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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청성의 아래 밭에서...(2)

2023.07.23 23:06

文學 조회 수:33

  741. "뿔쌍하고 가련한 시몬아, 너는 농사를 짓다가 죽을 팔자구나!" 

  "그런가요? 정말 제가 그럴 팔자인가 봅니다. 왜 그런지 답이 나오지 않네요!"

  하늘이 그렇게 나를 불러 세웠다. 그리곤 다짜고짜 죽음을 내세운다. 

  오늘의 처지는 내게 목숨줄이 열 개가 있어도 부족함을 일컬는다.

  "시몬아, 어리석은 짓은 그만하고 이젠 농사를 버려라!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느니라..."

  "하늘이시여! 나를 시험에 들게 하십니까? 정령 농사 일을 하면 죽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게 내 육체적인 농사 일을 그만 두게 하는 원인이여도 지금은 아닙니다. 왜 줄 아십니까? 나를 건강하게 하는 비결이 되니까요!"

  "농사를 짓는다고 모두 건강하면 사람들이 남아나지 않겠다. 모두 농촌으로 달려갈테니까! 그런 생가은 개나 줘도 좋다. 전혀 개 소리나 마찬가지니까... 흥? 건강 좋아하네! 흐흐흐흐..."

  "왜, 비웃지요? 제 말이 말 같지 않다고요."

  "그래, 네가 하는 말이 앞 뒤가 맞지 않아도 단단히 크다. 넌 자신이 대단한 줄 알지만 세상은 네 말대로 쉽게 흘러가는 게 아니지! 네 뜻과는 무관하게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잖니... 이번에 청산으로 가서 소원대로 농사를 마무리 지었느냐?"

  하늘이 구름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면서 소리쳤다. 하마터면 그 소리를 천둥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크고 우람했다. 그러더니 비가 사납게 쏟아졌다.


  결국에 오늘 농사 일을 하러 청산의 밭에 갔지만 전혀 소용이 없는 일만 하다가 경운기만 싣고 왔다. 계획대로 진행된 작업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그것을 하늘님이 알고 비웃고 은근슬쩍 떠 보았으므로 챙피하여 쥐무멍에라도 숨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어때... 내 말이 맞지! 자넨 접 때, 경운기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죽었을거야! 다행이 운명이 비켜 갔지만... 그럴게 농사를 짓다가 경운기 사고를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경운기는 고장났고 콩을 심으려고 했지만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480평이 청성의 윗밭을 예초기로 풀을 베어 놓기는 했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호미를 들고 구덩이를 파서 검은 콩을 3개씩 씸어도 본다. 그러나 그것은 느리고 힘들어 두 고랑을 심고 난 뒤, 포기한다. 원래 심어 놓았던 곳은 비들기가 찾아와 떡잎과 순을 뜯어 먹어 줄기가 남았다. 그곳을 다시 고라니가 찾아와서 다시 두 번째 공격을 하여 흔적도 없이 콩이 베어진 곳만 남긴 체 사라졌다.


  '도데체 이게 뭐하는 짓일까?'

  어렷을 때 외할머니가 호미 하나로 허리가 꾸부러지에 콩을 심었던 모습이 연상된다. 콩 심는 기계는 밭을 갈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진득진득한 물에 전은 흙은 이내 배꼽처럼 튀어 나온 콩이 나오는 볼록한 입구를 막아 버렸다. 땅에 꽂아서 그 안에 알을 낳듯이 콩을 떨어 뜨려서 입구를 봉하고 구덩이를 나오게 되어 있지만 진흙으로 체워져서 다음에 나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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