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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작업 방법 (27)

2022.12.18 10:44

文學 조회 수:64

눈에 쇠가루가 박혀서 빼내게 되었지만 하루가 지난 상태에서 오늘까지도 체 낫지를 않아서 눈을 뜨지를 못할 정도로 통증에 시달립니다. 그렇지만 오후 2시에는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고 그 전에는 공장에 출근하여 기계제작에 임하여야만 하였으므로 출근을 서두릅니다. 눈이 찔리고 아파서 크게 뜨지도 못하고 글씨를 쳐다보면서 글을 쓰는 것도 무리한 상태. 오직 쓰겠다는 신념만 강하지만 찔리는 듯 눈 속에서 통증이 계속됩니다. 깊게 눈을 감고 있으면 벌레가 기어가는 듯 찔러댑니다. 그렇지만 그 통증은 이물질을 빼내기 전과 이후는 천양지간으로 달랐습니다. 봄이 오듯한 왠지 모르게 희망이 솟구치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151.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뒤 며칠 동안 아팠던 기억이 점점 사그러들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참게 된 용기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직업병처럼 일어나는 연례행사인 눈의 통증은 항상 피할 수 없었다. 기계를 제작하는 틀(bady)을 제작할 때와 그 밖에 필요한 쇠의 부속품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용접 작업이 필요했다. 거기다가 더하여 그라인더로 울퉁불퉁한 표면을 갈아서 매끈하게 작업면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쇠가루와 돌가루를 뒤집어 쓰고 용접불빛을 눈에 씌이게 된다. 

  이 때 눈은 솟수무책으로 이물질에 노출되고 해로운 연기와 불빛으로 피해를 당하기 마련이고 그로인해서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고 그만큼의 통증과 고통을 동반하게 되는데 보통인이라면 참고 견딜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로 결코 끔찍한 기억으로 남게 절 정도로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게 되는 과정이여서 다음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눈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건 아내가 유방암에 걸린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아내가 회피하도록 내가 유도하고 있어서다.
  "그건 내가 할께!"
  "그 용접과 그라인더는 당신에게 부담이 되잖아! 그냥 둬... 내가 할테니까!'
  그렇게 작업 전에 미리 말을 해 둔다. 그렇지 않으면 사전에 내가 먼저 작업을 하겠다고 나선다.그러다보니 아내가 전에는 쉬어가면서 서서히 하던 일을 내가 급히 서둘러서 끝내곤 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만 할 작업을 급히 서둘르다보니,
  "번쩍!"
  헛된 손질로 용접기를 끌고 용접하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를 건드려서 불꽃이 번쩍 거리게 되고 그만 누에 정면으로 불빛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아내 때문에 내가 할 일이 두 배는 많아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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