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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작업 방법 (46) *** 신년 계획 (3) ***

2023.01.03 09:24

文學 조회 수:62

현재로서는 지금까지 해 오던 작업(기계제작)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다른 계획을 세우고 당장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기계 주문을 받아 놓고 납품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지요. 그런데 작업 속도는 느려지고 계획과는 어긋나서 계속하여 연기를 할 처지로 전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처지에 남아 있는 모든 능력을 총동원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건 결국 다른 곳에 한 눈을 팔 여유가 없어졌음을 뜻했습니다. "지금까지 뭐 했어?" "삼 개월의 여유를 줬었잖아!" "그런, 기회를 모두 다 저버렸으니... 이제 어쩔 거냐?"


  199. 기계를 제작하는 작업은 수많은 부속품을 만들어서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정밀 작업으로 필요한 부품을 만들어서 조립하게 되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끝이 보이지 않은 작업이 계속된다. 물론 그동안 작업을 하지 못했고 부품의 제고가 없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업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건 그런 더딘 작업 속도로 인하여 계속하여 능률적이지 않는 하루 일과와 유관했으니까. 그만큼 보상 아닌 보상을 받는 셈치자! 

  그런데 그로 인한 휴유증은 심각하다. 쓸 돈이 없다. 일 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보상비를 받을 수 없었고 그로인하여 돈이 벌리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아직도 지난 12월 말 일까지 완수해야만 하는 기계의 완성이 끝나지 않은 상태. 오지게도 많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제 삼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진행하여야만 하는 육체적인 노동 일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건 비능률적인 작업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아침 10시가 넘어서 출근을 하고 탁구장에 가는 날에는 오후 6시가 되면 저녁을 먹기 위해 작업을 끝낸다. 오늘은 어제 탁구를 친 날이여서 잔업을 밤 10시까지 하게 되지만 날씨가 추우면 그마저도 포기하고 말 수도 있었다. 그만큼 겨울철의 추위가 밤에는 더욱 싸늘해져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건 사실 변명에 불과하다. 시간은 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렀다. 그 이유는 내가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건 쓸데 없는 공상을 하다보니 그 덕분에 유투브로 동영상을 시청한 것이 원인이 되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내게 유혹의 손길을 내 밀곤 했었다.



  나 : "네가 자주 들먹거리는 하늘님에게 물어 봐라! 이게 어디 자연재해더냐고... 이건 인재야 인재..."

  너 : "너라는 놈이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그래, 배가 고프다고 손가락만 빨면 배가 불러오냐..."

  나 : "지금까지 내가 게으름을 피웠다는 건 알겠는데... 어쩔 수 없었어! 기계를 완성하지 못한게 내 잘못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으니까."

  너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치자!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왜, 그러지는 못하는 거야!"

  나 :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탓이지 뭐!"

  너 : "그게 뭔데?"

  나 : "바로 너에게 다가가는 거지! 글을 쓰는 것같은..."

  너 :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게 그런 뜻이라는 거냐?"

  나 : "그래! 당근이지..."

  너 : "에이구,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렇게 너 라는 놈이 한숨을 내 쉬면서 가버렸다. 망연자실한 듯 체념의 표정을 지으면서 이제는 포기한 듯 나라는 존재는 시간을 낭비해놓고 모든 걸 잃은 상태였다. 기회와 돈을 벌 수 있는 약속 날짜를 어겼으므로 그에 따라 지금까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곤 만 것이다. -이 부분처럼 앞으로 대화체를 더욱 더 많이 인용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도록 바꿔야만 한다고 사고한다.-


  돌이켜 보건데 아내의 유방암이 문제가 아니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일에 전념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게 이런 돌이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본다.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고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으니까. 마치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슨 변명을 늘어 놓을까? 아, 할 말이 없잖은가! 그토록 자신하고 반드시 계획대로 진행하여 버젓하게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약속을 저버린 무능한 사람이라고 불려도 마땅하다니...'

  후회의 눈물을 흘린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미 시간을 잃고 돈까지 잃었으므로 더 이상의 자비를 바랄 수는 없었다. 그만큼 기계 제작 일을 하지 않은 내 잘못이 컸다. 이것을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는가!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이어서 수많은 날들을 모래성을 쌓아 놓았던 만큼 이제 그 수포로 돌아 간 계획이 아무렇게나 뒤 엉켜 버린 슬픈 현실에 그만 체념을 하고 말았다. 다만 용기가 나를 다독인다.

  "넌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자..."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 또 다른 신념을 갖고 있어서다. 그건 기계제작이라는 직접적인 활동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작업과는 달랐다. 상상속을 뛰어 다니면서 내 꿈을 키워 왔던 수 많은 자료들이 나를 무한하게 그 꿈 속에서 키워 왔었다. 그리고 올 해는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그런 기회가 좀 더 많아 졌음을 뜻했다. 한 쪽이 밀리면 다른 쪽은 나아지는 풍선효과였다.  


 그건 오늘은 내일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다. 오늘 움추러들고 어려움에 처해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험한 길과 언덕길도 올라야하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현재의 고뇌를 견뎌내야만 한다는 사실.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여 나갈 수 있는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현재였다. 

  '내겐 이상과 꿈이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육체적인 고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얼마든지 견뎌내고 더 나아가서 지금의 세계에 각성제 역활을 한다. 그건 미래의 내 꿈을 향해 가는 연료와 같아서 그게 없으면 갈 수 없었다. 지금은 곤궁하지만 더 많은 꿈과 이상을 향해서 꼭 필요한 육체적인 노동이 아니던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내 생활 중에 기계제작에 임했던 33간의 세월이 허송세월이 아닌 미래의 계획을 다지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는 사실을 언제든지 유념하기에 기회로 삼고 종사하며 견뎌 왔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 그 끝에 왔고 앞으고 그 계획에 실천하는 단계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내 노년의 삶은 아무래도 이런 문학적인 뜻을 높이 세울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었다. 

  올 해는, 그 꿈을 이루고저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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