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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32. 주객이 전도 된다. 2


 나오는 사람들 

  어머니 (박) 분희(언연이)
  큰 아들 : 최 영운 그의 아내 김 난희
  둘 째 아들 : 최 영달.  그의 이웃 친구 장 석호
           박창원: 최영달의 절친 죽마고우
      최 중혁, 최 이혁, 최 삼혁, 최 사혁

  세 째 아들 : 최 영진
  막내 아들 (넷 째) : 최 영철  

  대학병원 신경과 의사 : 전 수지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 박 분희씨 뇌경색 전조증상 발견.

  2014년 6월 2일 월요일  : 박 분희씨 70세에 뇌경색 발현.


  "스텐트 수술을 뇌속에 경동맥에 하고 난 뒤, 약물 치료를 계속하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기론 스텐트 시술을 하고 나면 그만인 줄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 때부터 다시 거부반응을 일으키 않기 위해 약을 먹게 됩니다."

  "예! 약을 끊을 수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최 영운은 의사와의 대화에서 곤혹스러워 대답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치부한다. 그리고는 애써 태연한 척 굴었다. 그는 모친이 아들을 염려해서 하는 말을 듣는다.

  "난 하지 않을란다. 그까짓 수술을 해서 뭐 하겠어! 내 나이로 한 살이 적은 팔십인데, 그게 가당치나 한 거냐! 조금 더 살겠다고 욕심을 부릴 수가 없고... 차라리 아들인 네가 아직 죽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난 그만두고 너라도 수술을 한 뒤 살아야지!"

  그의 모친은 그렇게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는 것을 최 영운은 보았다. 아들과 어머니가 동시에 스텐트 수술을 하게 되면 비용이 증가하여 부담스럽기만 할 것이고 그래서 한 사람은 양보키고 한 것이다.


  갑자기 스텐트 수술을 할 사람이 두 사람으로 늘어난 한 가족이 두 배의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은 비용 문제가 대단히 우려스러워서다. 그리고 모자 간에 똑같은 병명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함께 공동으로 부담하는 병원비로 인하여 결국에는 한 사람이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돌연 박 분희가 그렇게 포기 의사를 밝힌다. 그날 의사 앞에서 모친인 스텐트 시술 문제로 보호자 입장으로 휠체어를 끌고 여의사 앞으로 갔을 때,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모친의 뒤에서 보호자 입장으로 서 있던 최 영운은 갑자기 쓰러졌다. 환자가 아닌 보호자가 쓰러진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던 최 영운의 미련한 곰투가리라고 그의 어머니는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을 정도로 아들을 원망했다.

  "네가 나보다 더 위험한 상태하로 하더라! 병원측에서 그나마 나와 같은 상황이라고 알아 차리고 검사를 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큰 일이 날 뻔 했다. 그래서 말인데 스텐트 수술을 내가 하는 게 좋겠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보호자가 오히려 환자의 충고를 듣기에 이른 상황이었다. 


  33. 대학병원 전 수지 박사는 환자의 보호자가 자기 앞에서 갑자기 졸도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저윽히 당황하고 만다. 그렇지만 그녀는 재치가 있고 능수능란한 경험자로서 사료가 깊었다. 그녀는 자신의 환자 상태가 위급한 상황임을 간파하였는데 예지를 발휘하여 긴급 환자로 시간을 다투는 뇌졸증이라고 진단을 했다. 그리고 마침 뇌경색 전문의인 자신 앞에서 졸도하였으므로 시간을 다투는 이 환자를 즉시 응급처지하였는데 그것이 환자의 모친과 같은 병명이라고 해서 같은 치료를 한 것이다.  

  "이 환자는 그나마 병원에서 졸도하였으므로 다행이다! 그것도 내 방에서..."

  이렇게 상황이 급전하게 된 직후 아예 환자의 부인인 이 난희 씨가 적극적으로 나왔다. 그녀는 보호자에서 환자가 된 최 영운의 부인으로서 남편이 잘못 될까? 싶어 전전긍긍하였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어머니에게는 인정을 배풀지 않았던 그녀의 주머니가 열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사님, 제 남편도 같은 병입니까?"
  예, 그래서 조형제를 투입했고 스텐트 시술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남편 분이 그런 상태로 어떻게 참고 지내셨는지 의아스럽네요!"

  "제 남편도 최근에 그런 상태였었답니다. 자주 어지럽다고 했고 일 하다가 쓰러지곤 했었는데 설마 어머니와 똑 같은 상황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었지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는지요."

  "함께 스텐트 시술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럼, 제 남편을 우선 해 주세요!"

  이들 부부는 자기 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하여는 망설이던 사람들이었다. 경과를 두고 보자고 하더니 차도가 좋아지면서 아예 퇴원을 한 뒤,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사태가 바뀌었고 남편이 같은 병명으로 쓰러진 뒤에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인 것이다. 어쨌튼 자신의 어머니를 수술 시키기에 앞서 아들이 먼저 수술대에 오르게 된 사례가 되었다.  

  그리고 수술은 그녀의 수술하에 성공하여 여자의 남편분은 막힌 혈관이 뚫렸고 며칠 만에 완전히 퇴원까지 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그들 부부는 끝내 모친이며 시어머니의 수술을 끝내 승낙하지 않았다. 


  물론, 필십대의 노파와 오십대의 아들과의 차이를 여기서 똑같이 볼 수는 없었다. 아직 죽어서는 안 되는 한 가족의 가장과 다 늙어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독거 노인과의 차이점을 같이 놓고 볼 수는 없었다고 해도 부모와 자식간의 차이점에 있어서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명확한 인간의 욕심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 어머니의 경우에 있어서 자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침착하였고 자식에 관해서만큼은 사랑으로 일관했는데 한 사례가 그것을 대변한다.

  "의사 선생님도 자식을 낳고 키워 보세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어머니는 왜 자식들이 원망스럽지 않으세요. 아들분이 스텐트 시술을 하는데 정작 필요한 분은 어머니세요. 그런데 자식을 위해서 자신은 포기하셨는데 그게 원망스럽지는 않으시고요?"

  "원망요? 원망은 해서 뭐해요! 이제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 늙은이가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 든지 해 줘야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수술을 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들은 먼저 하려 드니..."

  그리고 이 노파는 나중에 5년 뒤에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사진을 찍는 본인과 아내, 아들, 아들 며느리, 딸이 추석 명절에 모친의 봉분이 없는 산소에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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