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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토요일 탁구를 치는 날
2022.01.23 09:20
사람이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히 할 수 있는 일을 뽑아서 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이 오늘 일이였습니다. 그만큼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그림을 그리는 게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여 책을 출간하는데 비중이 컸습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출간하는 데 가급적이면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없었지요. 그렇다고 안 그릴 수도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그림을 그리는 데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이번에 출간할 책의 표지를 그리는 데도 며칠이나 걸리는 걸 보면... 아직도 두 가지의 그림을 더 추가하여 그리려고 하는 데 시간이 없어서 보류한다. 기계 수리를 의뢰 받아서 휴일을 끼고 작업하고 있는데 아내가 월요일부터 백내장 수술을 한다고 빠지게 되므로 혼자서 하여야 할 판이었다. 몸무게를 오늘 재 보았는데 64kg이나 나갔다. '어이쿠!' 원래 정상 체중은 60kg이었는데 4kg 이나 불은 것이다. 깜짝 놀랄 일이었다. '탁구치러 일주일에 두 번 가는 것으로 부족한 걸까?' 그렇지만 더 할애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평일에는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으로 인하여 야간작업까지 불사할 판이었고 지금은 일거리가 뜸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출간한다고 편집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게 몸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바뀐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컴퓨터 작업만 하다보니 신체적으로 운동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그야말로 체중이 늘고 혈압 당뇨가 발생하게 만느는 것이다. 그러므로 편집 작업을 하는 건 오히려 득보다는 손해였다. 전에도 이렇게 해서 혈압이 찾아 왔었는데 또 다시 그런 상태가 될 것 같아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과거의 경우에도 혈압이 높았고 또한 과로사할 수 있다는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최악의 상태가 되었던 만큼 또 다시 그런 경우을 당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저울 앞에서 살을 빼기 위해서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만큼 위험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어제는 오후 4시 50분 정도에 탁구장에 도착하여 9시까지 탁구를 치게 된다. 온 몸이 몽뎅이로 두두려 맞은 것처럼 뻑적지근하다. 그러면서도 기름을 칠하지 않은 것처럼 다리 관절이 무리가 가도록 절둑 거렸는데, "아이구!" 하며서 어젯밤 12시까지 넘어서까지 TV 로 외화(외국 영화. 나는 늘 영화에 빠졌는데 그 중에 영화에 심취한다)를 보다가 잤었다. 그런데 몸이 녹진거리면서 뼈마디가 쑤셔댄다. 이렇게 탁구를 치고 온 뒤의 몸 상태는 완전히 관절에 무리가 간 듯 힘들었는데 일찍 잠을 자지 않고 밤 1시가 되도록 영화를 본 것으로 조금은 후회가 된다. 그렇지만 한국영화는 사절이다. 늘 외국 영화에 심취해 있었는데 어제는 밤 12시에 TV가 꺼 졌지만 다시 켜고 조금더 보다가 잤다. 그런데 그렇게 소파에 머리를 올려 놓고 불편한 몸 상태로 누워 있다보니 일어 났을 때 온몸이 삐꺽 거렸던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하는 게 견지였다. 탁구를 4시간 가까이 쳤던 휴유증은 다음 날이면 씻은 듯이 사라졌었다.
63세의 나이가 주는 위험한 체력적인 회복력은 젊었은 때와는 달라싸. 그만큼 피로감이 크고 체내에 젖산이라는 노폐물이 쌓이 상태에서 운동을 한 뒤에 찾아오는 피로감은 관절에 무리가 가서 무릎까지 절름거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것이 주는 부담감은, '다음 날 회복이 불가능하면 어떻게 할까?'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는데 오히려 오늘 아침에는 회복이 모두 되었던 것이다.
신기한 일이었다. 이렇게 다음 날 아침에 멀쩔해져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하지만 오늘도 저녁에 탁구를 치러 갈 것이다. 이틀 째 탁구를 치게 되면 오히려 더 피곤할 듯 하지만 나아진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것이다. 날씬하게 몸이 바뀌고 탁구를 치면서도 펄펄 날아 다닐테니까! "내일 봅시다. 내일을 오늘과 다를 겁니다. 내일도 오후 다섯시에 봅니다." 그렇게 H.S 라는 짝꿍과 밤 9시가 넘어서 탁구장에 나와서 헤어지면서 소리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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