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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5월 첫 째 주 일요일

2020.05.03 10:25

文學 조회 수:0

  축축히 젖은 도로. 흐린 하늘. 식어서 차가운 느낌이 드는 공기. 평상시와 다른 우울한 느낌. 그렇게 평상시와 다른 차가운 물기로 젖어서 축축해진 풍경이 창밖으로 비쳐듭니다. 오랜만에 비가 내려서 고구마를 텃밭에 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내. 먼젓번에 심어 놓은 것이 하나도 살지 못하고 죽어서 시들어 버린 이유는 냉해를 입어서였습니다. 영하의 날씨가 잎을 죽게 만들어서 한 포기도 살지 못하고 죽어 버렸으니까요. 


  1.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서 벌써 2020년 5월 첫 째주 일요일이라니...

  이처럼 빠른 세월에 감탄할 겨를이 없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쏜 살같이 날아가는 세월이였으니까. 아, 그렇게 감탄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내게 주워진 시간동안 삶을 누려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은 하루 하루를 좀 먹어 간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커다란 케익을 매일 매일 한 수저씩 먹게 되어 이제 5등급까지 뜯어 먹는 듯 허무하기조차 하다.


  5월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오늘로써 벌써 5일째였다. 

  비가 내린 아침 공기가 다른 날과 다르다. 온통 비로 젖어 버린 차가운 기운이 창밖으로 느껴지는 데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사실과 아들이 11월에 결혼하게 되어 오늘 오후 6시쯤 며느리 될 집 안과 명가(옥천에 있는 식당. 예식장을 겸한 곳)에서 상견례가 있다는 사실이 크게 부각 된다. 그래서 대전으로 탁구 치러 갔다가 4시 쯤 돌아와야만 한다. 나만 빠져 나오게 되는 게 익숙치 않았다. 한참 탁구 치는 중에 몸만 빠져나와야 할테니까. 그 즐거움을 끊고 다시 상견례가 있는 약속장소로 간다는 게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 것은 한 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도중에 몸 만 빠져 나오는 게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이유 중에 하나인 집중력의 차이점은 하나의 집중하게 되면 다른 작업을 같이 동시에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타고 났다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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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2층에서 창문으로 내려다 본 전경. 더러는 햇빛이 비치고, 더러는 눈이 왔으며, 또한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전경이 펼쳐진다. 오늘은 우울한 느김이 들고 모든 게 축축히 젖어 버렸다. 물에 흠뻑 빠진 체 그 차가움에 온 몸을 떨기도 하던 빗물에 젖은 풍경이 비쳐 드는 일요일이다 -


  2. 벌써 5월이라니...

  5월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일요일 이었지만 공장에 출근을 하여 포천에 납푸할 기계를 마무리 작업을 하여댜 한다는 일념.

  아들이 5월 18일까지 함게 작업하고 대전에 위치한 중소기업에 출근한다고 해서 조금은 걱정스럽다. 이제부터는 한 사람의 일꾼이 줄어들게 되어서다. 그래서 더 일을 못하게 될 게 확실하였다. 아들이 함께 일했던 3개월의 기간이 그나마 일을 보충해서 좋았지만 이제는 그럴 여가도 없었다.

  3개월 동안에 밀려 있던 작업을 어느 정도 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들이 기술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시키는 일에 제법 잘 하는 편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켜서 용돈을 벌게 하였으므로 제법 잘하는 편이었는데...


  3. 아내와 상견례 문제로 다툰다.

  나는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갔다고 바로 명가(식당)로 오수 5시 30분에 간다고 했고 아내는 미리 집에 와서 양복과 와이샤쓰를 입고 넥타이를 메고 가자는 의견 차이였다.


  아마도 탁구치러 갈 때, 양복을 입고 가야만 할 듯...

  아이들 결혼식을 위해서 부모가 할 일이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올 해 딸이 먼저 결혼을 하여고 했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취소가 되고 오히려 내년 초로 미뤄 두웠던 아들이 먼저 예식을 하게 되었다. 이곳 옥천에 사는 신부측 가족과 상견례를 치루기로 한 날이었지만 대전으로 탁구 치러 가는 내 처지와 겹쳐서 곤란을 야기한다.


  4. 아들의 직업이 자꾸만 바뀌었다. 헬스 트레이너를 지금까지 몇 년 지속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회원들이 줄게 되자 수입이 감소하여 낮에는 내게 와서 3개월을 일하였고 그것도 식상(음식에 쓰는 용어. 실증을 느끼다가 맞음) 했는지 다시 다른 회사에 취직계를 내어 출근을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내 공장에서 대를 잇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금전적으로 충분한 월금을 줄 수 없어서였다.


  나 또한 그럴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기계제작이라는 본업은 다른 일을 전폐하고 매달려야만 했고 수입은 아주 적은 미미했다. 3 명이 일을 해서 쪼개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또한 아들이 전적으로 맡아서 하기에는 너무 과중한 일이었다. 나야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천직으로 여겼었다. 30여년 동안 확보한 기술과 거래처로 그나마 근근히 유지해 나간다고 할 정도로 종업원도 두지 않는 체 아내와 함께 몸바처(온통 이 일에 매달려서)서 지금까지 종사해 온 사업이었는데 아들에게 대를 잇게 할 수 없었으므로 내가 죽은 뒤에는 사장(끊어짐)될 게 뻔했다.


  5. 그렇지만 어쩔 것인가!

  아들이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었고 아들이 이어서 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했다. 너무 과중한 일에 수입은 적은 그야말로 일에 매달려서 악조건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끈기가 부족하여 결국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짐작하는 위험을 감소하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30대에는 하나의 직업 직장에 나의 운명을 걸었었다. 그런데 아들은 여러가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헬스 트레이너러 몇 년을 지내면서 다른 길을 찾더니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맞아서 결혼을 앞 둔 상황에 이직을 생각하고 중소기업에 원서를 내었고 바로 취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가지 전례로 보아서 직장 생활에 적응할지는 미지수였다. 직장인으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로 인내력을 갖고 있지 못하였다는 사실은 예전에 출근한 곳에서도 불과 한 달은 버티지 못하고 나와 버리는 불미한 사태가 그것을 증명하엿으니까.


  하지만 결혼을 앞 둔 아들에게 이제는 나와 아내 외에 다른 배우자의 부모까지도 부담스럽게 직장을 문제 삼고 있었으므로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는 모양이다.

  "헬스 트레이너보다 다른 직장을 갖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이번에 다른 곳에 취직했습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결심을 하고 직장을 구할 때까지 내게 3개월 동안 낮에만 일을 했던 아들. 그렇지만 신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는 건 갈대와 같이 바뀌는 직장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게 당면과제였으니까.


  내가 그 나이 때는 전혀 달랐었다. 19세 때 해병대 하사관으로 제대를 하고 사회에 뛰어 든 탓일까? 집 안이 가난하여 대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않았었고 고등학교 졸업을 한 뒤에 용감하게도 남들보다 빨리 군대에 지원했었고 21세에 제대를 하게 되어 사회에 나와서 많은 직업을 전전하였으니...


  그리곤 하나 배운 게 있었다. 기술직에 대한 믿음이었다. 반드시 기술을 배우겠다는 의지로 23세의 젊은 나이에 철공소에 취직을 하여 시다바리(견습공)이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가지 61세가 될 때가지 오직 그 한 길만 걸어 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군가에게 이 직업을 물려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갖고 있는 빚을 다 갚게 되면 아마도 아들이 아닌 제 3의 대상자를 물색하여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가르칠 수 밖에 없었다. 그 길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여부는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였다.


  지금까지 내 능력의 한계 이상을 보였왔던 직업적인 분야는 조금씩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내는 손에 관절염이 있어서 손가락이 부웠고 휘었다.

  "언제까지 당신을 따라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있고 조금씩 일을 줄여 나가야만 하지 않겠어요."

  우리 부부는 함께 이 일을 해 왔었다. 20여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이제 쉴 때가 되었다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앞선 생각이다. 그래서 후계자를 삼을 수 있는 끈기 있는 젊은이는 없었다. 내가 23세 때의 나이에 철공일을 시작했을 때는 모든 걸 걸만큼 믿음이 확실했었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이 없다. 기술직이 최고다.' 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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