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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43. "콩 탈곡기를 빌려와요!"

  "콩 탈곡기가 있는데 왜, 빌려와!"

  "다른 집들은 아주 깨끗하게 콩을 분류해서 나중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데... 우리 집 콩만 그렇지 않아는 건 어딘가 잘못된 것이고... 그게 탈곡기 때문이 아니고 뭐겠어요!"

  아내는 콩을 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

  "콩을 심으면 나중에 콩을 골라내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서 싫어요!"

  그건 사실이다. 콩을 심으면 나중에 콩탈곡기로 털어낸 뒤, 뒤처리가 발생하는데 겨울철 내내 콩을 반상 위에 한 주먹씩 뿌리고 그것을 골라내는 고역을 힘들다고 여겨 왔었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쌀집에서 돌고르고 나온 쌀찌꺼기를 가져다가 반상 위에 뿌려 놓고 돌과 쥐똥등 온갖 잡다한 찌꺼기를 골라 내어 그것으로 밥을 짓는 걸 마다하지 않았었다. 나도 4명의 아들 중에 장남이여서 모친을 도와서 그렇게 싸래기를 고르곤 했었으므로 그 고생을 잘 알았다. 그러나 아내는 그런 고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다. 칠 남매중 딸 세 명 중에 막내딸이요 형제들을 합치면 뒤에서 두 번째였다. 그래서 시골에서 살았지만 비록 싸래기를 고르는 일을 해 보지 않고 자랐으므로 그런 어려운 처지를 모른다.


  하지만 콩을 골라 일도 그에 못지 않는 일이다. 농사를 지은지 몇 년 째였고 지금까지 콩을 그렇게 골라서 생활해 왔었지만 지금은 꿰가 나는가 콩 농사를 지으면 콩을 고르는 행위를 거부한다. 어디서 주워 들은 풍월을 말하곤 했는데,

  "농업 지원 센타에 가면 콩을 탈곡하는 기계를 빌릴 수 있다네요!"

  "누가 그러는데?"

  "소막과 타이어 집에서 그래요."

  그래서 농업지원센타에서 콩탁곡기를 빌리겠다고 신청해 둔 사항이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예약을 해 놓은 콩탁곡기를 빌리게 되는데 그 때까지 참지 못하고 오늘 탁곡을 시작했다.


  44. 그런데 이 탈곡기가 내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가 생각하는 건 콩선별기라고 했고 농업지원센타에서 임대해 주므로 직접 찾아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콩을 선별하는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고는 그것으로 착각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금요일에 콩탈곡기를 임대하는 사항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지금까지 탈곡기를 임대하기로 한 계획이 아무런 소용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가 갖고 있는 탈곡기를 가지고 콩을 탈곡하려고 한 내 계획을 아내는 계속하여 어깃장을 놓는다.


  "왜, 탈곡기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는데 탈곡하려고 그래요?"

  "지금까지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오늘 탈곡하겠다는 거요?"

  그러지 않아도 화가 나서 아내에게 탈곡기가 우리 것과 다른 사람 것이 다르다고 잔소리를 늘어 놓더 아내에게 속 시원하게 이런 저런 사항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설명을 하여 주웠다.

  "다른 사람이 빌렸다는 건 탈곡기가 아닌 선별기 같아!"

  "그게 그거 아니여요?"
  "콩 탁곡기는 우리 것이나 다른 것이나 모두 똑 같아!"

  "그런데 왜, 다른 집에서 탈곡한 건 깨끗하고 우리 집에 것은 그렇지 못한되요?"

  "이 사람아! 그건 탈곡기가 달라서 그런 게 아니고 선별기를 써서 그런 것이라고!"

  내가 화를 내면서 소리쳤는데 아내가 까짝 놀라서 반응한다.

  "어쨌튼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콩을 겨울 내내 고르지 않는 건 확실한 데, 그게 그거 아닌가?"

  "그래! 콩을 탁곡하고 농업지원센타에가서 선별기에서 선별하여 온 것인데 당신이 착각한 거야! 그러니 일단은 우리도 탈곡기에 탈곡을 한 뒤, 콩을 가지고 가서 선별해 오면 돼!"

  "..."

  그제서야 아내는 말 귀를 알아 듣는 모양이다. 

  "그럼, 나중에 선별해오면 돼요?"

  "그래! 전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깨끗하게 골라 올께! 옛날에 들에서 벼를 탁곡하던 때가 있었잖아! 그때 탈곡기로 벼를 탈곡할 때 사람들이 고생하던 모습이 불과 십 여년 전이잖아! 그런데 지금은 이양기가 그 일 을 대신하고 있고... 그 당시 탈고기는 쌀을 고르던가 방아를 찟지 못하지 그냥 탈곡만 할 뿐이고... 콩 탈곡기도 그 역활만 하는 거야! 선별기는 다른 용도인데 워낙 비싸서 개인집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농업지원센타에 가서 임대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해서 가지고 온다는 걸 당신이 잘못 이해한 것이지!"


  그렇게 대강의 내용을 설명해 줬는데 내가 아는 내용을 추리해 본 결과였다. 옆집에 농사를 짓는 K.Y.O 가 엇그저께 읍사무소에서 우연하 만나서 그 얘기를 해 줬다.

  "김씨 콩 타작 다했어?"

  "응 다했는데... 그런데 에?"

  "사실은 우리 아내가 콩탁곡기를 농업지원센타에서 빌려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걸로 깨끗하게 선별할 수 있을까?"

  "아니, 탈곡기는 나도 있잖아! 그런데 선별할 수 있는게 아니고 선별기가 있는 곳에서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것 뿐이야! "

  "오, 그래요? 탈곡기로 하는 게 아니고?"
  "애아, 탈곡기로 어떻게 그렇게 깨끗이 해! 농업지원센타에 탈곡한 콩을 가지고 가서 선별해 오는 것이지!"

  "알았어! 그래, 선별기라고 따로 있구나!"

  "그렇지... 근데 아직 콩타작을 안 했나 보지?"

  "그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어! 탈곡기를 일주일 전에 임대하겠다고..."

  "왜, 탈고기가 없어서?"

  "아니, 우리도 중고 탈고기가 있지! 그런데 선별기는 없잖아! 다른 사람들 탈곡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듣고는 우리도 그렇게 하자는 거야! 아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그게 아니고 선별기가 따로 있는 건 모르고..."

  "그렇지! 어쨌튼 김 형, 고마워요!"

  "그래!"

  그는 나 보다 한 살이 더 많았지만 서로 말을 놓고 친구처럼 지낸다.


  46. 여기서 콩탈곡기에 관한 것도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다. 아내는 농사를 짓는다는 걸 싫어했다. 콩 농사를 지어서 걷어 오는 것도 그랬고 밭에 가서 콩을 심던가 풀을 매는 것도 한 번도 거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모든 수입은 아내가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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