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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온통 연초록의 물결이 바라보이는 들녁과 산자락에 가득찼습니다. 이런 나뭇잎을 질리도록 바라보면서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순간이 너무 영광스럽기까지 합니다. 가을녁에는 단풍이 지더니 봄철에는 다시 나뭇잎이 연초록의 향연을 일제히 나타내고 있으므로 그 물결이 정반대로 연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산야를 바라보면서 차량을 운전하는 중에 바뀐 전경따라 감동이 일어나서 어쩌지 못하고 가슴이 벅차오르겠지요. 이처럼 아름다운 산야에서 불현듯 새롭게 감회에 젖는 건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소망이었습니다.


  1. 다람쥐 체바퀴를 돌듯이 공장과 집 사이의 500미터 거리를 출퇴근만 하다가 오랫만에 부산으로 출장을 나가더 어제의 경우에는 봄이 무르익어 가는 느낌으로 감동을 느낀다. 나무잎이 연초록으로 하앞을 다투며 피어나는 전경이 꽃이 핀 것과 같이 온통 연초록 물결로 산자락이 바뀌어 가고 있었다. 벚꽃을 하얗게, 때론 옅은 핑크빛으로 바라보면서 환산 웃음을 짓는 여인으로 환상을 하였다고 상상을 한다면 지금은 연초록 빛의 질린 숨막힐 정도의 환상적인 수줍은 여인으로 표현하리라!


  봄빛으로 온통 수놓여진 엿튼 장면은 새벽 4시 30분에 집을 출발하여 검은 장막에 뒤덮인 전경이 서서히 드러나던 황간IC 근처로 차량이 달려가면서 빛이 스며드는 아침 기운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1톤 차량의 화물칸에는 전 날 실어 놓은 기계가 실려 있었다.


  2. 새순이 돋는 나무가 연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건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주변의 숲에서 햇빛이 반사하는 빛이 서쪽으로 바뀐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논과 밭에 잘 갈려 놓은 밭은 봄에 심는 작물이 기대치를 갖게 만든다. 벌써부터 모내기가 시작되며 이양기가 모를 심는 곳도 보였다.


   이렇게 봄의 마음은 그야말로 신선함 그것이었다. 새로운 탄생의 시작.


  어쩌면 이렇게 질리도록 눈을 희롱하는 연초록일까? 미루나무 잎은 노란색에 가까운 잎으로 장식하여 유난히 시선이 간다. 산에는 하얗게 은사시나무 숲이 있고 너도 밤나무와 참나무가 이제 연초록의 잎을 활짝 편 상태다. 조그맣게 둘둘 말린 건 초기의 모양이고 이제는 활짝펴서 나무를 장식하여 가지에 핀 꽃과 같았는데 그것이 연한 갈색 무리다.


  3. 초원 또한 풀이 자랐는데 짙은 초록색이 아닌 투명하고 연한 초록으로 햇빛에 반사하여 너무도 맑고 투명한 빛깔이다. 그런 연초록이 온통 알록달록한 모양을 풍기면서 눈을 희롱하니 어찌 절로 기쁘지 아니할까? 졸음으로 감기는 눈을 애써 참느라고 활짝 열고 달리는 차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때려대듯 잠을 쫒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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