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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막바지에 이른 기계 제작 (11)
2021.11.13 08:55
어제 결국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기계를 철수하기로 한 것이지요. 다시 이틀 뒤 월요일에 기계를 싣고 오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계 계약금을 돌려 줘야만 했고... 다른 곳에 납품을 하여야만 하는데 두 곳이 거론됩니다. 부산의 D.W, J.O 라는 곳인데 한 곳은 새로 오다를 따서 급하다고 연락을 했던 곳이었고 다른 곳은 아깝게도 같은 날 주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미룬 곳인데 받아 줄 지 몰랐습니다. 그러저나 기계를 회수해온다는 건 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관계가 상존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 책임 추궁은 1차적으로 모두 내게 있었습니다.
23. 마침내 올 것이 온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하여 크레임이 걸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부서 담당자인 B씨의 거부.
"이런식으로 치수가 불량하면 우리는 사용하기 곤란합니다."
"예! 그러지요!"
"고쳐서 안 되면 할 수 없습니다. 저희 쪽에서 사용할 수 없을 듯 하네요."
이 부분에서 그가 말하는 부분은 사용할 수 없다는 최악의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은연중에 풍기는 그의 압박을 나는 그대로 수용한다.
결국 올 것이 온 것이다.
거부할 수 없었다. 아무리 설명을 하여도 이 공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답이 나왔으므로 격국에는 먹혀들지 않는(내가 거짓말로 그들을 농락한 꼴. 좀 과장되어 있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나와의 친분으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엇지만)
이런 모든 것에 대하여 참담할 뿐이다. 결론은
"NO!" 였으니까.
24. 오전 10시쯤 도착하여 이틀만에 가지고 온 부속품(샤프트 두개, 해드부분 하나)을 조립하느날고 보냈고 시운전은 결국 오후에 하게 되었지만 그 정밀도 부분에서 막혔다. 그리고 오후 5시 쯤 모든 걸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철수를 준비하지만 계약금을 돌려 줘야만 하기 때문에 월요일에 가져가기로 총체적으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결정을 한다.
가장 먼저 전화를 한 사람은 아내였다.
다행히 아내는 차분하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무실에 들어 갔을 때였다.
"삼천 만원에서 앞서 만든 기계 값 육백오십만만원과 부가세를 합쳐서 빼면 제가 지불해야할 돈이죠?"
내가 알기로 그렇게 많은 액수였으므로 부담스러웟다고 할 것인데,
"아니, 이천만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한 걸로 아는데요!"
"아, 그러가요! 제가 착각을 했나봅니다. 계속 잘 안되고 무리하게 작업하다보니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이때 내가 느낀 기분은 환희에 가까웠다.
'어떻게 잘못 알고 있었지?'
"이천 만원인데요!"
이 말 뜻은 내가 갚아야 할 돈이 줄어 들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앞서 만들어 납품한 자동기계를 빼자 12,000,000 원 정도였다. 이것은 내가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액수였다. 며칠 전에 다른 거래처에서 기계 계약금으로 받은 돈과 세 번째 같은 기계를 납품한 부산의 T.Yeoung 이라는 곳에서 받은 돈을 합치면 충분하고도 남았으니까.
25. 집에 돌아온 시각은 오후 8시였다. 저녁은 성주 농공단지 앞의 식당에서 6,000원 짜리 갈치조림으로 해결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왔다.
힘들다는 게 아니고 해결하였다는 기쁜 마음으로 홀가분할 뿐이다. 계속 이어졌다면,
'산 넘어 산' 이었을 게다. 무엇보다 현장 사람들이 전혀 용납하지 않으려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른 기계(그곳에는 도 편하고 비싼 기계가 사용되고 있었음) 외에는 용납하지 않으려 들었다.
"저 쪽 기계처럼 자동으로 넣고 콘베어를 타고 나와야만 합니다."
이렇게 우선은 거부하였는데 그것이 내 속을 타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장의 B 씨가 말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므로 공감한다고 그의 비우를 맞췄다.
"그럼요! 그렇겠지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한 말이지요. 기계를 갖고 가도록 할 테니 어려워 하지 마십시요."
오히려 상대방의 의도에 맞춰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하였다.
홀가분한 느낌은 그렇게 나에게도 기쁨을 주웠다. 이 모든 것을 용납하려 들지 않는데 내가 싸우듯이 그들의 의견을 거부하고 내 주장을 일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무조건 벗어나는 길이 최선이라고 여겼다. 그것은 30년의 기계제작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
무조건 잊고 다음 기계에 전념하여야만 했다. 복구하여 적저가 난 부분, 적어도 2호기가 납품하였을 때처럼 기계 전체를 버리고 달아나는 문제는 없었으므로 모든 게 다시 복구할 수 있었는데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빨리 잊는게 나았다.
26. 이 되돌아오는 기계를 다시 납품할 곳은 두 곳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부산의 J.O, D.W 였다. 그 두 곳에서 거부하게 되면 그냥 보관만 하여야 할 터지만 마땅하게 둘 곳이 없었다. 이 두 곳의 상황을 보기 위해 J.O라는 곳에 어제는 마침 전화를 하여 의향을 물어보기 위해 타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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