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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2021.04.08 07:08

文學 조회 수:57

새벽 6시. 어제는 연천으로 출장을 나갔습니다.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전 날 전화를 받았었지요. "내일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다음 날 출발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고속도로를 타고 경산 IC를 나와서 연천까지는 국도를 타고 갑니다. 연천 IC까지 가는 것보다 물론 더 빠른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통행료와 돌아가는 빠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이렇게 미리 고속도로를 나와서 오전 8시 시간대의 막힌 도로를 타고 달리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지요. 금강 휴게소 IC 에서 입차하여 경산 IC까지 출차하기까지 통행료는 8,000원 이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은 80,000원을 넣은지 삼 일 정도가 되었고 대전을 일요일 탁구치러 갔다 왔었던게 전부였는데 다시 연천을 갖다 오자, 계기판이  바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므로 통행료와 기름 값 등을 합쳐 보면 100,000원이 들었고 출장비는 200,000만원을 받았을 뿐입니다. 왕복으로 걸린 시간이 4시간, 그곳에서 기계를 고친 시간이 2시간, 총 6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제 하루는 출장으로 다 보낸 셈입니다.  어제 출장은 사실 실적으로는 무의미했습니다. 적자인 셈입니다.


  1.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는 법이다.

  복잡한 사회 생황을 하다보면 꼭 흑자가 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적자를 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 사명감을 충실할 필요가 있다. 출장은 인간적인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출장이 많아질수록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2. 여기서 출장을 나가게 되는 이유를 들어 보자!


  내 홈페이지에서 '연천 출장'을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http://www.munhag.com/index.php?&mid=index&act=IS&search_target=title_content&is_keyword=%EC%97%B0%EC%B2%9C+%EC%B6%9C%EC%9E%A5&x=27&y=14&where=document&page=1 


  D.B 라는 거래처인데 매우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불편한 사람으로 기계 두 대를 수리하고 판매한 곳이었다. 하지만 대금을 주지 않아서 질질 끌다가 결국에는 받아 내기는 했었지만 A/S를 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 세웠다가 받아 내긴 했지만 그만큼 관계가 불편해져서 거래를 끊고 싶은 곳이었다. 그렇지만 어디 인간이 그렇게 매정하게 할 수 있을까? 주지 않는 돈을 받아 내개 위해 남아 있는 대금을 조건으로 계속 버텼던 만큼 결국에는 조금씩이나마 받았고 무상으로 A/S를 나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외상 대금은 받았으므로 A/S를 나가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렇지 못하고 어제 다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알량한 20만원이라도 받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든다면 얼마나 힘든 고뇌가 깃들어 있음을 추분히 헤아릴 수 있으리라!


  매정하게 거래를 끊을 수 없는 이유가 속앓이를 하듯이 계속 남아 있었던 것도, 그의 인간미가 더러워서 당장이라도 상대하지 않고 싶어도, 그리고 대 놓고 같이 욕을 하면서 싸우지 않는 것도 어찌보면 지금까지 30년을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좋으나 고우나 내 새끼다.' 하는 심정이 박혀 있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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