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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구정 다음 날 (4) 2024.2.13

2005.11.03 10:22

文學 조회 수:0



ㄱ. 맥없이 이틀을 낭비한다. 2024년 2월 9일부터 10일, 11일, 12일의 구정 명절중에 11일, 12일 그대로 공친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작업하던 기계의 완성이 예상보다 이틀 더 늦춰지게 되었다.

"사장님, 납기일을 이틀 연장하겠습니다!"

그렇게 어제 (2월 12일 오후 5) 전화를 했었다. 기계를 납품할 대곶의 B.Oam 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승낙을 한다.

"괜찮아요! 이사를 하느라고 바빠서..."

"아, 공장 이사를 한다고 하셨죠!"

"그러니까 문제 없으니 조금 늦춰져도 돼요!"

"그렇게 이해해 줘서 고맙습니다. 더 분발하여 이틀 뒤에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래, 그 때 보자고..."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전화를 하여 사정을 듣고 나니 조금은 안심히 된다. 의외로 모든 게 싱겁게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에게도 괜히 화를 냈던 게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지간에 화를 내고 용서를 하는 건 물을 베는 것과 같았다.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왜, 화를 냈을까? '사과를 한다고? 그게 가당치나 한 일이던가! 서로 살다보면 별별 일이 많았었다. 때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괜히 투닥거리고 안 만날 것처럼 토라지기도 했고... 그러나 그게 때론 힘들게 벽을 만들어 놓았었다. 쌓고 쌓아 놓은 불만들... 지금도 그 문제의 덩어리가 가슴이 저리도록 통증을 준다. 함께 생활하지만 의식적으로 의지하는 게 더 많은 사이였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아내와의 뜻이 맞지 않는 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자주 의견 충동을 갖게 되는 데 그건 최악의 사항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예민한 사항이기도 했다. 그 대화를 한 번 들어 보면,

"이제 그만 이 직업적인 일도 끝내 못할 것 같아요!"

아내는 그렇게 포기 선언을 아무렇지도 한다.

"왜? 도데체 그따위 무책임한 말이 어디있어... 뭘 먹고 살고!"

"몸이 따르지 않아서도 못해 먹겠다고요!"

그렇게 성질을 부리듯이 막무가내식으로 말을 했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내가 제차 물었다.

"유방암이 재발하면 죽는다고 겁내는 거지?"

"내가 다시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 더 이상 재활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다들 그러는데 나았다고 해서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줄거라는 재촉을 하지 마요! 당신 혼자 살살 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그만 두겠다고? 그리고 나 혼자서 하라고? 내가 죽을 일이 있어? 일에 치여서..."

"그럼, 어떻게 해요! 내가 몸이 따르지 않는데..."

"차라리 당신이 죽었으면 나도 이 짓을 하지 않고 혼자서 살기 위해 모든 걸 그만 두웠을 거야! 근데 다시 살아 나서 그만큼 돈을 충당해야만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나라고 평생 일만하다 죽으란 법이 있어.."

그렇게 내 자신이 비참해 진 적이 없었다. 그건 비극적인 경우였으니까. 아내가 없이 혼자서 기계제작 일을 한다는 건, 그만큼 무리한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백지장도 맛들면 낮다고 했던가!(쉬운 일이라도 협력하여 하면 훨씬 쉽다는 말.)'

'지금까지 아내가 유방암에 걸린 이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해 왔던 반 년의 시간은 완전히 혼자서 동분서주하는 꼴이었고 지옥을 경험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는데... 기계 한 대를 제작하려면 수많은 부속품을 가공하여 완전체가 된 상태에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개인사업의 특성상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제작해야만 하는 걸아내와 서로 분담하여 작업하던 걸 혼자서 다 할 때의 그 곤란함을 말하라면, 마치 일의 무게에 짖눌려 헤메이는 꼴이라고 할 수 있었어! 그런데 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감당할 수 없다고 포기선언을 할거야! 그나마 지금까지 손에 익숙해서 해 왔지만 이제는 혼자서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아... 다시 그 난관에 봉착할 경우 탈출구를 모색할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고 해서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니었다.

"네가 이 나이에 일만 하다가 지쳐서 죽고 말거야! 왜, 먹고 살 수 있는 재산도 있고 연금도 나오는데 일에 파묻혀 살아! 차라리 혼자서 살면 되지... 나갈 돈을 줄이면 충분히 돈을 벌지 않아도 살아 갈 수 있잖아!"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건, 국민연금에 맞춰서 살아 나갈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다. 그건 결극 씀씀이를 줄이고 최대한 절약을 하면서 살게 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단골 메뉴가 바로 혼자 사는 거였다. 이 점에 대하여 아내의 반응 또한 적극적이다.

"좋아요! 우리가 별거를 하면 간단하겠네... 나도 당신과 함께 쥐꼬리만한 생활비를 받으면서 함께 일 하지 않다도 되고... 나도 일 자리가 많다고 친구들이 알선해 주는 것도 많은데 모두 거절했구만..."

"그게 먼데?"

"공공근로... 일주일에 두어 번만 가도 생활비는 충분하다니까. 우선 그거라도 할거고..."

'"흥,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 그래!"

"친구도 회사 그만두고 간병인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그걸 하고 있잖아요. 나 보고 같이 하자는데 그동안 어쩔 수 없어서 거절했던 거고... 그거라도 하면서 손자 손녀들을 돌보면서 지내면 되니까. 그렇게 하자고요!"

ㄴ. 아내에 대하여 불평불만을 해 봤자 엎드려 침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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