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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토요일은 밤이 좋아 (2)
2022.03.06 09:44
1. 어제 저녁을 먹고 난 뒤 6시에 탁구장으로 갔다. 그렇게 평일에는 탁구장에 가고 싶어서 갈 수가 없다가 토요일이 되면 살판이 난다. 룰룰랄랄 콧 노래를 부르면서 탁구장에 갔다가 그만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만나게 된다. 탁구를 같이 칠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오후 3시에 탁구장에 왔다고 했다. 설마가 현실이 나타난 것이다. 토요일은 일찍 탁구장에 나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자영업자인 내게는 휴일에도 출근을 하다보니 낮에 탁구장에 가는 걸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야간에만 시간이 나게 된다는 점을 주지한다.
평일의 경우 늘 야간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만 오후 6시부터 탁구를 치러 가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경우 그 시간대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일찍 왔다가 돌아가는 게 인식이 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나만 다를까? 그것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내 처지가 시간을 별도로 낼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 못해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늘 저녁대에만 탁구장에 오게 되는 것이다.
2. 탁구를 치려면 혼자서는 칠 수가 없었다. 둘이서 서로 마주보면서 테이블을 앞에두고 탁구공을 상대편의 구역으로 넣어야만 하는데 중간에 네트가 망으로 걸려 있었다. 그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테이블로 라켓으로 쳐서 보내주면 다시 맞 받아서 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면 즐길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제는 탁구장에 갔지만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다행히도 한 사람이 입장을 하여 그와 함께 연습을 하다가 경기로 진행이 된다.
탁구 경기는 상대성이 있었다. 상대편의 실력에 따라서 어떤 경기를 치룰 수 있느냐? 가 정해진다. 그런데 어제의 경우에는 실력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람과 경기를 하면서 매우 힘들게 난관에 빠진다. 경기 내내 어려운 처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돌발적인 상황이다. 어지러운 볼이 전방위로 내 쪽으로 넘어 왔다. 가장 위협적인 건 볼 자체가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3경기를 치루고 모두 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반성으로 한바탕 시끄럽다. 그리고 원인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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