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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어제까지 4일 째 청성(옥천군 청성면 : 지역이름) 으로 밭 일을 갔다 왔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하는 일이란? 아랫밭에서 오전 1시까지 양동이로 물을 길어다가 조루로 검은 콩을 심은 곳에 물을 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윗 밭에서 오후 7시 가까이 밭을 매었고요. 이것이 4일 째 계속되는 농사 일이었는데... 그것이 주는 의미는 모든 걸 내려 놓는다는 것, 마음을 비운다는 것, 내 자신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농사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입니다. 이런 내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자신이 그것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걸 뜻합니다.

176. 오늘은 밭에 가지 않았다. 동네 내과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 받아야만 하고 그 밖에 공장 앞에 경운기도 손 봐야만 했다.

경운기는 근처 고물상에서 40만원에 다시 중고로 구입한 것인데, 엔진이 붙어서 꼼짝하지 않는 내 경운기를 가져다 주고 교환하여 10만원이 깍았다. 그런데 내 경운기를 로우타리와 몇 가지 부속품을 빼내야만 하므로 오늘 작업할 예전이다. 봄에 옥수수를 심다가 경운기가 고장이 났던 걸 최근에야 알고 밭에서 갖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꼼짝도 하지 않는 경운기를 농로길까지 들고 나와 차에 실어 준 건 근교에 살고 있는 A 라는 농부였다. 그는 과거에도 내가 밭에서 빠져서 꼼짝하지 않던 차를 트렉터로 끄집어 내 준 적이 있고 이번에도 우연히 지나가다가 상황을 알고 곤경에서 구해 줬었다. 그 고마움에 대하여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건네 줄 참이다.

농사를 4일 동안 짓는 과정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 모든 걸 내려 놓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일까?'

잠깐의 휴식을 갖기 위해 밭 옆에 둑 길에 앉아서 쉬는 중에 무료함에 그야말로 홀로 떨어진 느낌이다.

'예전 같으면 하루에 오십만원도 벌었는데... 돈이 되지 않는 농사 일을 하면서 무한의 경지에 다다르다니...'

불현듯 부처라도 된 기분이다. 모든 걸 내려 놓았을 때 찾아오는 포만감. 문득, 내가 밭을 일구는 농로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에 대하여 고독함이 깃든다. 그리고 어제를 깃점으로 장마철에 심어 놓은 콩 밭에서 비가오지 않아서 물을 주고 있는 자신이 이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에 놀란다.

물을 길어다가 주지 않았다면 말라 죽었을 콩의 어린 묘가 눈을 뜨듯이 바라본다.


시들어 버린 콩 : "전, 이미 늦엇어요! 회생할 가망성이 없어서..."

들깨 : "우린 왜, 물도 주지 않는 거예요! 우린 묘종으로 같이 심어 졌는데... 차별을 합니까? 주인님..."

콩을 심다가 부족해서 들깨를 심었는데 그것들이 차별을 한다고 아우성이다.

: "너희들은 비를 기다려! 그래도 콩 보다 한결 나은데 뭘?"

들깨 : "아니예요! 우리도 심은지 사흘이 되었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서 목숨 줄이 끊기겠어요!"

: "내가 무심함을 원망하지 마라! 너희들은 그래도 끈질기게 버티는 게 상책이니라!"

들깨 :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콩이나 우리나 다 같은 종묘들인데..."



농사 일이란 해도해도 끝이 없는 듯 싶다. 올 해는 풀만 매다가 끝나게 생겼다. 장마 때를 대비하여 계획을 짰지만 늦어 버렸다. 그래서 비의 예상을 못하여 그만 급한 나머지 밭을 갈지도 않고 콩과 들깨를 심어 놓고 잡초를 제거하느라고 고생을 사서 한다.

물론 하지 않고 방치해도 상관이 없었다. 그까짓 풀을 매지 않는다고 누가 나무랄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그나마 끈질긴 인내를 얻었는데 가만히 두고 볼 게 아니었다. 모진 고통 뒤에 감내가 온다고 이렇게 힘든 육체를 농사 일에 제공하면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건, 그나마 풀 밭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들깨를 심어 놓은 흔적이다.

'그래, 너 하나를 바라고 지금까지 골을 타고 풀을 뽑았어!'

가뭄에 콩이 나듯 골을 따라가면서 들깨를 앞서 심어 놓았는데 풀이 점령해 보린 자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들깨 종묘가 그처럼 반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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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