹曦. 가명. 여자 주인공)가 고수들과 탁구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가히 능청스러움의 극치이기도 했지요. 남자들은 예쁜 그녀에게 경계를 풀었고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그녀와 치는 것에 대하여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았으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이 남자보다는 적응력이 뛰어 난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돋보였고 그로인해서 자신은 상대적으로 낮춰 보았습니다. 그것이 흠이었지만 아마도 그런 사실로 인해서 그녀가 갖고 있는 선입견은 무척 달라져 보였으니까요. 잘치는 남자분만 추종하였고 못치는 남자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요.
  그녀는 자신에 대하여 부정하려는 시각을 이제는 서서히 정립하였는데 점차 실력이 늘면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경계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 때부터 나는 그녀를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따올린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한 보상처럼...     

                           ~~~~~~~~~~~~~~~~~~
 
문득 떠오른 싯귀 하나
웃지만 웃는 게 아니네요!
울지만 우는 게 아니고요!
어느편, 어느자리, 또한 탁구를 치는 탁구장에서
상대가 없어 기다림에 지친 사람.
아무도 봐주지 않지만 누군가 함께 쳐주기를 기대하지만
같은 실력자는 보이지 않고 그나마
칠 만한 상대는 관계가 나빠서 외면만 할 뿐이네.
동떨어진 자리에서 눈치도 안 보고 없는 것처럼 아니 의식하지만
봐 주지 않는 남녀. or 남남끼리...
탁구장의 경계로 인하여 그들은 탁구를 치러 왔어도
함께 치지 않는 이유는 극과 극의 같음이라네.
+극과 +극
-극과 -극
ㅋ, 크, 큭...
ㅎ, 흐, 흑...
ㅇ, 어, 엉...
                                       ~~~~~~~~~~~~~~

  사람과 사람이 싫어하면 그렇게 경멸할 정도로 변하는구나!
  탁구장에 나가게 되면 함께 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좋아 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구분이지요. 그 경계를 구분 짓는 이유 역시 좋은 감정으로 탁구를 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경계감은 의외로 만성적이라고 할 수 있고 보편화 되어 이미 사람들 내면을 고착시켜 놓았습니다. 처음 들어온 사람은 전혀 그런 내막을 모르고 있다가 서서히 변해 버리게 되고 오래된 사람들의 경우 이미 그런 상태로 인간미를 상실한 느낌을 주웠습니다. 어쩌면 탁구장 내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같은 <이상한 나라 엘리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서버 컴퓨터의 고장 文學 2024.08.15 71
공지 일기(日記)를 쓰는 이유 2014.3 15 文學 2024.08.15 69
공지 글 쓰는 시간을 절약 하는 방법 文學 2023.05.13 1785
공지 2017년 맥에 윈도우10을 설치한다. (나의 맹세) 文學 2021.03.16 2637
공지 파라다이스 탁구 [1] 文學 2021.01.30 2545
공지 새해결심 文學 2019.01.03 2677
공지 2019년 1월 1일 文學 2019.01.02 2712
공지 입출금 내역과 할 일. 文學 2016.12.07 0
공지 글 쓰는 방법을 다르게 한다. 文學 2015.06.02 4137
공지 새로운 방식 文學 2014.01.14 12603
공지 책 출간에 대한 계획 文學 2013.04.19 29391
공지 서울 출장 (134) [1] 文學 2013.01.23 27942
공지 생각 모음 (140) [1] 文學 2013.01.15 30665
2854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하여... (3) 文學 2019.03.08 63
2853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하여... (2) 文學 2019.03.07 88
2852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하여...(위기의 분류) 文學 2019.03.06 88
2851 나이와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하여... 文學 2019.03.06 65
2850 <대우 써보모터와 오퍼레터>라는 단종된 부품 (2) [5] 文學 2019.03.05 184
2849 3월 둘 째 주 월요일 文學 2019.03.05 58
2848 감자 모종을 구입하면서... 文學 2019.03.04 78
2847 봄이 오는 소리 文學 2019.03.04 101
2846 동호회 탁구 (110) 文學 2019.03.03 33
2845 예상 밖의 결과 (2) 文學 2019.03.02 31
2844 예상 밖의 결과 文學 2019.03.01 89
» 동호회 탁구 (109-2) 文學 2019.02.28 23
2842 동호회 탁구 (109) 文學 2019.02.28 18
2841 <대우 써보모터와 오퍼레터>라는 단종된 부품 文學 2019.02.27 172
2840 SEX 그 이상의 경우 (2) [1] 文學 2019.02.26 0
2839 SEX 그 이상의 경우 [1] 文學 2019.02.26 0
2838 이제 시작되는 불경기의 체감기온 文學 2019.02.25 59
2837 대우 서보모터 DASD-C 오퍼레터를 구합니다. [2] 文學 2019.02.25 310
2836 동호회 탁구 (107) 文學 2019.02.25 20
2835 탁구에서 좋아 하는 볼과 싫어하는 볼의 구분 文學 2019.02.24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