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토요일부터 오늘 일요일까지 이틀간을 편집 작업에 빠져 든다. 이틀째 <날아가는 오리 3> 편의 편집 작업에 몰입한다. 

  꼼짝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에 집중하다보니 신체적인 활동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집중하는 것만큼 돈으로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가!'

  노력에 비한다면 책을 출간하는 건 너무도 비참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만약에 이런 노력을 기계 제작, 노동일(일당 쟁이 일)에 기울였다면 훨씬 만족하였을 터였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내게 글을 쓰는 학문인 셈이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뜻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지금의 경우에는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었다. 

  그것 때문에 어제와 오늘은 다른 시도를 하였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의 전개다. 편집 작업을 직접 하면서 증흥적으로 그 자리에서 써 나가기 시작한다. 이미 편집해 놓은 내용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각색을 하고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절대로 하지 않아야만 하는 방식이다. 이미 쓰여져 있는 내용을 가지고 수정을 한다는 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맞춤법을 다시 해 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편집하는 중에 다시 내용을 고쳐쓸 수 있을까? 이것은 마치 영화 촬영장에서 대본대로 영화배우들이 연출을 하는 게 아닌 새로운 내용을 구색에 맞게 즉흥적으로 연출해 나가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렇게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끊임없는 충동이 일어난다. 

  글을 쓰면서 전체적인 구상을 이미 해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 써 놓은 내용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때 많은 내용을 다시 쓰게 된다. 왜, 이미 써진 내용을 그대로 두지 않고 다시 많은 부분을 변경시킬까? 이렇게 변경시킨 내용을 그대로 두는 게 아니고 다시 수정 작업을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 다시 필요한 상황으로 할 일이 남게 된다. 

  369. '신이 내 몸에 내린 듯이 글을 새롭게 써 내려 간다.'

  이 표현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내용으로 변경되는 즉흥적인 느낌이 새로 반영 되었다. 이건 한 마디로 놀라운 내용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기계를 제작할 때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할 때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그것도 컴퓨터로 프로그램만 며칠에 걸려서 새로 짜게 될 경우 수없이 많은 반복적인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때 저장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수정해 왔던 내용이 자칫하다가 지워져 버릴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계속하여 순차적으로 그 과정을 반복하여 다른 파일로 저장을 시키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최종적인 내용만 사용한다. 

  그런데 '날아가는 오리 3' 편을 편집하면서 마치 기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여 작업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책을 출간하기 위한 편집 과정이 기계를 제작해 왔던 프로그램의 개발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숙달된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하여 시도를 하는 중에 계속하여 그동안 수없이 상상적으로 구성을 하던 글을 쓰는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엄청난 감동을 유발하여 흥분하기까지 한다. 

  '글을 쓰면서 새로 추가하여 쓰는 내용이 매우 신비한 내용으로 살아 난다. 마치 새로운 돌연변이라도 탄생한 것처럼 특별한 느낌이 든다. 예상하지 않았던 놀라운 변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쇼킹스러운 내용으로 기대치를 새롭게 몰고 왔다.

  그렇게 곳곳에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으로 글을 바꿔 버리는 융통성과 놀라운 내용들로 바뀐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모든 게 즉흥성을 갖고 있었다. 간혹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면서,

  '이게 내가 쓴 게 맞아!'

  '상상이상으로 사실적이네!'

  '이런 완벽할 정도의 내용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할 정도로 놀랐을 때처럼 이틀 간의 편집 작업은 많은 진도를 보았고 내용이 훨씬 진부해졌다는 점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날아가는 오리 3' 편을 편집하면서 내 자신의 능력에 한 껏 부푼 기대를 하였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신으 감각을 찾아 냈기 때문이다. 

  '오, 하늘님... 제게 이런 능력을 주신 걸 감사드립니다.'

  '내가 쓴 글에 내가 감동을 받다니... 지금까지 편집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다시 추가한 적이 있을까?' 할 정도로 새로운 내용을 즉흥적으로 쓰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는데 그건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감동적으로 계속하여 써내려 가면서 내용을 수정하면서 기뻐서 눈물이 흐를 정도로 빠져들었다. 

  '내 글을  내 자신이 써내려 가면서 계속하여 변경 시키면서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이 부드럽고 감동적이구나!'

  그렇게 여겨질 정도로 위대하게 생각되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