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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24. 그 아들도 닮은 꼴 


 나오는 사람들 

  어머니 (박) 분희(언연이)
  큰 아들 : 최 영운 
  둘 째 아들 : 최 영달.  그의 이웃 친구 장 석호
           박창원: 최영달의 절친 죽마고우
      최 중혁, 최 이혁, 최 삼혁, 최 사혁

  세 째 아들 : 최 영진
  막내 아들 (넷 째) : 최 영철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 뇌경색 전조증상 발견.

  2014년 6월 2일 월요일  : 70세에 뇌경색 발현.

 

  그녀가 1년을 두고 그 사이에 뇌경색이 발현하기까지의 기간 동안을 살펴보면 충분이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있었음을 알 수 있다. 쓰러지기 전까지의 충분한 검토를 했더라면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해서 그렇게 모든 걸 허무하게 끝내게 되지 않았을 것인데 짐자조차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무지로 일관했던 게 폐인의 원인이었다고 본다. 


   왜 진작 알지 못했던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아니,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다.



  그녀의 큰 아들인 최 영운은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쫒기 듯이 타올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그가 내 걸어 놓은 사훈이 공장 중앙의 벽에 플랭카드처럼 걸려 있었다. 

  '타올 공장을 운영하면서 이만큼 기반을 잡았다는 게 어디인가!' 할 정도로 자부심이 높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큰 공장은 따로 있고 부분적으로 바지 사장들을 내게서 분야별로 하청을 내보내는 것처럼 분업화가 이루워진 것이여서 실상은 고정적인 수입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중노동은 면하지 못할 정도로 눈코 뜰세 없이 바밨다. 또한, 여차하면  다른 곳에서 나오는 제품과 경쟁으로 인하여 조그만 여유를 부리면 수입이 줄었다. 한 마디로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아진 게 없을 정도로 매출액은 늘지 않았지만 안팎으로 경쟁은 심해진 꼴이었다. 회사 규모도 축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소규모에 맞춰  탄력적으로 주문양을 정하였다. 그래서 분업화가 이루워 졌고 모든 공정이 개별적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가 아내와 단 둘이서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종업원들을 모두 내 보내고 일 부분의 공정만 맡아서 관리하게 된 것이다. 이런 소규모 공장들을 가리켜 일명 분업화 전문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나고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적한 소읍의 농촌으로 이전을 하여 공장을 짓고 아내와 둘이서 타올 공장에 납품하는 실을 만들었다. 수 백개의 실을 기계에 걸어서 다시 조금 많은 가닥으로 모아 주는 중간 공정이었다. 수백가지의 가닥을 뽑아내서 큰 타래에 감아서 좀 더 큰 공장에 갖고 간다. 그곳에서 다른 곳에서 올라 온 다른 실과 합쳐서 타올이 완성되는 데 이처럼 실을 한테 모아서 타올로 만드는 공장은 대모였다. 작은 하청업체들이 납품하는 실을 가지고 타올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곳에 납품하는 실공장의 경우 모두 이 곳에 모여서 협의를 한다. 자기들에게 할당된 양과 물량을 서로 조절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맡겨진 물량을 생산한다. 이것이 할당된 물량인데 그것의 수급을 다시 조절할 수 있다. 이웃들에게 더 달라고 할 수 있고 내가 못할 것 같으면 맡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해 낼 수 있는 물량이 점점 줄었다. 그가 나이로 인하여 생산량이 줄어드는 걸 매꿀 수 있는 건 아내였다. 그렇지만 아내 또한 체력의 한계가 있었다. 손가락에 관절이 생겼고, 시력이 노안이 되면서 실수가 잦았는데 그로인해서 생산성이 떨어졌으므로 늦게까지 작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게 그렇지만 일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은 없었다. 현대화가 되었다는 건 옛날과 다르게 기계화가 되었음을 뜻한다. 대신에 생산량은 많아지고 단가는 싸졌으므로 더 많은 작업을 하여야만 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복잡해진 양상이 있었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진화해 왔으며 그에 따라 노동은 줄었지만 대신해서 머리를 쓰는 컴퓨터 작업이 많아지게 되고 많아진 물량만큼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줄기 마련이다. 

  '그나마 도퇘 되고 폐업을 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노동 시간에 할애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만도 벅차고 힘든 세상이다. 눈부신 발전을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벌이는 생과 사의 사투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치열해 졌다.' 하는 게 그의 견해였다. 


  이런 자신의 직업적인 전선에 모친을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 그가 도시에서 근교 농업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은 저렴한 토지 비용 때문이었다. 도시에서 땅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서 근교 시골로 내려와서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를 구매하고 조립식 건물로 공장을 짓고 가정집도 함께 살았지만 워낙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물론 이곳에서 자녀 둘을 키웠고 시골 동네여서 학교도 근교 군청 쪽 시내에서 다녔지만 대학교는 모두 대도시로 보냈엇다. 그 당신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서 두 아이들이 기거하였고 그곳에서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구했지만 그 뒤 직장을 다니면서 그 아파트도 판 상태. 아이들은 모두 갖자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들이 방을 얻어서 살고 있었다. 

  시골로 내려와 산지 이십여년이 훌쩍 그렇게 흘렀다. 


  그런데 모든 게 그렇게 바뀐 건 아니었다. 나이가 그만큼 먹게 되면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육체적인 것은 이미 쓰여진 기계의 노화처럼 변한다. 기계가 오래되면 뻐걱거리고 고장이 많아지며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그야말로 사용하는 게 힘들어지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알게 모르게 최 영운과 그의 모친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늙고 병들어 있었다. 이 수전노들은 이미 사력을 다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팠다. 그것이 자신들의 육체에 깃든, 쓰여 왔던, 그밖의 모든 근력의 하나까지도 수명이 다했을 정도라고 스스로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정도였다. 그녀는 79세였고 그 아들은 그보다 24세가 적은 54였지만 두 사람은 같은 운명을 걷고 있는 것처럼 유전학적으로 증상이 일치했다.  


  25. 박 언영이라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부르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름은 박 분희다. 그녀는 열 아홉 꽃다운 나이에 시골에서 도회지로 시집은 시골 처녀였는데 남편은 누이 집에서 얹혀 사는 무능력한 위인이었다. 어려서부터 술과 담배를 피워대는 골동짓을 하는 개망나니 와 다를바 없었다. 그런 남자와 누이 집에서 셋 방처럼 시집살이를 시작하였으니 그 생활이 오죽하겠는가! 그야말로 식모살이였다. 갖은 구박과 멸시를 받다가 아이가 나왔고 그 첫 애를 친정에서 낳게 된다. 하지만 남편이라는 작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일주일만에 술에 만취한 상태로 처가집에 나타난 무책임한 남자. 그리고 해산을 한 새 엄마가 된 그녀는 모질게 마음 먹고 결심을 한다.

  '이런 남자를 어 이상 믿고 살 수는 없다. 독립을 하자!'

  첫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그녀는 단단히 결심을 한다. 그 뒤 보따리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머리에 다라를 이고 그 안에 강냉이 띄밥을 한 자루씩 갖고 다니면서,

  "고물 팔아요!" 하면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그녀가 처음 셋 방 살이를 하면서 독립을 한 계기였다. 남자는평생을 술만 먹고 휑패만 부리면서 때렸다. 그런 여성이 남자 아이 넷을 낳고 모질게 결심을 한 건 아이들을 나쁜 길로 가게하지 않는 것과 고등학교까지는 보내겠다는 의지가 가장 큰 결심 중 하나였는데...


  세월은 흘러서 그녀 69세가 되어 황혼기에 접어 들고 만다. 나이는 자신이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다. 세월이 비켜가지 않고 내처 지나가면 그 흔적이 남아서 한 해 씩 변해 갔고 마침내 그 나이가 되어 예전과 다른 생활로 탈바꿈을 한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인생은 이정표를 찍는 걸 좋아 한다. 한 해씩 인생의 종착력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 시기가 잛을 수도 있었고 길 수도 있었다. 다니 그 해에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면 병마에 시달릴뿐이다. 그리곤 먼 영역과 구역에서 단지 짧아지는 한 계치만을 놓고 단순해 진다.


  사내 아이들 넷을 낳은 그녀가 아직도 일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그나마 돈이 필요해서였고 그것이 그녀의 인생을 쥐고 마음대로 휘저어 놓아서오히려 엉망일 정도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달라진 상황이었다. 아이들 넷은 성장을 하였고 결혼들을 하여 모두 분가를 하였는데 오히려 들고 찾아와서 손을 내미는 자식들이 둘이나 되었다. 그 애들이 불쌍하여 그나마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게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왜, 살아요?"

  큰 며느리가 자신에게 묻는다.

  "왜, 무슨 일로 그렇게 말하는 거지?"
  "세 째와 막내 도령님이 돈을 달라고 하면 주시잖아요.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종이 박스를 줏고... 차라리 안 벌고 안 주면 되실텐데..."

  "너도 아이를 낳고 키워 봐라! 어디 그렇게 계산만 내세울 수 있는지!"


  이렇게 말하곤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한다는 생각이 없잖았게 들었다. 



  26. 아들과 같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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