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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하늘의 뜻 (5)
2022.10.16 08:38
아내가 유방암에 걸리게 된 이후 내게도 변화가 생겼는데 그건 기계제작이라는 본업에 대하여 그다지 많은 시간을 갖지 않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대신 문학적인 계획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문학이란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중점을 두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계획한 이유는 아내가 참여하지 않는 기계제작 일에서 무한정 나 혼자 작업함으로서 너무 많은 내 시간을 좀 먹는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도 아까운 내 시간을 모두 기계제작하는 일에 바치는 건 전혀 무의미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건 그만큼 포기하여야만 할 부분이었지요.
5. 다시금 책을 출간하기 위한 기회가 왔다. 그건 아내가 개인사업으로 운영하는 내 공장에서 유방암으로 인하여 체력이 고갈된 상태가 되자,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과 연관이 있었다. 나 혼자서 두 사람이 하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한 마디로 아무리 납기 일에 맞게 일을 해도 소화를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맥이 빠져서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다.
완전히 독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온 작업량.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시간을 갖자!'
'그래,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기계 제작 일은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편집 작업을 하는 건 내가 아주 잘하는 일이다.'
'두 가지 사실을 놓고 볼 때 나로서는 돈을 버는 일과 내 뜻을 따르는 선택이고... 그 결정은 다만 지금의 현실에서 어떻게 정하는냐?' 에 따른다."
6. 편집 작업과 책을 출간하는 문제는 또 다른 사연을 낳는다. 그건 편집작업을 할 때의 컴퓨터 작업이다. 3개월 동안 모니터 화면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선명도에 문제가 있으면 시야가 불편해질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매킨토시 컴퓨터로 작업을 했던 버릇으로 지금까지 맥용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인데...
편집 작업에 있어서 하루종일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때 가장 눈이 편안한 게 매킨토시 화면으로 보는 거였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윈도우에서가 아닌 맥용 화면에서 보는 것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높이고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만큼 화질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나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것이 구형 2000년도 노트북 컴퓨터에서의 작업으로 후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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