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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군서 산밭에서... (50) ***

2023.04.02 22:55

文學 조회 수:39

4월 2일, 일요일인 오늘 군서(옥천군 군서면, 옥천군 지명 이름, 저자 주) 산밭(산속의 밭)으로 밭을 갈러 갔습니다. 경운기 두 대를 싣고 가기 위해 두 번씩 대략 짐에서 5km 떨어져 있는 곳을 왕복하였는데... 봄에는 감자를 심어야만 하는 연례 행사가 다시 반복되었는데 그건 내가 아직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감자를 심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벗삼아 야외에서 밭을 갈고, 비닐을 씌우고, 감자를 심게 되어 그만큼 육체적인 노동 일에 온 몸을 종사하게 됨을 뜻했습니다. 


  457. 올 해도 해가 바뀌어 봄을 맞이하면서 어김없이 감자를 심기 위해서 군서 산밭 오른다. 그런데 경운기가 두 대 씩이나 필요했다. 한 대는 짐을 싣는 추레라가 달린 경운기였고 다른 한 대는 로우타리가 부착된 경운기다. 한 대를 가지고 추레라를 떼었다가 로우타리를 부착할 수는 있었지만 번거롭고 힘들다보니 그렇게 하지 않고 아예 두 대를 가지고 다녔었다. 그게 더 편한 탓이다.


  그런데 산밭에 오르기까지 경사로가 45도에 가까운 언덕길이 있어서 차량을 세워 놓은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길 마지막 지점에서 500미터까지 올라오는 길이 무척 힘들었고 위험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산밭에 농사를 짓는 것일까? 그것도 육체적으로 무리를 해가면서...'

  경운기로 밭을 갈고, 비닐을 고랑에 치고, 그리고 감자를 심기 위해서 대략 4일 정도가 걸린다. 

  '기계제작을 하여야하는 것도 벅차고 시간이 부족한데 왜, 그 일을 팽개치고 밭에 와 있다니...'


  위에서 의문을 갖게 만든 주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설명을 하면 이 밭에 대하여 매우 추억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첫 번째 농사 때와는 매우 다른 감정이 싹텃다. 그것은 내 건강과 관계가 연관된다. 이렇게 농사를 짓는 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아내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허리가 며칠 째 아프다고 했고 함께 왔지만 불편한 걸 참고 작년에 씌웠던 비닐을 걷어내며 함께 일을 하였다. 

  "아프면 집에 있지!"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누가 도와 줄까?"

  이 뜻은 함께 밭에 가는 것이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겠다고 나섰다는 건 그만큼 나를 위한 배려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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