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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아들의 결혼식에 즈음하여... 2020.10.16

2021.01.15 14:02

文學 조회 수:87



청첩장을 돌릴만한 사람이 없다. 스무명 남짓한 사람 밖에... 외롭고 슬픈 느낌이 든다.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 모읮 못한다는 안타까운 현실. 내게 그동안 왕래를 하던 사람이 고작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하여 너무도 허전한 이 기분은 뭘까? 산다는 건 그만큼 내게도 왕래를 하는 물질적인 동료가 있지 있어야만 했다. 적어도 청첩장을 돌릴 수 있는 오고가는 지인들이 필요했음이다. 그런데 내가 추억을 갖고 있는 외가집과 친가 쪽 이종 사촌들 외에 뾰족하게 아는 사람들이 업었으니...

다만 탁구를 치면서 알고 지내던 몇 사람이 최근들어 친해져 있어서 애경사 때, 다녀오던 몇 사람이 있을 뿐이다. 도합하여 이십명 안 쪽.

1. 눈물이 나오려는 하는 걸 애써 참는다. 메시지로 아들 결혼식에 관한 청첩장(請牒狀 : 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

을 띄워야만 하는데 현재로서 서로 왕래를 하던 사람이 없다는 사실로 인하여 무척 초라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지금껏 부조한 사람들이 그 정도인데...

하물며 그것을 슬퍼한들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사람을 못 어울렸으면 그럴까? 싶었지만 부조한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돈만 벌어지 그동안 밑에 깐 것이 없었으니 초청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청첩장을 메시지에 담아 보내면서 비로소 아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 자식놈으로 인하여 초청을 할 사람들이 내게 많지 않다는 사실, 그것을 눈물로 하소연을 한 들 이제는 소용이 없다는 점, 그리고 내가 지은 죄로 인하여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모님이 내게 해왔던 결혼식에 대한 통념과 한숨이 그대로 느껴진다. 얼마나 그동안 해왔던 부조금이 그만큼 나중에 보답을 받게 되는 일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청첩장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고작 스무명 남짓하다는 사실에 얼마나 사람을 왕래하지 않았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사실.

모든 게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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