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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하천부지 (4) ***
2022.04.22 10:12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철수 공자를 벌이면서 아내와 둘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맨 몸으로 부딪히면서 중장비를 동원하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특별한지 모릅니다. 빨리 끝내려는 게 아니고 맨몸으로 때우는 것처럼 다른 일을 전폐하고 여기에 매달려야만 할 정도로 궁색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만큼 비용을 들일 수 없어서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철공소를 하는 사람이었고 이런 공사를 맡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왜 쓸데없는 공사비를 들입니까. 내가 직접 하면 될텐데... 그맇게 시작한 공사를 5일정도 지속하면서도 싫은 내색하지 않는 아내. 낮에만 일 할 수 밖에 없는 야외의 작업으로 인한 햇빛 아래에서 작업. 그러면서도 하우스 파이프를 철수하는 작업에 맨몸으로 달려 듭니다.
15. 하우스 쇠파이프 철수 작업은 땅에 쇠파이프를 꽂아 놓은 것을 뽑아내는 일이다. 앞 쪽에는 100미피 짜리 쇠 기둥이 박혀 있었고 뒤에는 20밀리 짜리가 갈비뼈와 같은 형태로 50미터 길이로 터널처럼 나 있었다. 그런데 그걸 1톤 화물차에 아시바대를 세워 놓고 다니면서 모두 풀러내고 어제의 경우 마침내 앞에 있던 굵은 기둥만 빼 놓고 전체를 분해해 철거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어려운 기둥을 뽑는 작업을 어떻게 할지 궁리한다. 처음에는,
'포크레인을 하루 임대할까?'도 고려했었다. 그런데 작업진도가 나가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고 만다. 높은 곳에 있는 천장에 박혀 있는 비닐을 감는 앞 부분. 특히 정면에서 커텐처럼 내렸다가 올리기 위해 감아 올려 놓은 부분은 모두 S자를 뉘어 놓은 철사로 비닐을 끼우고 꽂차 놓은 잔넬이 파이프마다 가로로 놓여 있었으며 파이프와 피츠볼트로 하나씩 모두 박혀서 고정시킨 상태였다. 이것을 3미터 높이의 정면에 가로 놓여져서 비닐이 감겨진 상태였으므로 그것을 떼어 내는 일을 하기 위해 자동차에 높이 올라 설 수 있도록 아시바대를 세워 놓고 그 위에 합판을 깔아 놓고 올라서면서 드릴로 박힌 피츠보드를 떼어 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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