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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비상시국.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3)
2021.08.19 09:10
기계의 주문이 밀려 있었다. 그것을 10월 이후에 해 주겠다고 미뤄 뒀다. 대구의 M*와 전주의 Y*, 그리고 부산의 D.Wu 라는 곳에 계약금을 받고 미뤄 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제작하는 기계를 무조건 빨리 완성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압박감으로 인하여 계속 야간 작업을 하게 되었으니... 야간 작업을 밤 10시로 잡고 있었지만 밤 11시도 불사한다. 그래서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게 된 건, 주문 들어온 기계를 하지 못하고 연기해 두워서 더욱 부담스럽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1. 인간적이다는 사실은 그만큼 감정적임을 뜻한다. 예를 들어서 한 사람에게 인간적인 도움을 받게 되면 그 고마움을 끝까지 잊지 않고 있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그런 도리를 지켜야만 한다. 앞서 내게 기계 계약을 하고 선입금을 준 거래처에 대하여 맹복적으로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도 그런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게 이만큼의 충성을 갖게 하고 계속 매진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돈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적어도 돈에 연연하는 내 모습이 안타깝지만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욕심이다. 그처럼 내게 있어도 철천지 원수처럼 돈을 버는 일에 혈안이었던 역사가 있었다.
초기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너무도 힘든 과정이 떠 오른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하루에 있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한 체 뜨네기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하청 일도 마다하지 않았었는데 그 일이 전혀 돈과 관계가 없었으므로 다음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기회를 엿보던 시절. 아내는 산부인과에서 첫 애를 낳고서 돈이 없어서 언니에게 돈을 빌렸었다. 둘 째를 낳고서도 돈이 없어 쩔쩔 매던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나는 무던히도 손님이 오지 않는 가게에서 지키곤 했었으니까. 이때의 고충은 그야말로 지금과는 전혀 반대였었다. 작은 영세없체로 사업장을 대전역 주변의 원동에 차려 놓고 10년간을 내리 굶주려 왔었다. 아내는 계속하여 친정 언니에게 돈을 빌렸었고 내가 기계를 연구하여 성공할 때까지 끝없는 나락에 빠져 지냈던 갖은 어려움 속에서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헤매였었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33년의 내 역사가 고스란이 묻어난 듯 지금은 모든 역경을 견뎌내고 우뚝 설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찌 최상의이 자리에서 다시 예전의 고랑으로 빠질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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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겨우에는 야간 작업을 할 때, 피로와 오른 쪽 어깨쭉지의 근육통 그리고 고개가 아파서 쳐들을 수조차 없었다. 우연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깜짝 놀랐었는데 이때 현기증이 일어나서 그만 주저않고 말았다. 저녁에 잔업을 하지 않고 별도로 둑방길을 따라 걷기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