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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혐오스러운 아내 모습 2

2022.10.11 09:54

文學 조회 수:25

  3. 혐오스러운 아내의 모습. 오늘 충대병원에 아내를 데려다 부면서 아내로부터 짜증스러운 망를 듣는다. 어이가 없어서 한 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모친이 요양병원에 가기전의 모습 그대로였으니까? 도데체 알 수가 없었다. 왜ㅏ 저렇게 전혀 받아 들이지 못하게 된 것인지...

  "나도 이제는 일을 할 수 없어서 안 돼요! 일을 그만 한다고..."

  "그럼, 엄마 모신 가족묘에 땅을 파 줄테니까. 그곳에 들어가! 흙을 덮고 누워 있으면 편하잖아!"

  "그건 죽는건데 내가 왜 그 짓을 하지? 세월이 너무나 아쉬운데..."

  "살겠다면 의지가 있어야지! 일을 하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아내가 기계제작 일을 할 수 없다고 선언을 하는 건 그만큼 내게는 중요했다. 혼자서 일을 할 수 없었으니까. 죽고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혼자서 일 하는 게 비능률적이었는데 그것을 아내가 지금껏 해 오던 작업들을 내가 직접 다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로 인하여 그만큼 힘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아내가 이해할 수 없었다.


  2. 건강미. 아내가 유방암에 걸린 이후 여자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모든 여자들이 그처럼 병에 걸린 것같았다. 그 중에 건강한 여성을 보면 마음에 들었다. 냇가에서 피라미를 낚시 줄에 걸려들때의 짜릿한 손맛. 그 생동감 있는 팔팔 거리는 생명의 진동이 손 안에 가득 느껴지는 낙시줄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느낌. 

  아아, 여성들에게 한결같이 느껴지는 건간한 탄력이 탁구를 치는 A라는 여성에게서 보였는데 내 마음은 미쳐 버리기라도 하듯이 빠져 들었다.


  3. 아내가 유방암에 걸린 이후 여성을 보는 시각이 차이가 났는데, 그건 지금까지의 느낌하고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아내가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포기를 하자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3-1. 자기 할 짓은 다하면서 일 하는 건 조금도 도와주지 않는다. 

    3-2. 마누라가 씹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3-3. 모친이 아풀 때도 마누라가 구박한 것을 최대한 확대할 것.

    3-4. 믿지 못할 마누라.

    3-5. 배신을 때리는 여편네.. 등 온갖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아내를 혐오한다.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었다. 이해심이 그렇게 없다니... 그리곤 자연스럽게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3-6. 결국 이혼을 하기까지 심각한 휴유증이 계속되었는데 절대적으로 아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지 않고 겉돌기만 하는 아내를 용서할 수 없었다.


             -불화 (不和)의 내용에 인용할 것-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오면서 무수한 생각이 떠 올랐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글로 적으려니 종이가 없었다. 볼펜은 늘 갖고 다녔지만 종이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우유팩의 하얀 바깥 표면에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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