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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나는 누구인가? (2)

2023.03.07 14:04

文學 조회 수:4

아침에 대전 ** 천막사로 A/S를 나갔다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 건 점심 식사 후가 됩니다. 그리곤 전기선, 볼트, 전기 장치(마가레트), 전기 Box 등을 사 갔고 와서 점심 식사 후부터 '기계제작' 작업에 임하였습니다. 두 번째 기계(편의상 아내가 유방암 치료 후 두 번째 계약) 를 작업하면서 세 번째와 네 번째 기계까지도 줄줄이 사탕처럼 대기한 상태라는 게 무척 신경에 쓰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완성하려고 무리한 첫 번째 기계의 납품 이후 약간의 휴지기에 들어간 듯 회의적인 느낌마저 없잖았는데...


  325, "기계가 고장 났다면서요!"
  "어서와요!"
  대전에서 ** 천막사라는 곳은 제법 알아주는 곳 중에 하나였다. 다만 70대가 넘는 여자가 사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직접 발로 뛰지는 못한다. 사람들을 고용하여 밖으로 내 보내서 작업을 시키고 자신은 가게 안에서 작업 지시를 내리고 모든 걸 관여한다. 기계는 어제 저녁 5시 쯤 고장이 났는데 내가 손님이 와서 급히 부품을 가공하고 있는 중이였으므로 미처 갈 수 없었다. 참고로 대전과 옥천은 12km 가 떨어져 있어서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기계의 고장은 대략 어디 쯤 고장이 났는지 감이 잡혔다. 그런데 빨리 갈 수 없었으므로 할 수 없이 오늘 아침으로 다시 약속을 잡게 된다.

  사람이 사는 방식은 모두가 비슷하다. 어떤 일을 해도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영리를 추구하는 목적으로 인하여 직장을 다니던가! 나처럼 개인 사업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내가 오전 8시 쯤에 도착하여 여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난 뒤, 고장난 기계 쪽으로 가서 상태를 확인하였다
  "안녕하세요!"
  "일찍 왔네요!"
  "예! 사모님, 여전히 건강하시지요."
  "그래요. 어제 대충은 얘기를 들었지요. 그대로니까. 고쳐 주기만 하면 돼."
  "알겠습니다. 어떤 일인지 보고 나서... "
  그렇게 작업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기계 쪽으로 걸어 갔다. 기계의 수리는 어려운 건 아니었다. 다만 연장이 없어서 드릴 공구를 빌려 보려고 근처의 다른 천막사를 다녀보았지만 빌릴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차에 갔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고 여사장이 전화를 하여 갖고 오게 하였다. 이곳에서는 직원이 2~3 명에 여사장까지 합쳐서 일정한 수입을 올려야만 하는 구조다. 여사장은 가게를 지키면서 오는 손님을 친절한 모습으로 늘 밝은 모습으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일을 얻게 되면 직원들에게 작업을 시켜서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인데, 안에서는 고주파 융착기라는 기계 두 대를 사용하여 천막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만 어제 기계 한 대가 고장이 났던 것이다.

  기계를 고치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직원들은 3명 모두 남자지만 외부에서 나 같은 기술자가 나와서 고쳐 주기 전에는 아예 만지지 않는다. 그럴 수 박에 없는 이유는 특고압의 전기가 600V 까지 걸려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이다. 기계를 들여댜 보았더니 가열쪽의 출력 전력선이 녹아 버려서 볼트를 체결하는 부분이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드릴로 구멍을 뚫어 준비해간 실드선(가느다란 전기선 다발)으로 연결하여 교체하여야만 하였지만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고정해주지 않으면 안 될 듯 싶었다. 하지만 연장이 없었다.  

  326. 모든 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작업이고 그것이 힘에 부친다고 해도 언제든지 끝이 난다. 다만,
  '그 천 가지 만 가지의 방법이 방법 중에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인가?' 하는 기준에 대하여 현장에 처한 여러가지 고려 사항을 놓고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이런 때 필요한데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즉흥적으로 갖고 간 전선(실드선), 애자, 스패너, 볼트 등과 그곳에서 드릴를 구해서 구멍을 뚫고 나름대로 최대한 가장 나은 방법으로 고장난 부위를 연결 시킨다. 

  만약 이런 작업을 내 공장에서 하게 되면 아주 간단하였지만 이곳에서는 공구가 없어서 애를 먹는다. 볼트도 만만찮게 없어서 있는 것 없는 것을 캐비넬에서 꺼내서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곤 돌아오는 길에는 필요한 부품들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모수 60만원 가량이나 되었다. 
  
  출장비는 20만원 벌고 쓴 돈은 무려 70만원 가까운 돈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전에 기계를 수리하면서 오히려 부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두 번이나 번갈아 나올 필요가 없다.' 는 게 우선 유리해서다. 그러지 않아도 오늘 부품을 구매하려고 하던 차다. 이렇게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보게 되는 경우에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뉴스보고 돈도 벌고, 그렇게 일거양득이다."
  때마침 기계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겸사겸사 출장을 나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역부로 대전을 다녀와야만 할 판국이었다고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그렇다면,
나 :   "나는 누구인가?''
 A : " 너는 기계 수리하는 기사잖아! 알면서 왜, 그래?"
 B : "글메, 마려... 그게 뭐가 중요한거지?"
나 : "내가 기술자라는 점이지 뭐겠어! 여기에 와서 기계를 고쳐 놓고 가려는 이유도 다 이유가 있잖아!"
A :  "그래, 네가 몸이 늙어서 성치 않으면 할 수 없지! 그게 여기 사람들에게는 불안할테고... 그래서 건강하라고 계속 당부하잖아! 너 아니면 고칠 수 없다고 하면서..."
  그랬다. 여사장은 당부아닌 당부를 계속 해댄다. 그건, 기계가 고장났을 때 바로 와서 고쳐 줄 수 있는 사람이 대전에는 나 하나 밖에 없어서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이것이 내게 한편으로는 기술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A : "그거였어? 그 쪼그만 우울감... 그 거 엿 바꿔 먹을 수 있어? 그럼, 쓸데는 있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개털이지 뭐"
B : "거 봐! 내가 뭐라고 했어? 그 쪼그만 자존심으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고 했잖아! 그런 기술이 엿이나 바꿔 먹을 수 없다면 뭔 소용이 있다고..."
나 : 엿 봐꿔 먹는 건 좋은 거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나쁜 건 가?"
 A : "그렇지... 그게 바로 극명하게 구분되는 차이 점이야! 하나도 가치가 없는 건 바로 엿으로 못 바꿔 먹는 쓸데없는 물건이지 뭐겠어!"
나 : "그럼, 돈 이십만원은 뭐지! 그 돈을 벌었는데 엿으로 바꾸면 얼마나 되는 거야?"
A, B (이구덩성으로) : "그래, 그럼 그 거 괜찮은데... 그 정도면 엿이 문제가 되지 않고..."
나 : "거 봐! 엿 보다 더 좋은 걸 받았다고..."
A, B : "알았어... 우리 모두 인정한다."
C : "그래, 네 똥이 굻다!"
모두 : "하하하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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