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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일기(日記)를 쓰는 이유 2014.3 15

2024.08.15 14:24

文學 조회 수:69



일기(日記)를 쓰다보면 보다 현실적인 부분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일기로 쓰다보면 무엇이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가야만 하는지를 계획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다음을 위해서 최소한 몸을 낮추고 도약을 위해서 움추렸다가 뛰어 오르게 됩니다. 그런 판단과 해결책을 갖는 게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판단 능력은 '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판단력으로 집중되기 마련이지요.

885. 모친은 과거(결혼 전) 내게 문학적인 꿈을 접게 만든 장본인이였다. 나는 동생들과 가족을 위해서 무능력한 부친을 대신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으로서의 임무를 책임져야만 했는데, 그 선구자는 모친이었다. 그 뒤를 이어 내가 바톤을 이어 받았는데 사실상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모친이 혼자서 그 사명감을 갖고 희생하셨다는 사실을 알기에 내가 책임감을 갖고 다음 타자로 나선 것이다. 그리고 항상 내 자신을 돌보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기술도 수단도 없었다. 오로지 육체적인 노동을 제공하고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 노동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보니 군대에 가기 전까지 각종 공사판에서 노동일을 하면서 단기간에 벌이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중략... 군대 가기 전의 공사판 현장에서 겪은 내용들을 인용. 상업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실습생으로 사회에 나와서 공장에 들어갔던 사연을 적음. 가급적이면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남는 시간을 할애하여 글을 쓸 것.

'노력하고 분발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마음 속으로 주문하고 관심을 갖자!' 는 게 지금으로서는 전부였다. 아무 것도 잘 되지를 않고 있었는데 '기계 제작'이라는 자영업도 전혀 불경기로 인하여 기계 주문이 끊긴 상태다. 이렇게 불경기인 현실에서 악조건의 주변 상황들에 인하여 더욱 더 악화되어가는 현실적인 문제 또한 위기에 빠트린다. 이런 건 현실적인 위기에서 과연 살아 남는 것의 본연적인 적자생존의 경우를 해결조차 하지 못한다는 기본적인 자세조차 갖추지 못하였다는 무능력한 모습을 비춰지기까지 하여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까지 내 몰리는 것 같았다.

"어쨌튼 이제부터 다시 이 계획을 잡고 문학적인 절치부심(腐心 몹시 속을 썩임 ) 이구나!"

이렇게 간략하게 표현하겠다.

"책을 출간하는 건 망해 가는 꼴이다."

"글쟁이는 예로부터 가난을 면치 못했다."

"방안에서 글만 쓴다고 대수더냐!"

"방 구석에 틀어 박혀 도데체 무엇하고 있어!"

그렇게 서릿발같이 모친의 등살에 한시도 집에 있지 못했던 시절을 떠 올려 보면 그만큼 내가 삶에 대한 질책을 견딜 수 없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결혼 전의 내가 아직 학생인 동생들을 위해서 희생해야만 했던 것도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 직업을 갖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내가 다시금 부진한 기계 제작이라는 공장으로 인하여 커다란 위기에 빠지는 처지가 된 듯 싶다. 이것을 우선 해결하지 않으면 더욱 더 침체 국면에 빠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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