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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토요일과 일요일은 탁구장에 가는 날 (3)

2022.03.21 09:19

文學 조회 수:115

토요일과 일요일은 탁구를 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은 옥천의 군청지원 탁구장에 갔었고 어제는 대전의 D.J 라는 개인 탁구장에 가게 되었는데 하늘과 땅만큼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지옥과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곳이었지요. 어떻게 그런 세계가 다르게 각각 형성되어 있는지 의심을 할 정도로 다를까요? 전혀 탁구장의 다른 현실에 그만 혐오스러움과 거부감을 느끼다가 갑자기 높은 기대를 한 몸에 갖게 되는 사랑으로 감싼 사람들을 만나게 되자 그야말로 기쁨을 맞게 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9. 토요일과 일요일은 탁구를 치러 가는 날로 잡았다. 평일에는 밤 늦게까지 야간 잔업을 하였으므로 탁구장에 가지 않다가 그 이틀간 낮에는 기계제작 일을 하다가 야간에 잔업대신 탁구장에 가려고 계획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금 1년 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옥천의 A 라는 개인 탁구장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에 방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는 옥천에 있는 탁구장이 전혀 탁구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관행적인 구태의연한 협회장(L.D.Yeoung)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된 이후부터 다른 곳에 눈을 뜬 것이다. 그건 바로 대전으로 12km 나 떨어진 개인 탁구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그곳으로 근 3년간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데 지난 6개월은 옥천에도 개인 탁구장이 한 곳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지인에게 소개 받고 대전으로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아예 싹 끊고 말았었다. 


  그렇게 된 건 구태여 대전까지 나가서 탁구를 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점이 커서였다. 그리고 이곳 A 라는 탁구장에서 어느 정도 정이 들어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점에서 미홉한 점 때문에 다니지 않게 되면서 다시 대전으로 전에 다니던 탁구장을 찾게 된 것이다.


  10. 토요일에는 군립 탁구장에 갔다가 그만 실망한 상태였다. 그래서 일요일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갈 때는 무척 기대감이 컸었다. 무엇보다 Song 씨에 대하여 가깝게 지냈던 과거의 일도 있어서 다시 만나서 소식을 듣는 게 가장 큰 기대감을 몰고왔다. 그를 1년여간 만나지 못했다는 게 그만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중요한가!


  사람에게 있어서 혐오스러운 사람(옥천군 탁구 협회장, 클럽 회장)이 있는 반면 대전의 Song 처럼 함께 탁구를 칠 때마다 좋은 느낌과 반가움을 안겨 주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비약적으로 구분 짓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게 세상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어느 곳에 두느냐?' 에 따라서 생활이 바뀌고 일상이 달라지며 그에 따라 마음의 변화가 발생한다. 


  돌연 토요일에 옥천에 있는 군립탁구장에서 받았다면 일요일 저녁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똑같이 탁구장에 나가서 탁구를 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였던 것이다. 


 -여기까지 네이버 카페에 쓴 글 -

                         -아래부터는 새로 다움카페에 쓰는 글 -  



  11. 계획대로라면 Song 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탁구를 친 뒤, 밖으로 나와서 근처 상가 건물 중 한 곳인 식당에서 칼국수를 먹고 헤어진 뒤, 그곳을 나와서 옥천으로 넘어와서 군립 탁구장에서 2차로 탁구를 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군립 탁구장에서 탁구를 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전 날에도 탁구 기계로만 2시간 넘게 탁구를 치다가 온 불쾌한 기억으로 인하여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 상태였다. 내키지 않으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마음에 달려 있었다. 중요하게 보지 않는 이유는 번번히 탁구를 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었다는 점이 무척 당혹감을 갖는다는 사실은 그만큼 깊은 기대를 갖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믿지 않았다.

 

  그런 뚜렷한 자각은 어짜피 계획에 포함되어 때때로 수정된다. 아주 크게 작용하는 건 현장에서 바뀐 상황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졌었으므로 원래부터의 계획은 그 전에 과거에 즐거웠던 상황극일 뿐, 현실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판단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는 모든 게 변한 상태로 새롭게 의미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내 과거의 기억은 이미 사라져 버린 사람들과 가끔씩 탁구장을 나와서 칼국수를 먹던 식당을 떠올리 게 된 것이었다. 어제는 두 사람만 바뀌고 다른 두 사람이 대치되었는데 그 사람들과 칼국수집이 아닌 만두집에서 저녁을 먹고 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노래방까지 가서 즐겁게 놀기까지 한 것이다.

 

  12. 이것은 완전히 상상을 뛰어 넘는 변화로 내 생각을 바꿔 놓았다. 그리고 그 중에 '오 여사'라는 여성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깊은 인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고목에 꽃이 피는 것같은 놀라운 변화라고 할 정도로 그녀에 대하여 흥분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들른 예전의 탁구자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노래방까지 가게 될 줄이야!

 

  아무래도 놀라운 점은 갑자기 이런 일을 갖게 된 이유였다. 흰 머리를 나풀거리면서 탁구를 치던 모습이 첫 인상이었다. 그리고 유난히 돋보이는 탁구를 치던 돋보이는 탁구장 안에서 일어난 새로운 세상의 짜릿한 분위기는 그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녁을 먹을 때 만두집에서 흰 외투에 몸을 가린 흰 머리칼의 여성이 그토록 아름답다고 느끼기까지에는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Song 씨에게 자신이 먹는 냄비 그릇의 만두까지 그릇에 퍼주기까지 했다.

  아, 내게도 그런 여인이 있었던 게 떠올랐다. 1년 전에 함께 탁구를 치던 다른 여성이었다. Choi 이라는 연상의 여자가 불현듯 내게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대하던 게 기억으로 남아 있었으니...

 

  13. 아내와 결혼을 한지 35년 되었지만 지금까지 외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흰 머리 여사분을 보자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기 지작했다. 그렇지만 눈가에 잔뜩 나이가 주름으로 나타나고 깊이 패인 눈과 다크써클이 벌써 시든 꽃을 연상시켰다.

  머리는 왜, 염색을 하지 않아서 흰 머리일까? 

  손은 가늘고 희었는데 언듯 너무도 깨끗해서 놀랐다. 처녀들의 백옥같은 손이었다. 그 손을 노래방에서 잡았는데 유난히 따뜻하다.

 

  갑자기 사랑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깃들어 왔다. 그러면서 그녀에 대하여 궁금증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의문이 든다. 예전에 좋게 만났던 Song 씨를 만나러 왔다가 다른 선물을 갖게 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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