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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노화에 대한 견해 ***
2021.09.25 08:27
62세. 이 나이에는 몸에 여러가지 불편함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눈이 노안으로 인하여 항상 찌푸덩하고 눈물이 고여 있는 듯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인공눈물은 넣지 않고 있습니다만 가까운 사물은 보기가 힘듭니다. 특히 글씨의 경우 과자 봉지에 쓰여진 깨알 같은 글씨는 돋보기를 써야만 하지요. 또한 치질이 있었고(미자바리가 빠진다고 함. 역) 소변을 자주 누우며, 밤 잠을 설칩니다. 낮에는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가끔씩 어지러운 증상을 느끼고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데 심장이 뛰는 소리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아, 이대로 쓰러지는 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죽음이 가깝다고 느낍니다.
1. 62세의 나이가 내 몸에 깃들어 있다는 건 그만큼 육체적인 체력의 안팎으로 곤혹스러운 저항을 받고 있다는 뜻이렸다. 그런데도 표면적으로는 멀쩡한 척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어쩔 수 없이 부화가 걸린 육체로 하루 종일 시달리는 환경적인 생활력은 가히 신과 같다는 게 정론이다.
그런데 고전적인 생활 방식은 늘 내게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만큼 옛 사람들의 정기를 갖고 인내라는 유일한 생활력에 의지하여 주워진 사물에 적응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이 나이가 들면 무언가 다른 일을 해 보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무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제부터라도 시작하자! 고 계획을 세운다.
그것이 자신이 가고저 하는 길인셈이다. 언제까지 직장에 매여 살 수는 없었다. 언젠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죽음 앞에 서서히 다가가는 듯한 불안감. 이것이 시시각각 나타나는 육체적인 불편함으로 인하여 언듯 깨닫게 되는데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게 매우 이상할 정도로 느껴지지도 한다.
3. 2층에서 창문으로 내다본 풍경. 주유소가 있고 그 뒤에 배경의로 509.5m 의 마성산이 우뚝 솟아 있으면 연결하여 654.5m의 장령산이 벽풍처럼 둘러 쳐졌다. 가까운 집앞의 개울에는 도랑처럼 물이 흐르고 옥천의 지명처럼 비단같은 천이 시내를 굽이지면 돌아서 내려간다. 그곳 소하천에 비가 많이 오면 범람이라도 하듯이 황토물이 넘칠 듯 구비진다. 그리고 새벽에는 두루미들이 어둠 속에서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