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남 양산시 통도사 근처의 T.Yeong 이라는 공장에 출장을 나갔다 왔습니다. 정신적인 건 멀쩡한데 몸이 따르지 않는 증세가 신경이 쓰입니다. 육체가 노화에 진입했다는 증상들은 우선 다리의 부종이 문제가 되어 나타났고 치질 또한 악화되는 듯 싶어 올 해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한다고 다짐을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를 않네요. 늘상 출장을 하루 종일 운전을 하는 탓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꼼짝하지 않고 운전대에 매달려야만 하니까요. 그런데, 아차 싶었지요. 아침에 일어나자 먹는 혈압약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지요. 자동차에 혈압약을 꼭 여유분으로 챙겨놔야겠다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다짐합니다. 

  714. 공교롭게도 오늘 양산으로 출장을 나가게 되었는데 전혀 예상에도 없던 거였다. 어제 불쑥 그곳에서 전화가 왔고 기계의 베아링이 깨졌다고 했지만 고치지 못했다고 다시 연락을 받았었다.

  그 경우 십중팔구는 다음날 아침 출발하는 게 선예였다.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출장을 나가는 회수가 많이 줄었다. 그만큼 이제는 거래처를 줄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사정이 생겼다. 예전처럼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없었는데 그건 더 이상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선 첫 번재 이유였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줄여나가는 게 노후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은 곧 기계를 새로 개발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무리를 해가면서 다음을 대체할 차세대의 연구조차 할 수 없었다. 혼자서 그냥 조금 유지하다가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까지만 간간히 들어오는 기계 수리와 주문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다. 

  오늘 출장은 양산 통도사 근처였다. 아침에 이 것 저 것 갖고갈 물건들을 채여야만 했다. 특히 미쓰비시 서보모터는 재고품이 없어서 재고 기계에서 떼어 냈다. 그러다보니 출발은 오전 8시 경에, 그리고 도착은 11시 11분으로 3시간 정도 걸렸다. 그것도 과속을 하면서 도착을 할 때까지 계속 몸을 앞 뒤로 움직이던가 핸들을 꽉 쥐어다가 놨다를 하면서 한 번 겪었던 의식불명 사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한 체 매우 불안한 심리 상태였었다. 여기에 풀러스 알파가 혈압약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로 무척 신경이 쓰였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계 상태를 우선 살폈고 모든 게 정상인데 미쓰비시 서보모터가 Err 52.5 메시지가 떠서 작동 불능 상태였고 그것을 또한 서보모터 판매소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했다.

  "그 에러 메시지는 드라이버와 모터 사이의 전원선이 이상이 발생했다는 표시입니다."

  "출장을 나와 있어서 메시지를 해석하지 못하겠어요. 그게 정확하게 연결선에 문제가 있다는 거라고요?"
  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략 내용을 알게 되었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봤다. 마침 점심시간이었으므로 공장에서 1시간 가량 내용을 파악하다가 사장 부부와 함께 식당에 나가서 부페식으로 식판에 음식을 떠서 먹게 된다. 

  기계를 고치러 충북옥천에서 경남양산까지 3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왔지만 바로 고치지 못하고 있다보니 난감했다. 그리고 1기간을 그냥 낭비한 체 헛되게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먹고 와서 본격적으로 갖고 온 서보모터와 드라이버 등을 교체 해 보면서 원인을 찾아 나갔다. 그리곤 마침내 고장을 원인을 찾아냈는데 드라이브와 모터 연결선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했다. 

  다시 되돌아 오는 길은 조금 느긋했다. 그래서 운전도 과속은 하지 않고 정상 속도로 달린 결과 오후 1시쯤 출발해서 오후 4시 30분 경에 도착한다.