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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우연을 가장한 모순의 세계 (28) 9/7

2022.09.20 01:32

文學 조회 수:57


아내가 어제 다시 충남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항암화학치료를 하기 위해서지요. 그래서 혼자서 다시 아침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요. 어제 아내를 충남대학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바라본 마지막 모습의 아내는 병약하고 지쳐 보였고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대조적이었습니다. 활기차고 의욕으로 생활력이 강한 면모는 간 곳없고 지치고 힘겨운 모친의 뇌경색에 걸린 환자의 모습이 비쳐 보였지요. 그래서 더욱 내 자신조차도 완전히 주눅이 듭니다. 함께 따라 가는 것 같아서지요. 극도로 달라진 환경이 이제 뇌경색으로 입원했던 모친처럼 아내도 이 병원에서 똑같은 경우를 당한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128. 다시 아내를 충대 병원에 입원 시키면서 그 뒤 모습을 본다.

모친에 관한 사연은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준다. 그리고 2014년 6월 2일의 과거로 돌아가서 모친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날짜를 상기해 본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었다. 그 뒤의 악몽같은 생활들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이번에는 모친이 아닌 아내에게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아서다.


일기(日記)_new - 2014년 6월 2일 월요일 (munhag.com)



내가 아내를 별로 탐탁치 않게 보는 이유도 바로 모친에게 소월한 것 때문에 조금은 불만을 갖게 되었지만 그녀가 시어머니에 대하여 간병을 하면서 조금은 어색하고 부족했던 불성실함은 본심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지금의 그녀가 다시 내게 그런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건 어떤 이유에서건 마음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내에 대하여 내가 거부감을 갖는 부분을 기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악처라는 이유를 조금은 들춰낼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반대되는 부분에 계속하여 역겨운 부분을 써 내기 위한 수단이기도했다.


시어머니를 간병하면서 행여 부족한 부분을 없었는지를 상기시켜 보면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시어머니를 대하면서 친정 어머니와 다른 감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거부감에 따르면 그녀가 보여 준 행동은 인정으로 지극정성을 다하는 며느리의 모습은 아니었다. 똥 오줌을 눟지 못할 정도로 계속 싸고 있어서 어른용 기저귀를 차고 있던 모친을 혐오하는 건 당연했었다. 1년여간 집에서 모친을 간병하는 동안 결국에는 포기하고 요양병원에 모시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아내 때문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 당시 그녀를 원망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할 수 밖에 없어서 결국에는 요양병원에 모실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과거의 그 기억이 왜 다시 떠오르는 것일까?

아내에게도 똑같이 그런 일이 펼쳐지게 되고 결국에는 유방암이 재발하여 사망할 때까지의 상상을 떠 올리는 나 자신이 커다랗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병원에 다시 입원 시킬 때 아내를 바라보면서 불현 듯 모친이 클로오즈업 되어서라고 할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불안한 심정을 떨칠 수 없었다.


129. 아내가 없이 혼자서 기계제작 일을 하고 있는 게 너무도 힘에 부쳤다. 혼자서 일을 하는 건 그만큼 비능률적이었다.


이번에 작업하는 기계는 김포로 납품할 기계였다.


130. 모든게 다 엉망이다. 주기적으로 공장에 출근하여 주문 받은 기계를 제작하여야만 하던 기존의 생활 습관이 완전히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 변해 버린 상태였다.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엉망으로 바뀐 것이다. 정상적인 생활을 벋어나서 완전히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할 수 없었다. 바로 의식주의 해결이 그것이었다.


둘 째는 공장에서 주문들어온 기계를 완성하는 데 너무도 무리한 상태가 계소된다. 두 번째로 제작하는 이번의 기계는 불과 일주일만에 둘이서 제작할 수 있었지만 주문 받은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제자릴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로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가 쌓였다.


세 째는, 다행히 탁구를 치러 가는 건 그만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만 하는 이유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믿고 있어서다.


131. 아내가 없다고 보고 아예 혼자서 작업한다는 건 그만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아내가 보조를 해 줬던 모든 작업을 혼자서 다 해야만 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그만큼 벅찬 일거리가 그야말고 의욕을 반감 시키고 중독증을 일으켰는데 그로인해서 오히려 작업의 능률이 감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부분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불과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혼자서 작업하는 걸 습관들여야만 한다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기존에 아내와 함께 하던 작업이 모두 재가 해내기에는 부담스러웠고 내 자유가 모두 날아간 듯 일에만 몰임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제 나에게 불어 닥친 이 커다란 압력은 결국 견디지 못하게 하여 직업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들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어쩌면 더 나아질 수도 있었다. 모든 쓰임새를 줄이고 글에만 집중할 수도 있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본다면 아내의 병으로 인하여 내게도 희망이 생겼다고 볼 수 있었다. 단지 지금의 모든 걸 포기해야만 했다. 수입의 안전한 보장을 약속받을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성도 찾을 수 없었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기계제작이라는 개인사업을 유지하면서였다. 그만큼 수입을 창출할 때 마음이 안정될 수 있었는데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되면 마음이 불안해서 도저히 글도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다면 여기서 모든 걸 버려야만 가능했다. 세금을 줄이고 지출을 줄이기 이해서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자유를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갈 것을 줄이면 수입이 없어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 아무래도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지금의 내게는 갖고 있는 재산이 너무도 많았다. 그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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