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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21. 철 없는 막내 아들.

  2008년 5월 4일. 막내 아들의 결혼식날이다. 18년 전의 둘 째 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에도 불구하고 호화찬란한 예식장에서 결혼을 하였는데 그 뒤 면에는 어머니인 박 씨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무척 색다른 게 사실이었지만 그런 것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진즉에 알았어야만 했다. 이 결혼식에 있어서 막내 아들에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원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었다.  


 나오는 사람들 

  어머니 (박) 언연이
  큰 아들 : 최 영운 
  둘 째 아들 : 최 영달.  그의 이웃 친구 장 석호
           박창원: 최영달의 절친 죽마고우
      최 중혁, 최 이혁, 최 삼혁, 최 사혁

  세 째 아들 : 최 영진
  막내 아들 (넷 째) : 최 영철  

  72세인 그녀는 광광버스를 대절하여 함께 인천으로 가는 내내 홀가분하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방의 도시에서 찾아가는 인천의 한 예식장까지 절반도 차지 않은 버스 안에서 다른 세 아들과 며느리 그밖에 손주들까지도 모두 탑승한 체 함께 가는 동안 모리 속에 떠나지 않는 생각은 막내 아들이 나이 40대에 결혼을 하였다는 사실이다.

  "너무 늦게 결혼하는 데 자식이나 나을까?"

  "그건 도령님이 할 일이고 우린 궂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게 나아요!"

  첫 째 며느리가 자신의 옆에서 그렇게 안심을 해 준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함께 대화를 하여 준 큰 며느리는 종가집 장손에 장남의 가업을 물려 받았다. 결혼하자 마자 막중하던 제사가 그대로 대 물림 받았었던 것이다.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제사란 시사로 지내게 되고 종가집 장손 며느리라는 직책도 이제는 퇴색하고 말았는데 그것은 4촌들이 서로 재산 관계로 싸워서 형제 관계가 깨지게 된 것이다. 시골이던 고향이 도시 인근이다보니 개발지역을 바뀌고 급속히 도시에 편입되자 그야말로 막대한 보상금으로 형제들이 싸워서 원천적인 사촌 아버지들이 의가 상하여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장손집안이지만 무늬만 그럴 뿐 실권은 없었던 종가집이 남편의 사촌 형제들(실권이 가장 많은 둘 째 아버지의 집안이 뿔뿔히 따로 나가면서 법조계에 근무하던 둘 째 동생에게 제사까지도 모두 갖게 가겠다고 해서 준 것이 그만큼 홀가분하게 했다.

  "그게 뭐라고 자기들이 갖고 가겠다는 건지..."

  남편의 사촌 형제들에게 있어서 청이라는 집안이 시집오기 전부터 가장 세력이 컸다. 반면 홍이라는 집 안과 백이라는 자신의 집 안은 가난을 못 면하여 청 집 안에 눈치를 살피곤 했었다. 그런데 그 가장 세력이 센 집 안이 개발 보상금을 받고 의기가 상하여 다시 남과 북으로 나뉘고 만 것이다. 남 쪽은 아군이라면 북 쪽은 적군이 된 것이다. 그 쪽은 원래 있던 이 쪽을 전부 잊고 제사까지도 모두 갖고 가겠다고 하여 그냥 준 것이다.

  "어디 그게 종가집 위세더냐! 너도 알겠지만 제사만 물려 받았었다. 그래서 처음 시집와서 지금까지 제사만 지냈던 걸 생각해 봐라. 물려 받을 게 없어서 제사를 물려 받았겠냐?"


  이렇듯 그녀는 온갖 족세로 체워져 있었다고 싱겁게 그 때를 떠 올려 보면서 막내 아들의 결혼식장으로 가는 관광버스 안에서 큰 며느리에게 말하였는데 기실 그녀는 첫 번째 며느리부터 세 째 며느리까지 모두 갖고 있었고 그 자식들이 둘 네서 넷으로 모두 합치면 여덟 명이나 되어 남부럽지 않는 가족을 거느리게 되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못내 서러움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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