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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나는 누구인가! (16)
2023.03.17 00:31
409. 20세 때의 나는 어땠던가!
나에대한 정립성도 세워져 있지 않았고 무엇일 될 것인지도 몰랐으며 당연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는 사회에 진충할 청년이었다. 그래서 바로 군대에 입대한 상태다. 이때의 나는 인간으로서의 인격체가 갖추워지지 않은 그야말로 속물처럼 정처없이 떠 도는 무평초처럼 방황하고 있었는데 그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하여 회의적인 떠돌이였다.
무지가 가장 불활실성으로 미래를 가로 막는 전혀 무의미한 삶을 방관했고 무엇이 될 것인지 뚜렷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시기를 마치고 바로 군대에 지원 입대를 한 것이다. 1월에 졸업을 했는데 4월 8일에 진해 해군 훈련소에 입대한 모습으로 비쳤다.
스무살의 내가 당당하게 군인이 된 것이다. 진해 훈련소에서의 4주간의 훈련소 생활. 반면 63세이 지금 모습은 그 때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이것은 극과 극의 차이였으니...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몸이기도 하고 모든 세월이 그 안에 흐른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 나는 미래의 내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 여성을 사랑하는 듯 했었고 그 사랑은 다른 여성에게 춤을 추듯 날아 갔었다. 그것이 사랑인지도 몰랐는데 이내 다른 여성으로 바뀐다. 어떻게 그건 줏대 없는 사랑이 계속하여 바뀔까? 싶지만 그런 마음은 내내 흔들리는 내 마음과도 같이 중심을 잡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는 너무도 굳건하여 기 기둥이 절대로 뽑히지 않을 정도로 깊게 박혀 버렸다. 너무도 굳고 깊어서 뽑힐 염려는 없엇다. 그러나 젊은 그 때처럼 희망은 없었다. 매마르고 건조할 뿐, 이미 시들어 가는 늙은 몸에는 고목처럼 싹이 돋지 못한다.
이 비교에 대하여 어뗳게 표현할 수 있는지... 지금은 확연히 20세의 모습에 대한 두려웠던 그 시기에 대하여 지금처럼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면, 과연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니 당시의 그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에 있어서 그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놓아 줄 수 있었을까?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불꽃이 타는 것처럼 눈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넘쳐난다. 크리스마스 이브. 교회의 지하실에서 밤을 새워 가면서 학생회원들이 모여 있다. 그 때 돈으로 천원 짜리 선물들을 사서 한 상자에 담아서 그것을 가운 데 놓고 앉아서 서로 교환을 하는 자리였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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