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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하늘의 뜻 (6) ***

2022.10.17 08:38

文學 조회 수:34

항암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 2차 항암치료약물을 몸에 투입하고 대략 20일간을 집에서 지내고 있는 아내의 안스러운 모습을 보자니 저윽히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함께 살면서 왜 나만 건강할까? 함께 암에 걸리지 않고 멀쩡한 게 이토록 죄스럽다니...' 하는 부담감이 크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 모든 게 하늘의 뜻은 아닐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게는 글을 쓰는 사명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지내는 게 늘 원망스러웠지요. 그러다보니, '차라리 내가 암에 걸렸으면 치료를 받으면서 글을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7. 어제와 엇그저께 이틀간 기계를 제작하는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지냈었다. 양 이틀간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편집 작업을 하였는데 하루 종이 집 안에만 갖혀 있게 된다.


  아내 또한 건너방에서 누워 있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이였다. 그러다보니 모처럼 쉬는 것이지만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든다. 아내가 피곤하다는 말을 연신 내 뱉으면서 공장에 가서 닭을 내 놓고 저녁에는 닫고 오는 기색이다. 하지만 나는 안 방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컴퓨터로 편집 작업에 빠졌는데...


  며칠 전에 아내의 친구가 찾아 온 적이 있다.

  "너네 남편 왜 집에 있는거냐? 출근하지 않고?"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버팅기는 거지..."

  "넌 아파서 그러잖아! 당연히 아픈 사람에게 일을 시키면 안 되고..."

  "그래서 함께 죽자는 거겠지!"

  B.Sug 이라는 아내 친구는 내가 들으라는 듯이 요란 스럽게 말했고 그 말에 아내 또한 퉁명스럽게 받았다. 두 사람이 있는 곳과 내가 있는 곳은 방 문이 열려 있어서 모든 소리가 다 들렸다.


 자기들 딴에는 남편도 함께 쉬게 되면 돈을 버는 사람이 없다고 걱정을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거였다. 그런데 난들 혼자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뭐! 나는 일하는 기계가 되라는 건데, 일에 중독되어 죽어도 자기들은 좋다는 거겠지!'

  그렇게 내가 생각한다.


  "흥, 남편이라는 사람이 쪼잖해! 그만한 일을 가지고 같이 놀자는 거 아니야!"

  "그래, 네 남편 참 못 되었다.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야 그렇다치고 멀쩡한 사람이 왜, 집에서 놀고 있지?"

  "그야 내가 아프다고 해서 출근하지 않는다고 같이 놀고 싶어 저러는 거 아니겠어..."

  "너의 남편 참 못되었다. 어쩜 병에 걸려 있는 사람 심정을 그렇게 모른다냐?"

  "내가 그래서 가슴이 썩는다 썩어! 차라리 집에 있지 않고 요양병원에라도 가 있어야 될 것 같아!"


  그렇게 두 사람이 쏙닥이는 소리가 다 들렸다.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집에 들어 앉아 있는 건 걱정이 되고 자기가 일에 참여하지 않는 건 괜찮다는 심보였다. 이런 정신상태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겠다고 할 수 없다는 투념이기도 했다. 


  8. 63세나 되어 아내와 아내 친구에게 직접대고 핀잔을 듣지는 않았지만 대놓고 저희들끼리 지껄이는 소리를 내가 다 듣고 나자 기분이 울적해 졌다. 지금까지 아내를 위해서 봉사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문학적인 꿈을 접어 온 건 모두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 출근한 것이지만 함께 일하던 사업장에서 혼자서는 도저히 지속할 수가 없어서 다시 문학적인 꿈에 빠져 있고 싶었지만 아내는 불만히 컸고 그것이 꼬투리가 되어 터진 듯 싶었다.

  "그렇지만 너는 되고 나는 왜 안 되는데..."

  "당신은 가장이고 나는 주부잖아!"

  "그래? 그럼 나만 쇠빠지게 벌어야만 한다는 법칙이 어디 있는데..."

  "그야, 남자니까 집 안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벌어 와야만 하는 게 원측 아니냐고..."

  "그게 꼭 남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나도 내 꿈을 갖고 있고 그것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펼쳐 보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려 왔어! 그리고 혼자서는 개인사업인 기계제작 일을 할 수 없고... "

  "그럼 함께 죽자는 얘기네! 좋아 함께 죽어서 귀신이라도 돼지 뭐..."

  아내는 퉁명스럽게 내 뱉었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 말했다.

  "다음에 삼 차로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병원에 며칠간 입원해 있을테니 그렇게 알아요."

  "그래, 차라리 그렇게 하자! 당신이 나를 보고 싶지 않은 것처럼 나도 또한 그렇게 학 싶다. 에이구... 어떻게 저런 여자와 살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내가 하고 싶은 소리네! 어쩌고 저쩌고... 씹팔 저팔... 곤드레 만드레... 젠자, 코장, 말장, 도무묵... 미주알고주알... 하나님 맙소사!  내가 돌아 버리고 말지!"

  여자에게 쓴 소리를 하면 벌집을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다. 온갖 말 장난을 하는데 그것이 이제껏 기다려 오기라돈 한 듯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말, 말, 말... 수없이 말이 이어지는 데 모두 굉장히 가슴을 후펴 파는 내용이다.

  "그래, 너와 사는 게 지옥이다. 지옥..."

  "왜 이혼하자는 소리는 안 하고?"

  "이혼? 이혼하면 좋겠어?"

  내가 소리쳤다.

  말 장난의 끝에 이르러서 서로 성질을 돋근 상테였다. 불현듯 아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친과 판막이처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지금 정신이 없는 것이다. 머리가 불덩이처럼 치솟아 있을터였다. 항암 2차 치료를 받고 난 뒤, 고열에 시달리면서 정신이 없고 혼란하며 몸이 아프다는 소리를 계속하여 왔었다. 

  "여기서 이혼 하자는 말이 왜, 나와!"


  이 부분은 사실 암 환자가 된 어느 부부의 이혼한 내용의 대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도 사실 부근의 대화는 아니었다. 그만큼 서로간에 바라보는 겨해 차이가 높아서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중이었고 그 중에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아내 없이 혼자서 개인 사업인 기계제작이라는 본연의 직업을 계속햐느냐? 하는 입장이었다. 


  공장에 출근하여 혼자서 작업하다보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엇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작업을 지속한다는 건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내 능력을 돈을 버는 공장에서 썩혀 버리냐? 하는 점이다. 직업적인 일 속에 빠져버리고 그 무리한 작업을 혼자서 해 낸다는 거 너무도 중압감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아내와 둘이서 하던 작업에서 그만큼 모든 일을 혼자서 한다넌 건 무리한 작업이었다. 단 10일이면 할 일을 한 달간 질질 끌어야만 할 정도로 너무도 힘든 작업에 매달린다는 건 그만큼 상상할 수 없는 심적인 부담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일거리에 중독이 되는 현상을 초래하였었다. 벌써 3개월 째 그런 상태에 빠졌었다. 


  9. '죽어라! 하고 혼자서 기계 제작에 일을 하느니 먼저 출간하려다가 중단한 <코로나 19와 추석 명절에 즈음하여...>하는 책을 출간 하자!'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내가 더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은 바로 출판사로서의 두 번째 계획이자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돈을 전혀 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월요일은 어쩔 수 없이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공장으로 출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33년 전부터 아내와 결혼한 뒤, 내 뜻을 여전히 펴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내가 무얼 대수라고 일을 팽겨치고 책을 출간하려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하면서 내 뜻을 굽힌다. 불현듯이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내가 사라져서 혼자서 글을 쓰면서 지낼수는 없는 것일까? 이제는 글 쓰는 게 아니었다. 수 백권의 책을 출간하고 싶은데 그 많은 내용들이 모두 저장되어 이제나 저제나 책이 될 때를 기다리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내 나이가 63세였고 올 해 4월부터 이제 연금을 타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책을 출간하자고 그토록 기다려 왔건만 아직도 그런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아내가 유방암에 걸렸고 함께 참여하지 못하는 기계 제작이라는 개인사업도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 뒤, 혼자서 일거리가 너무 많다고 그만 한계에 부딪힌다. 

  3개월 째, 아내가 참여하지 않는 작업은 너무도 힘들었다. 둘이 하던 일을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을 인하여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런 경우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 있다.

  "죽고 싶다. 죽고 싶을만큼 힘들다."

  그렇지만 그 일을 이제 그만하고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을 팔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절박하다. 하지만 아내는 그렇게 하려 들지 않는다. 노후보장을 위해서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자는 아내. 그리고 아예 집을 팔자는 내 주장. 


  이건 또 다른 선택과 안전한 삶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최후의 선택이었다. 그만큼 새로운 삶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재산을 처분하여 나갈 수 있는 세금의 부담을 줄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최후의 보류를 아내는 거부한다. 그리고 모든 걸 내가 몸으로 투신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돈을 벌어와요!"

  물론 죽어라하고 일을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노년의 삶을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았다. 하고 싶은 글이나 쓰면서 책이나 출간하면서 지내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계획조차 입 막을 구실을 들어 자기 주장만 한다. 

  거기에 동조하면서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없는 처지.

  이럴 때마다 홀연히 모둔 걸 털고 떠나고 싶었다. 아내가 없이 내 갖고 있는 재산만 갖고 살면서 노후를 하고 싶은 글을 쓰면서 책을 출간하는 생활. 아, 어느 가난한 동네에서 홀로 지내면서 문학적인 꿈을 꾸는 내 모습이 상상에 들어 온다. 

  그것이 또한 내 미래 모습이며 소설의 내용이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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