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이 없으면 괄시를 받는다.

    올 해는 무척 우여곡절이 많았다. 봄에는 공장에서 기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서 고생을 하였었지만 연 말에는 일복이 터져서 기계 주문이 밀려 들어 왔었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철에는 돈이 없어서 쩔쩔 매다가 가을에 들어서야 조금씩 통장에 돈이 쌓였는데 그 것도 다시금 자동차 때문에 몫돈이 들어갈 형편에 빠져 버렸다.

  1톤 화물차가 노후화 되어 매연 단속에 위반차량이 된다고 교체 통보를 우편으로 받았기 때문에 불안감으로 시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 차를 구입해야만 한다는 놀라운 사실로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이렇게 노후화된 디젤엔진 차량에 부과되는 벌금이 한 번에 20만원이나 된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는 점으로 인하여 고민에 빠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돈이 들었다. 이제 겨우 목돈이 모아졌고 그 돈을 아끼면서 얼마나 절약해 왔었던가!

  너무도 어려운 고민은 그대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돈이었다. 돈이 없으면 이런 위기를 느낄 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토록 어려운 돈을 이제 겨우 모아놓았는데 모두 써 버리면 다시 모아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적어도 올 해의 경우 계속하여 그런 관계가 유지되어 왔으므로 매우 뻐저린 경험을 해 왔다는 사실로 인하여 목 돈을 써서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게 선뜻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다.

2. <상중>에 인용할 내용. 

  남자의 무책임한 성격.

  무질서한 생각.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남자의 성격과 행동.

  그의 젊은 시절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행동의 발로였다.

  그러면서도 책임감도 없었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결혼을 하기 전에 방탕한 생활이었다. 여자에 대한 인식부족도 문제였다. 그런 모든 사항을 거꾸로 받아 들였고...

  무엇보다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여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

  즉,  무력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서 3일에 1번씩 매타작을 하여 고분고분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

  맞고 사는 여자의 비참함. 얼굴이 얼얼한 통증. 머리가 띵한 충격. 처음에는 참고 살았지만 점점 악발이가 되어 가는 여자.

  그렇다면 SEX 에 대한 개념은 어떨까?

  마치 토끼와 같은 짧고 혼자 즐기는 남자의 일방통행으로 인하여 평생을 그렇게 보냈다는 여자의 입장.

  단 한 번도 클라이막스를 느껴보지 못한 여자의 심정. 

  이 모든 것을 전혀 흥미로 받아 들이지 않고 살아왔던 여자는 남자를 그나마 처음으로 받아 들이면서도 천명으로 여겼으니...

  아,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여.

  너는 어째서 한 여자의 인생을 그렇게 마구잡이로 남자의 욕망에 따라 인생을 바꿔 버렸던가!

  판을 바꾸면서 그녀가 그토록 절규하던 목숨보다더 소중한 건 자식이라고 씨앗을 잉태하게 하였던가!

  그녀의 모든 건 남편의 성적인 욕구에 동물적인 임신으로 그나마 제 2세를 낳게 만든 자연스러운 신체적인 변화였던가!

  그렇게 쌓은 절망적인 현실에서 그녀가 버텨낼 수 있었던 건 결코 싸구려처럼 버려진 직업을 전전하던 여자의 값싼 노동력으로 그나마 형편이 나아진 건 다행스러웠다. 무능력한 남자의 생활. 무절재와 무관심과 방탕한 남편, 술탁주였고 무능력했으며 가족들로부터 전혀 도움을 되지 못했던 알콜중독자로 평생을 돈을 벌지 않던 무적응자인 남편을 통해 살지 않고 고물 장사를 하는 여자의 벌이에 모든 것을 맡긴 체 겨우 연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력을 보였던 그녀는 어떤 희망을 갖을 수 있었던가!

  남자들과 다르게 여자의 몸으로 가족을 벌어 먹고 살게 하다보니 그만큼 힘들었던 걸 그녀가 참게 된 건 자식들 때문이기도 했다. 제혼을 하라는 유혹을 받았지만 그걸 물리쳤던 이유도 아이들을 두고 떠나를 수 없어서 였다. 차마 자식들이 잘못된 길를 빠지지 않을까봐 염려하여 떠날 수 없었 던 그녀. 그나마 장남인 자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사회에 일찍 나오게 되어 공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도 힘든 생활이었고 미래가 없는 노동 직약적인 직장이었다.

  기술도 없고 막연히 가정 형편을 도와야만 하는 장남으로서의 입장을 고려한 나머지 막연히 뛰어든 사회생활. 그는 자신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직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큰 아들에게서 그나마 봉급을 나오게 되자 점점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빚을 얻어서 학비를 댔던 어려운 생활이 그나마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