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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누가 총대를 맬까? 너냐, 아니면 나냐? (39)

2022.06.11 08:44

文學 조회 수:0

  44. 숫탉과 찌질이

  꾀가 났는가 찌질이는 세 번째 부화를 시키는 과정에서 한 눈을 팔았습니다. 6월 초의 무더워진느 날씨에 그만 알을 품는 게 찜통 속과 다를바 없었지요. 그러다보니 생각만큼 부화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배 밑의 털은 빠져서 땀띠기가 났습니다. 등에 털이 빠져서 맨 살이 숭숭 들어나는 것과 함께 따가울 정도로 알을 끼고 있다보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으니까요. 처음엔,

  "이 번 한 번만 더 부화를 하자!" 그렇게 주인 남자가 권유를 했고,

  "부화하면 나 찌질이다. 찌질이하면 부화의 영왕이고..." 그렇게 자신을 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약은이는 지금도 호시탐탐 꾀꼬리처럼 알을 부화실에 낳아서 그것을 다시 덤으로 품어야만 하는 고육기책을 만들지만 번번히 주인에게 들켰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 내어 추가되었다가 전모가 밝혀져서 속아내게 되지요. 그렇지 않았으면 일곱 개의 부화기 알이 더 많이 늘어 났을 테지만 같은 숫자만을 유지하였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를 부화한 다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지요. 털이 빠진 배 밑에 알을 품고 있자니 저윽히 뜨거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피부병으로 인하여 이미 고생을 하고 있는 탓에 제대로 부화할 수 없었습니다. 숨을 허덕이면서 참고 인내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밖으로 뛰쳐 나오고 말았으니까요.


  이것을 수 탉이 기회를 노리면서 닭장 밖으로 나오자 마자 찌질이를 향해 달려 듭니다. 세 마리의 암 닭만으로는 성욕이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무더위 탓에 부화장 밖으로 나온 찌질이를 그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지요.


  수 탉 : "찌질아, 네가 부화를 하여 그 동안 내가 욕구를 풀지 못 했는데 잘 되었다. 이제는 내가 너에게 욕구를 해소하여도 되겠느냐? "

  찌질이 : "알을 품는 동안에는 어미가 된다는 욕심에 대단히 사나워 지는 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알을 품지 않는다면 병아리들이 부화하지 못할텐데... 지금은 실증이 나고 불안감이 가중하여 어쩔 수 없이 자주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서 교미를 하는 게 어떻게 그렇게 기회주의 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닭에게도 신이 있다면 당신을 처벌하지 않을까요?"
  수 탉 : "찌질이 넌 전혀 그런데 관심이 없었잖아! 어미가 된다는 건 새끼를 낳는다는 의미를 부여하지! 넌 어미가 두 번씩이나 되었으니까. 어떤 심정인지 알 것이다. 그런데 두 번 다 새끼를 부화하여 태어나게 했지만 지금 세 번째 다시 부화하면서 네 새끼들을 모두 잊었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네 새끼들이 이제 어느듯 중닭이 되어 컸지만 넌 안중에도 없어하잖아... 과연 네가 새끼를 깟는지 안 깟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전혀 그럴 기미도 없지만 왜, 새 대가리처럼 금방 하고 있던 짓도 잊는 거지?"

  찌질이 : "나만 그런가요? 약은이는 또 어떻고요!"

  수 탉 : "약은이가 왜, 어떤데..."

  찌질이 : "계속하여 부화기에 들어 앉아 있으려고 하잖아요! 내 자리를 노리는 건 도발이고 오만입니다."

  약은이 ; "내가 뭐 어때서... 찌질이 너도 지금은 자주 부화실에서 밖으로 나와 어슬렁 거리잖아! 부화하려는 의무에 소홀히 하고... 그 뭐 랄까? 어미가 된다는 본능에 충실하지도 않고..."

  찌질이 : "충실! 그 딴게 먼데... 그딴 건 개나 줘! 더워 죽겠는데 순결 따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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