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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오늘은 공유기 때문에 하루를 허비한다. ***
2024.09.20 23:43
261. 지오 공유기 두 대를 구입했는데,
'아뿔싸, 서버를 지원하는 공유기가 아니구나!'
그렇게 땅을 치고 후회하고 통곡하고 만다. 그리곤 서버용으로 되어 있는 공유기 두 대를 번개 장터에서 두 대 구입하였다.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생각 1 :"공유기의 종류가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생각 2 : "아니, 알면서도 당연히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 게 잘못이었다. 먼저 구입한 두 대의 공유기가 한 대는 서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판별을 내렸는데 지금까지 한 대로 몇 년을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타듯이 홈페이지를 연결해 왔다고 판별을 내렸다. 그렇다면 중간에 지금 절반 정도가 계산을 못하는 것처럼 고장이 났다고 짐작이 간다. 이렇게 된 상태로 2개월 질질 끌어 왔으니..."
생각 3 : "이렇게 되기까지 도데체 뭐 했던거야! 바로 원인을 찾았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거 아냐!"
격한 음성으로 생각 3이 꾸짖는다. 그는 매우 격양되었고 계속하여 미칠 것 같다고 아우성을 치곤 했었다. 그래도 그만큼 참는 건 인내심이 깊어서라고 사려된다.
나 : "모두들 잘못을 전가하지만 공통으로 우린 적을 갖고 있어! 고장난 부분을 찾아 내어 교체를 하여야만 된다는 게 최대 목적이잖아... 흠, 그래서 각자 딴 데 말고 지금 이대로를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생각 1, 생각 2, 생각 3 : "옳소!"
그렇게 해서 의견의 일치는 보왔다.
생각 1 : "오늘 택배로 배달되어 온 공유기는 왜 안 되는거야?"
생각 2 : "그것도 몰라? 너무 싼 거잖아... 2만원이여서 지원되지 않는 거지 뭐! 싼게 비지떡이라고..."
생각 3 : "그래도 같은 지오 제품이여서 믿었던 게 잘못이지 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게 아니고 뭐겠어!"
나 : "정말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건 다 내 부주의였어! 그만큼 싼 거만 찾았던 게 무엇보다 다시 일을 벌렸으니까?"
생각 1 : "그런데 오늘 번개 장터에서 구입한 중고 공유기는 괜찮을까?"
생각 2 : "글메... 그게 도통 모르겠어! 직접 가져다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생각 3 : "그래도 새 것이 십 만워, 이십만원 하는 제품이니... 괜찮을테지..."
나 : "모든 게 내 탓이야! 서버용으로 사용하는 공유기는 일반용보다 특별하다는 점을 무시했고 그래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니까. 되려 내 업보가 아니고 뭐 겠어!"
생각 1 : "제발 두 대의 중고 공유기가 괜찮기를 빌자! 우리..."
생각2, 생각 3, 나 : "나무아비타블 관세움 보살... 석가보니 양반 제발 좀 우릴 살려 주시구려!"
이렇게 반은 두렵고 반은 희망에 차서 우린 서로 얼싸 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