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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하천 부지 (9) ***

2022.05.13 14:15

文學 조회 수:50

오늘 오전 중에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점>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시각은 11시 30분이었고 오전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냈지만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습니다. 무례하게 요구한 하천부지 무단 사용에 관한 벌칙금과 그에 관계되는 불법시설물 철거 관계에 대하여 세부 확인서를 만들어 제출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과거에 너무도 어이없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었던 소지를 모두 폐지하게 되었고 끝까지 남아 있던 불법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마쳤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토록 절망스럽게 하늘을 원망할 정도로 개탄하던 순간이 너무도 생생하건만 모든 게 무의미하게 바뀐 뒤의 결말은 사실살 허무함과 같았습니다.


  1. 그토록 하늘을 원망하고 세상 모든 걸 부정하려던 상황이 지각 변동을 일으킨 것은 우연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하천부지 불사용과 범칙금 부과 방침이라는 자산관리공사의 무례한 서류가 도착한 뒤에 거의 1년간을 고민과 시름에 잠겼던 것을 표현한다는 건 그만큼 고민스럽다는 점이었다.


  애초에 전혀 발행되어서는 안 되는 범칙금 서류를 보면서 그 당사자가 가슴아파했을 충격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으니까. 그러나 이런 무책임한 일을 저질러서 사람을 괴롭힌 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르고도 뻔뻔하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2. 2020년 5월 11일 하천부지 무단 시설물 철거작업을 모두 마치고 담당자를 찾아서 충북자산관리공사에 전화를 하였는데 책임자가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래, 나를 괴롭히던 그 담당자의 꽉 막히 대화를 듣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것은 그동안 2년여를 끌면서 팽패한 줄달리기를 하던 나와의 악연을 종지부를 찍는 결과와 같았다. 

  '아, 마침내 악마를 떨궈 냈구나!'  하는 안도의 한 숨이 내 쉰다.


  3. 새로운 담당자는 젊고 한결 부드러웠다. 그는 40대 중반의 다소 살이 빠진 듯한 모습니다. 그리고 우선 눈치가 빠른 것 같았다. 내가 만나자고 한 뒤, 이틀 뒤로 약속을 잡았고 오늘 아침 9시 쯤에 그곳으로 전화를 하였는데 다른 사람이 아침 회의에 들어갔다는 것과 오시면 된다는 내용을 말해 줬었다. 두 사람은 내가 실내로 들어선 뒤 바로 만난 젊어 보이는 30대 쯤의 젊은이와 바로 40대가 된 듯한 담당자 두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무실 유리 문 바로 안에서 내게 어떻게 왔느냐? 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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