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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경매로
까죽 나무의 새 순을 땄다. ***
2023.04.14 08:55
봄이 이제 완연하게 다가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느새 까죽 나무의 새 순이 돋아 나서 나물 반찬으로 먹게 될 정도가 되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어제는 사다리를 가지고 까죽나무의 새 순을 따게 되었습니다. 우선 까죽나무 순은 향기가 입 안에 가득 날 정도로 가득합니다. 죽여주는 향이지요. 이제 갓 나온 새 순을 가지고 붙임개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나물 묻힘을 만들어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그럭저럭 황홍감에 빠지게 할 정도라고 할까요. 어쨌튼 그렇게 나무의 새순을 모두 다 땄습니다. 대 여섯 그루의 나무에서 수확한 새순을 옆집과 나눠 가졌는데 모두 세 집이었지요. 역시 음식이건 재료건 나눠 가지는 의미가 큽니다.
생각 모음 (99)
479. "까죽 나무 잎으로 붙임개를 해서 막걸리를 먹는 게 가장 좋았어..." 과거의 기억을 그렇게 떠 올려 본다. 입 안에서 싸하게 침이 솟고 향기로운 까죽 나무 잎을 기름에 묻힌 프라이판에 밀가루와 함께 붙이게 되면 고소한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곤 하얀 막거리를 사발에 떠서 마실 때 그 의미가 진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마치 신선들이 산에서 내려와 까죽 나무로 붙임개를 해 먹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음, 둘이 먹다가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르는 맛이야!"
내가 까죽 나무를 그트록 진한 향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과거로부터 비롯된 추억 때문이리라!
그렇지만 까죽 나무와의 첫 음식 시연은 아무래도 <금산군 마전면 용진리 ㅇㅇㅇ> 이 아닌가 싶다. 그곳 집 주변에는 까죽 나무가 있어서 붙임개를 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시골에 있는 전원 주택을 구입했지만 우리는 살지 못했고 대신 세를 살던 ㅇㅇ 이네가 있었다. 그들 부부는 두 아들과 그곳에 이사를 와서 앞에 있는 농공단지에 여자가 다녔었고 남자는 다른 곳에 다녔는데 술을 엄청 좋아 했다. 어느날 전붓대를 들여 받는 음주 운전 사고를 당하게 된 그 남자는 그러지 않아도 부부 관계가 소월해지게 되며 이혼을 하여 그들 부부는 각자의 인생을 할고 그 집을 떠났다.
내가 그 옛날 생각을 왜 하냐하면 그들 부부의 비운을 글로 써보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단지 그 집 주변에 자라고 있던 까죽 나무 때문이리라! 그 까죽 나무의 제법 큰 어린 잎을 따서 붙임개를 해 먹었는데 나무잎이 제법 커서 줄기가 억세었다. 씹히는 맛은 거칠고 나뭇 잎의 줄기가 땅딱했지만 향기가 너무 진했다. 어린 순보다 나뭇잎이 거친 면이 더 향기가 진한 것 같았다. 어제 딴 어린 순은 그다지 향이 진하지는 않다. 또한 볶지 않아서 그런지 향의 맛이 감칠 맛이 아니다. 하지만 부드럽다. 여기서 두 가지의 느낌이 나지만 역시 좀 잎이 더 커진게 맛이 낫다고 판단을 내린다. 잎이 더 크면 붙임개를 만들어 막걸리를 먹으면서 옛날의 맛을 떠 올려 볼 참이다.
오늘 까죽 나무 순을 뎃혀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까죽 나무 순은 내가 심고 가꾼 까죽 나무에서 딴 것들이라네.
옛날 생각으로 까준 나무 주변에 솟아 난 공장 주변의 다른 밭에서 몇 년 전에 캐온 어린 나무가 벌써 커서 이젠 내게 어린 까죽 나무 순으로 대접을 한다. 이렇듯이 나무에서 추억이 무럭무럭 피어 오느는 것도 시골 동네의 멋이다. 어찌 이런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직접 심고 점점 커져가는 까죽 나무의 성장은 음지에서도 나름대로 성장을 하고 있으면서 이제 어느 정도 커서 울타리처럼 이웃과의 담에서 훌쩍 키가 자랐고 햇빛을 쐬이면서 고개를 내민다.
그 크기가 어리고 높게 뻗어 올라가도록 가지 치기도 하지 않고 내 버려 둔다. 그리고 이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새순을 따야만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아내는 말린다. 높은 가지를 자르면 낮게 자라서 새 순을 따기 쉽다고.. 하지만 이웃의 2층 집과 울타리 때문에 가지가 높게 뻗지 않으면 햇빛을 쬐지 못할까봐 아직 높은 가지를 그대로 뻗어 올라가도록 해 놓았으므로 알루미늄 사다리를 최고치로 높여야 딸 수 있었다.
아, 추억이 이토록 강하고 진하건만 왜 글로 승화되지 못할까?
내가 글을 쓰려는 목적은 과연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오늘도 내 공장에 출근을 하여 오질게 일에 매달려 살아야만 한다.
돈에 죽고 돈에 울며 돈에 목숨 줄을 건다.
그러지 않으면 마치 내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고 느끼는가!
시몬, 너는 네 운명을 믿는가!
네가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63세의 나이에 지금까지도 직업에 충실하고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
내가 하고저 하는 건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램인데..
바로 고지가 저기인데 오르지 못하다니 넌 참으로 안타깝구나!
네가 하고저 하는 일과 정 반대로 엉뚱한 곳에 빠져 있는 모습은 한편으로 너무도
불쌍하기만 하다.
너를 진정으로 바라보면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지 않는가!
시몬, 넌 네 길을 따라 가야만 한다. 그 고난을 향해 내가 진정으로 고행을 떠나기를 기원하마!
-고행은 나의 문학에의 길이다. 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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