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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여행 계획 (2)
2023.06.08 08:46
'왜, 내게만 이런 고뇌를 주십니까? 아직도 돈을 벌기 위해서 하루 종일 일을 하여야하는 개인 사업을 떨쳐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살아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거부감을 잔뜩 갖고 마치 임무를 맡고 전장으로 나가는 군인처럼 생활 전선에서 직업적인 일에 쫒겨 살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십니까? 부처여, 제발 길을 열어 내게 갈 길을 인도 하소서...' 이렇게 불공을 드리기라도 할까? 지금의 내 자신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력을 갖고 현실적인 측면의 사실들에 지금까지 거역하지 못하고 살아 나오고 있는 내 자신....
659. 현실에 순응하며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여겨왔던 지금까지의 생활계획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이 180도 생각을 바꿔야만 하는 최고의 운명 전환점이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실천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과 지금까지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내 자신이 어느날 갑자기 무너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식중독으로 쓰러져서 이틀간 꼼짝 못하였던 당시,
'아, 이 식중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가 자신이 갑자기 병을 얻어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은 아닐까? 그럴바에는 차라리 조기 퇴직을 하는 게 어떨까?'
이것은 내가 지금 현재의 기계 제작 일을 그만두고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겠다는 계획을 뜻했다. 하지만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므로 당장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처럼 함께 병행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라는 점만 밝혀두자. 그렇게 하므로서 유리한 점은 모든 걸 잃지 않고 최악의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쇼크(공황)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갑자기 졸도를 하여 세상이 바뀌는 충격에 빠질 때의 그 위험이 무서워서 미리 좌절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 담궈요!"
이건 핑게일 뿐이다.
과감하게 현실을 개척하여 살아 잇는 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내 자신이 과대평가하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현실적인 대안에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죽기 전까지는 일을 하여야 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을테니까.'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런 나 자신의 사고력에 빠져 살까? 그것이 진정한 내 삶의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건, 지금의 내 모습(공장에서 일만 하는)이 아니다. 내 뜻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면서 글만 쓰고 책을 출간하는 것인데... 전혀 다른 직업적인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가!'
이렇게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현실을 부정한다.
내 자신의 자유를 찾으라고 강하 부정적인 견해를 내 보이면서 나를 거부하도록 종용하는 것이다.
내 자신의 마음이 야로스의 양면처럼 긍정과 거부로 나뉘어서 계속하여 싸웠다.
660. 윤정희가 살고 있던 당시의 곳은 시누이의 2층집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3남 2녀의 형제들 중에 막내 아들이었다. 그런데 둘 째 아들에 대하여 시댁은 편애를 갖고 있었다.
"우리 집 안에 최고의 천재가 태어 났어!"
그렇게 시부모는 끔찍하게 둘 째 아들에게 처가의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있었으니, 왕자처럼 군림하던 이 자식이 나중에 부모와 형제들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체워 나가는 악마 같은 존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의 악행은 결국 윤정희의 가정에도 마수가 뻗히고 말았으니...
'오, 운명이 이처럼 가혹할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악마의 올가미에 갇힌 꼴이라고 원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그 당시에는 그걸 전혀 알지 못하였다가. 10년 뒤에 비로소 얼마나 자신이 그 당시에 위험한 상황에 빠졌었는지를 깨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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