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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신체와 정신

2022.01.24 08:41

文學 조회 수:57

  오른 손가락 두 개가 공압 프레스 기계에 찍혔었다. 그래서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다쳤고... 오제는 왼 손에서 똥 냄새가 나서 손을 화장실 세면기에 씻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모르다가 오른 손가락 약지 손가락에서 오늘 아침에도 짓물이 나와서 오른 손으로 짜냈다. 통증이 전 날 보다는 심하지 않았지만 짓물이 고름이 되어 나와 있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짜내야만 한다고 생각이 들었으므로 손톱이 길어 나오는 안 쪽에 상처가 난 부분을 세게 압박하여 짓물을 짜내게 된 것이다. 그러데 그 곳에서 앞서 맡았더 똥 냄새가 배어 나오지 않은가!

  '냄새의 근원은 바로 이 짓물이었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자 대변을 눟고 치질로 인하여 샤워기로 항문을 비눗칠을 하여 닦고는 다시 깨끗이 씻지 않아을 때 온 손에서 냄새가 풍겼던 걸 상기하면서 의심을 했던 게 모두 풀렸다. 바로 손가락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짓물 때문에 왼 손에서 악취가 풍겼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된다.


  냄새가 심하게 풍겨오는 왼 손의 검지 손가락. 그리고 아직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은 오른 손의 약지와 새끼 손가락. 그렇게 다쳤으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고 견뎌내는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라고 할까. 그런 손가락으로 어제는 공장에서 기계 수리를 했고 오후 6시가 넘어서 탁구장에 간다. 원래는 5시에 가려고 했지만 아내가 내일부터 백내장 수수를 들어가서 입원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마무리를 짓고 납품은 하루 연기하면 될 것 같았다. 월요일인 오늘 갔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수리를 마치지 못하였기 때문인데...


  오른 손의 약지 손가락에서 짓물이 계속 나왔다. 손가락을 굽혀서 컴퓨터 자판을 치다보면 충격이 의외로 손톱으로 몰리고 짓물이 나오는 손톱 안 쪽의 살 속에 터진 부분에서 계속 흘러 나왔다.


  통증의 진원은 손가락을 굽혀서 주먹을 쥐려고 하면 구부러지지 않으면서 얼얼한 느낌이 든다. 퉁퉁 부은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서 굽혀지지 않는 끝 부분에서 손바닥에 말려 들 때 통증의 진원지가 된다.

  이런 상태로 컴퓨터 자판을 두두리면서 글을 쓰는 것인데... 그래서 글자를 자판을 두두려 가면서 치지 않고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두 가지를 함께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리 역경이 닥쳐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때론 이런 불편함은 곧 상처가 나음과 동시에 사라지게 될테니까. 다만 그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 손가락을 보호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게 그만큼 앞으로 주의하여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얼마나 인간은 나약한가! 자신의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행동의 제약까지 당하고 뇌경색으로 쓰러진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나이가 들면 한 번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은 뒤에 사망으로 이르기까지 불과 몇 달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회복력이 느렸다. 노인들이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정신까지도 의욕을 잃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는 사실을 얼마나 우려했었던가! 그렇지만 내게도 그런 신체적인 문제가 닥쳐 오는 건 아마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 아마도 몸을 사리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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